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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 - 현실이 된 75세 현역 사회에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다
와다 히데키 지음, 최진양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1월
평점 :
핵심문장 중 "현실이 된 75세 현역 사회에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입니다.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것들이 실현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저로서도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란 생각을 합니다. 저보다 약 20~30년 정도 더 어린 후배들의 직장에 대한 가치관이나 또는 현실적 안목을 접하며 느끼는 것은 우리들과는 달리 이 젊은이들은 결코 힘든일이나 또는 한 직장에 오래 머물 생각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젊은 이들은 감정적, 육체적 고된 노동엔 관심이 없습니다. 아예 일 자체에 대한 절실함이 없읍니다. 일을 안 하고 살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인생은 누리고 싶어 하지요. 그리고 자신의 됨됨이는 뒤로 제껴두더라도 기왕이면 인성이나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을 자신의 주변에 두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런 본인들의 감정이나 바람을 결코 숨기지도 않구요. 예전 우리 세대가 선배의 말도 안되는 감정적 화풀이를 눌러 참으며 일을 배우던 시절과 비교해서는 억울해서 화병이 날 지경입니다.
그런 상황이 악화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순화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과 나름의 트렌드 속에 저는 젊은이들의 바람에 부합하고자 해서 이런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그냥 제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 갔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인생 후반전에 공부를 해야 하는 많은 이유. 새로운 친구 만들기, 또는 즐거운 인생 즐기기, 아니면 좀 더 현명한 노년의 삶을 꾸리기 다 좋습니다만 저의 목표는 현재로서는 하나로 귀결됩니다. 지금보다는 젊은이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말이죠.
현 직업에 관계한 전문적 분야도 좋지만 책 속에서 읽고 들은 고전적 인간사의 이야기들 그리고 근거가 충분히 있는 이론들, 그런 다양한 분야에서 한마디 정도 보탤 수 있는 지식과 지혜가 많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으로 독서의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이런 스스로의 동기부여만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보상이 쥐어지면 성과야 당연히 나긴 하겠지만 책 속의 문구 그대로 취미로 시작했던 것도 보상이 주어지기 시작하면 노동으로 변질 된다고 하니 그런 공부는 사실 오래 지속되기 힘들죠.
지금에 와서 역시 크게 느낀 것은 사람들은 정말로 자신의 목소리와 자신의 생각으로 두려움없이 말할 줄 알고 그 근거를 밝혀 자신있는 대화를 끌어 가는 사람을 좋아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그런 뚜렷한 견해에 약간의 유머가 섞이면 말할 것도 없이 주변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겠지요. 그리고 돈을 많이 쓰는 사람도 좋아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더군요. 이 책속의 이론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120세를 살게 되는 요즘 힘든 감정적, 육체적 노동 따위에 결코 목을 메는 법이 없는 후배님들에게 일을 시키고 성과를 내게 하기 위함과 그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오래 함께 머물고 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일념하나가 동기가 되어 인생 후반전을 위한 공부를 새로 하고 있네요.
막연한 상상에 구체적, 현실적, 명확한 이유를 찝어 준 책이었습니다.
이상 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 서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