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에 이은 온다 리쿠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카리스마 넘치는 과감한 행동과 달리 여성적인 말투를 쓰고, 세계 이곳저곳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숨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연작 소설이다. 두 번째 작품인 <클레오파트라의 꿈>의 배경은, 실재하는 곳인지 가상의 공간인지 분명치 않은 홋카이도의 한 도시다. 이곳에서 메구미는 여동생의 행방과 음모론의 실체를 파헤친다.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그린다는 점은 동일하나, '인간소실'이라는 초자연 현상이 벌어지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인물이나 사건들이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띤다. 반면,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점차 규모를 키우면서 전 지구적인 문제로까지 확장되는 방식은 전작과 꽤 유사하다.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독특한 설정과 압도적인 스케일, 미스터리와 판타지, SF, 호러 등 여러 장르의 특징이 절묘하게 섞인 매력적인 전개로 발간 당시 ‘온다 리쿠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있다. 오싹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가 읽는 이를 불가사의한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이야기의 배경은 가상의 나라 V.파. 영국과 일본의 전통이 혼합된 문화를 갖고 있는 이 나라에서는 매년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그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성지 ‘어나더 힐’로 다시 돌아와 가족친지들과 재회하는 ‘히간’이라는 축제 의식이 바로 그것. ‘손님’이라 불리는 이들은 V.파 사람들에게 공포가 아닌 환영의 대상이고, 삶과 죽음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이 기간 동안 그들은 생전에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먼 친척을 따라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일본인 대학생 준이치로는 어나더 힐의 기이한 문화와 사람들의 독특한 사고방식에 당황하면서도, 영적인 오라를 지닌 선주민 라인맨, 다섯번째 남편을 죽인 의혹을 받고 있는 흑부인, 박학다식한 말솜씨를 지닌 박사와 교수, 비명횡사한 쌍둥이 형을 만나기 위해 찾아온 과묵한 청년 지미, 때때로 짓궂지만 현명하고 사려 깊은 여자 사촌 하나 등의 일행과 함께 어나더 힐의 불가사의한 매력에 조금씩 빠져든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어나더 힐에서는 수수께끼의 연쇄살인범 ‘피투성이 잭’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불길한 징조가 계속되고, 이윽고 그 피해자들이 ‘손님’으로 돌아와 범인에 대한 증언을 시작하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한편 준이치로에게는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남기는 수수께끼의 단서들이 하나둘 늘어가는데…
아름다운 장정의 한정본 시집을 방문판매하는 두 청년, 피해자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심상치 않은 변화의 기운을 보이는 어나더 힐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거대한 수수께끼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땅에서, 잠들어 있던 감각을 일깨우는 매혹적인 지적 추리가 펼쳐진다.
<밤의 피크닉>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작가 온다 리쿠의 장편소설. '목요일의 모음곡'이라는 뜻의 제목답게 소설은, 목요일을 좋아했던 한 소설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목요일, 같은 장소에 모인 다섯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도키코가 죽은 후 4년. 다섯 여자가 모인다. 도키코와 혈연관계인 네 명의 여자와 편집자 에이코. 우구이스 저택에 모인 그녀들 앞으로 '후지시로 치히로'라는 사람에게서 꽃다발이 도착한다. 꽃 안의 카드엔 도키코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살인이었다는 것과, 살인자가 그녀들 중에 있음을 암시하는 글이 적혀 있는데…
어느 날 날아든 쪽지 하나로 사실이라고 믿어왔던 것이 뒤집어지고, 평온해 보이던 그들의 관계는 거짓과 배신으로 흔들리게 된다. 집 안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설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또한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다섯 여자들의 기억에 의해서 전개된다.
온다 리쿠의 본격 미스터리 작품집. 5년간에 걸친 연재 끝에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표제작 '코끼리와 귀울음'을 포함하여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전직 판사 출신인 세키네 다카오와 그 가족이 등장하는데, 이들 일가는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여섯 번째 사요코>의 남자주인공 슈의 아버지인 세키네 다카오, 슈의 형이자 <PUZZLE>의 주인공 슈운, 슈의 누나이자 <도서실의 바다>의 주인공인 나쓰, <메이즈>의 도키에다 미쓰루 등 작가의 다른 작품 속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추리 경쟁을 벌인다.
단편 '바다에 있는 것은 인어가 아니다'는 해변을 지나다가 자동차 고장으로 잠시 멈춰 선 전직 판사 다카오가 우연히 듣게 되는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편 '탁상공론'은 출처가 불분명한 넉 장의 사진을 놓고 슈운과 나쓰가 두뇌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다.
온다 리쿠는 이번 작품집 <코끼리와 귀울음>에서 논리적으로 구성한 본격 미스터리을 선보인다. 작가는 사건의 단서를 작품 속에 모두 제시하여 독자의 흥미와 추리를 유도한다. 그리고 두뇌게임에 참여한 독자들을 교묘한 트릭으로 혼란시킨 후에 대단원에 이르러 주인공(탐정 등)을 통해 진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