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수련을 주제로 하는 많은 책들의 궁극적 목표는 잊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군요. 이 책의 머리말에 짜증나는 일이 발생한 후 바로 긍정적 사고로 전환하는 사람들의 기술은 그런 스트레스에 무디어서가 아니라 즉시 잊어버리는 망각술에 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 하면 빨리 잊어버리게 할까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역시 내 맘에 들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어서어서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인가 봅니다. 물론 잊는 일이 쉬이 되지 않으니 매번 다른 표현들과 방법들이 쏟아 지는 걸 테지요. 

1분의 망각이라는 표제가 어찌나 눈길이 가는지 아니 열어 볼 수가 없는 책인데요. 망각이라 하여 지우개처럼 완전히 싹 지운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되도록이면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기도록 하여 기억에서 빨리 지워지게 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그 상황에서 빠져 나와 그 나쁜 기억을 오래 끌지 말고 끊어 준다거나 또는 그 기억을 왜곡시켜서 내 것이 아닌것으로 만든다는가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실려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기억 왜곡의 방법은 꾸지람을 하는 상사를 상사 그 자체로 두지 말고 그 상사를 곰으로 대체 시키고 꾸지람을 듣고 있는 나를 나로 두지 말고 곰을 향해 총을 겨냥하고 있는 사냥꾼으로 대체시켜서 생각하는 방법이 그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에피소드 기억이라고 하는 데 이런 에피소드 기억이 좀 더 오래 가는 경향이 있고 자주 상기되는 경향이 있어 상처가 더 깊어지는 데 기억을 왜곡시킴으로 해서 내 상처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는 자주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기억을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안 좋은 기억을 자주 떠올릴 수록 더욱 잊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어 그런 뇌의 성향을 속이는 방법인 동시에 빨리 잊히게 하는 방법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나쁜 기억이 떠 오르려고 할 때 마다 빨리 끊어 주는 방법으로는 우선 아주 간단한 동작으로 고개를 뒤로 제끼고 위를 바라보면서 입을 벌리는 것인데 이 모습이 좀 우스꽝 스러워 보일 수는 있어도 순간적으로 떠 오르는 기억을 빨리 끊어 주는 데에는 효과가 참 좋습니다. 다른 생각을 할 수 가 없어 지니까요. 

이런 방법들 이외에 종이에 짜증나는 일을 적어서 쓰레기통에 버린다던지, 크게 소리를 지른다든지, 조용한 공간에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든지, 미용실에 가거나, 영화관엘 가거나, 또는 시간이 좀 더 있다면 온천을 간다든지 하여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활용해 볼 수 있는데 잔걱정과 회복탄력성이 떨어 지는 저의 경우에는 입을 벌리고 위를 쳐다 보는 그 방법이 가장 절실히 필요하더군요. 그리하여 지금 내 감정과 걱정의 실체를 즉각 인식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는 연습이 몸에 배이게 되자 실제로 이유없는 불안으로 안절부절하던 시간들이 훨씬 줄어 들었습니다. 

직장 동료 중 한명이 인간관계로 발생한 일에 매여 심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어 상담을 해 주게 되었는데 제가 어느 순간 이 책의 방법을 설명하고 있더군요. 저 역시도 참 많은 도움을 받았었구나 싶더군요. 심지어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읽어 두시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 서평 잊고 사는 것의 홀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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