전출처 : 쉬쏭 > 천재가 그린 “최후의 만찬” 소개서
최후의 만찬 1
하비에르 시에라 지음, 박지영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최후의 만찬’은 예수님이 고난의 시간을 맞이하기 전 제자들과의 만찬으로 유명하고, 이 내용을 주제로 한 제자들과의 저녁식사 장면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한 최근에 ‘다빈치 코드’라고 하는 소설로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주제로 한 소설로도 다빈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에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에 얽힌 이야기기를 소설로 한 작품이 있다는 소개를 보고 읽어 보게 된다.

     이야기의 전개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띈다. 주인공 나는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종교재판관이면서 암호해독가로 등장하는 레이레 신부가 밀라노에 급파 되면서 시작된다. 아고레로라는 익명의 인물로부터 들어온 7행의 암호문과 이를 밝히기 위해 급파된 레이레 신부는 다빈치가 산타마리아 델레그라치에 성당에 그리고 있는 ‘최후의 만찬’을 보게 된다. 다빈치의 천재적인 그림 솜씨와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보이는 기이한 행적은 뭇사람들의 오해와 시기심을 불러 오고, 이는 이교도의 상징이 담겨 있다는 추측으로 발전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세력과 음지에서 자신의 종료활동을 추구하는 세력과의 갈등으로 이어진다. 또한 그림을 통해 나름의 교리는 세상에 남겨 놓고자 하는 다빈치의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암호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소설 속의 나인 레이레 신부는 암호문 해독에 대한 과정과 '최후의 만찬'에 보여지는 상징들을 하나하나 읽어 가면서 다빈치의 천재적인 모습을 들어내 놓고 있다. 소설 속에서도 수수깨끼를 만들고 이를 풀게 끔 하여 지적유희를 즐기는 다빈치의 모습은 그의 천재적인 모습을 한층 부각 시킨다. 그 일예로 레이레 신부의 암호문의 1차 답인 숫자 5를 찾았으나 더 이상 진전이 없는 것을 다빈치의 제자를 통해 답을 가르쳐 주고 있다. 또한 ‘최후의 만찬’에 담겨 있는 그림에 대한 내용도 그 제자들을 통해 상징하는 의미를 아주 일부를 말하고 있다. 이런 암호를 풀어 가는 과정은 무척이나 흥미롭게 한다. 또한 이어지는 사건 사고는 소설의 이야기를 더욱 박진감 있게 만든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기존의 종교지도자들의 모습은 타락하고, 폭력적이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치중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수도원의 이교도—카타르파라고 하는 종파—를 색출한다는 명목 하에 닭을 죽이게 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그려 보이고 있다. 또한 교황에게 아첨하는 화가 안니오는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교황의 눈을 멀게 하고,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또한 다빈치의 천재적인 그림 솜씨와 책 표지에 보여주는 ‘최후의 만찬’ 그림에 맞추어 설명 되어지는 이야기는 마치 델레그라치에 성당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생동감 있는 그림의 주인공인 예수님과 그 제자들은 어느 한 순간의 움직임을 그림에 담았으리라 생각되지만 각 인물별로 보여주는 몸 동작은 그냥 단순한 모습이 아닌 다빈치의 고도의 계산과 치밀한 의도 하에 그려진 모습이라는 것을 추측하게 만든다.
     다빈치를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대표적인 화가로, 과학자로, 기술자로, 사상가로 불리게 된 이유를 이 ‘최후의 만찬’을 통해 느끼게 한다. 다빈치 개인에 대한 소개와 찬사도 느껴지지만, 위인전이라는 느낌 보다는 천재의 모습 속에 탄생한 ‘최후의 만찬’에 대한 소개서와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소설은 다빈치 코드와는 다르게 <푸른책>이라고 하는 알려지지 않은 성서의 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타로 카드에 그려진 수녀와 수녀가 들고 있는 푸른 성서는 기존의 교회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성서를 암시하고 있다. 진짜일까? 그 <푸른책>에 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 또한 소설적인 요소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왠지 이런 내용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런 내용을 소재로 한 소설들은 기존의 종교계에서 죽음을 불러 오는 비밀스런 움직임으로 더욱 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고, 기존의 기득권과 세력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보여 보다 소설적인 흥미를 유발시키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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