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2025 - 트렌드&활용백과
김덕진.서승완 지음 / 스마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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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기 시작한 것이 작년 초쯤부터였나보다.
궁금하긴 했지만 모른다고 당장 불편한 것은 없었기에 여지껏 미뤄두고 있었다.
GPT-3.5부터 이름을 듣기 시작했는데 GPT-4를 거쳐 현재 GPT-4o(omni) 모델까지 개발된 상황이다.
미뤄왔지만 꼭 알아야 할 것이라 생각하던 와중에 시작하기 아주 좋은 책을 만났다.

“챗봇 네이티브 시대를 미리 준비하는 최고급 코스!“

라는 광고 문구답게
이 책에는 AI 챗봇의 현 트렌드를 비롯해
GTP 챗봇의 기초부터 활용 및 제작까지
모든 과정이 꼼꼼하게 그리고 아주 쉽게 설명되어 있다.

2023년 11월 6일, 오픈 AI의 CEO 샘 알트먼은 GPTs 서비스와 이를 지원하는 전용 스토어를 공개했다.
GPTs 서비스는 ‘사용자 맞춤형 GPT 서비스’로,
특정 목적을 위한 나만의 맞춤형 챗봇을 만들어 배포,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서 필요한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것처럼,
GPT 스토어에는 ‘보고서 작성’ 챗봇, ‘로고 제작’ 챗봇 등 다양한 챗봇들이 있고,
내가 필요한 것을 찾아 사용하거나
원하는 챗봇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책에는
맞춤형 챗봇들이 어떤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
좋은 챗봇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프롬프트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실제로 업무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챗봇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고,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챗봇 실습 예제도 32가지나 실려 있다.

나처럼 챗GPT를 처음 사용해보는 문외한도
책을 보고 따라하기만 하면 챗봇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쉽고 자세한 설명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기존에 만들어진 유용한 챗봇들을 직접 사용해보고
예제를 통해 다양한 챗봇을 만드는 경험을 하다 보면,
실제 나의 업무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챗봇을 활용할 수 있고
내게 필요한 챗봇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 빨라 두려움마저 가지게 되는 현실에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실질적인 이해와 활용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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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마지막 공중전화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김선희 옮김 / 더블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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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공중 전화를 언제 사용하셨는지 기억하시나요?
삐삐를 사용하던 시절, 음성 메세지 확인을 위해 공중 전화를 찾곤 했었는데,
휴대전화가 생기면서 공중전화 부스 앞에 줄 설 일이 더이상 없어졌지요.
현재 저희 동네에도 공중전화가 한 대 있는데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정겨운 마음이 들고, 가끔 옛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답니다.

이 이야기는
뉴욕 웨스트엔드 대로와 100번가 모퉁이에 있는
뉴욕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공중전화에 관한 것입니다.

모두가 그곳을 이용했지요.
항상 회의에 늦는 회사원,
쿠키가 더 먹고 싶은 걸스카우트 소녀,
시멘트를 더 주문해야 하는 공사 현장 감독,
코끼리를 잃어버린 동물원 관리인. …

이따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야 할 때도 있었어요.

통신사 직원이 나와 전화박스를 반짝반짝 닦고,
잘 관리해 주었어요.
전화 박스는 무척 흐뭇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은빛으로 빛나는 무언가에 귀를 대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바로 휴대전화였어요.
사람들은 더이상 공중전화를 찾지 않았어요.

전화 박스를 관리해주던 직원들도 더 이상 찾아오지 않고,
전화 박스는 슬슬 녹이 슬더니 칠까지 벗겨지기 시작했어요.
유리에 금이 가도 갈아 끼워주지 않았죠.

전화 박스는 외로웠어요.
다른 전화 박스가 쓰레기장으로 실려가는 모습도 보았어요.
곧 자기도 그렇게 실려 가리란 걸 알았지요.

과연 이 전화 박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사라져가는 것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멋진 이야기입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맥스 달튼의 위트 있는 그림이
따뜻한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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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2 - 느린 걸음으로 조선을 걷다 길 위의 인문학 2
김정남 지음 / 스마트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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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걸음으로 즐기는, 역사와 이야기가 있어 더 좋은 산책길“

날이 좋아 어디론가 나가고 싶은 이 계절에 딱 필요한 책이다.

이번 답사와 산책의 주제는 ‘조선’이다.
책에는 총 17개 지역이 소개된다.
궁궐, 종묘, 왕릉, 성균관, 서원, 향교, 근대학교, 산성, 읍성, 초기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까지…
다루고 있는 왕만 해도 태조,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 명종, 선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헌종, 고종, 순종의 16명이다.
서원 답사를 통해 조선의 대표적인 성리학자 이황과 이이의 삶과 학문, 특히 이기론에 대한 두 학자의 견해도 들어볼 수 있고,
성균관, 전주향교, 도산서원, 자운서원, 근대학교인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통해 조선의 교육기관에 대해서도 살필 수 있다.
남한산성과 낙안읍성을 통해 성곽 건축물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고,
탄금대공원과 남한산성 답사를 통해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왕릉 답사가 가장 많은데, 책을 읽다 보니 왕릉마다 비슷한 건축물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향교, 성곽인 남한산성과 낙안읍성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목적을 가진 건축물은 비슷한 구조를 띠고 있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조선의 건축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답사 코스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물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사진과 더불어 자세한 설명으로, 가보지 못했지만 마치 가본 듯이 그 풍경이 눈에 선하다.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 쯤이면 조선시대를 관통하여 시간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에 나온 곳 중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많았다.
이 책 한 권이면 어디든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그거 같은 의미없는 답사가 아니라
한 때,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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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류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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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뭔가를 조립하는 걸 좋아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들 장난감을 살 때, 레고만큼은 사심을 가득 담아 비싼 것도 척척 사주었고, 여전히 나를 위해 레고를 구입하고 있다.
레고 팬의 한 사람으로서 레고에 관한 이야기라니… 끌리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더 레고 스토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 미디어 <닛케이 비즈니스>에서 디지털 편집장과 런던 지국장을 역임한 작가가 덴마크에 있는 레고 본사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 있는 현장을 방문하여 경영진부터 현장 직원, 이전 직원 등 많은 레고 관계자들을 취재한 끝에 완성한 레고의 ‘탈범용화 경영’ 기록이다.

2021년 3월 10일, 레고의 CEO 닐스 크리스티얀센은 2020년의 레고 실적을 발표했다.
결과는 바로 ‘레고, 창업 이래 최고 이익 갱신’ 이었다.
레고의 2020년 연간 결산 매출액과 영업 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지난 분기 대비 상승하였다.
특히 ROE는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라 불리는 세계 거대 인터넷 기업에 필적하는 놀라운 성과였다.

그렇다고 레고가 창사 이래 계속해서 성장의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1980년대부터 레고 이익의 원천이었던 레고 블록 제조 특허가 만료되면서 누구나 레고와 같은 블록을 제조 및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경쟁 관계에 있는 장난감 회사들이 레고보다 저렴하면서도 레고와 호환이 되는 블록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레고 제품은 범용품이 되어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비디오 게임이라는 거대한 경쟁자가 등장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빼앗겼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레고의 움직임은 느리기만 하여 1998년에는 레고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고, 2000년대 초반에는 파탄 직전까지 몰리기도 하였다.

또한, 2016년 연간 결산까지 파죽지세로 성장을 이어가던 레고는 2017년 들어 감수감익으로 돌아서 ‘성장 신화는 끝났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레고가 이와 같은 범용화 위기를 극복하고 유일무이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며 세계 제일의 완구 메이커로 계속해서 손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레고가 오랜 시간을 들여 갈고 닦아 온 4가지 전략 때문이다.
전략 1) 잘하는 일에 집중하기 - 대담하게 좁힌 비즈니스 모델
전략 2) 계속해서 히트작 내놓기 - 타율을 높이는 제품 개발 구조
전략 3) 탄탄한 커뮤니티 활용하기 - 팬의 아이디어를 히트작으로 개발하기
전략 4) 명확한 존재 의의 세우기 - 기업의 ‘축’을 사내외로 계속 전파하기

레고의 힘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마되었다. 이 전략들은 비슷한 환경에 놓인 다른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레고와 같이 대체불가능하고 독보적인 가치를 가지고자 하는 개인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레고를 좋아하는 개인에게는 레고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기업 경영 및 경영 전략 분야에 속해 있는 책이지만 소재가 흥미롭고, 서술이 쉽고, 소제목에 핵심 내용을 담고 있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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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사랑
고수리 지음 / 유유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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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한 권을 읽었다.

‘선명한 사랑’이란 어떤 사랑일까?
책을 읽기 전에는 선뜻 감이 잘 오지 않았다.

6p 눈에 보이지도 손에 만져지지도 않지만, 내가 아는 사랑은 이런 것.
아무 걱정하지 말고 잘 자라고 이불을 덮어주는 마음.
짙은 어둠도 이불처럼 같이 덮자는 위로와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기도 같은 것.
- 작가의 말 중에서

울고 있는 쌍둥이를 한 팔씩 안고 유아차를 밀며 위태로운 걸음을 걷는데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는 아주머니. 덕분에 꽃까지 볼 여유가 생긴 작가님. (아가, 꽃 봐라)

새로 시작하는 오늘만큼은 좋은 하루이기를 바라며 건네는 따뜻한 아침 인사 “좋은 하루 보내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코로나 시기에 만날 순 없지만 문고리에 걸어두는 마음. “언니, 홍시가 맛있어 보이길래 많이 샀어요.” “수리야, 한라봉 농장에서 주문한 건데 못생겨도 맛있다!” (문고리에 걸어두는 마음)

집밥같은 정성스러운 배달음식을 먹고 남긴 감사함을 전하는 후기와, 역시 감사함을 담은 식당 주인의 답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홀로 지내시는 분들의 집을 방문해 새벽송을 불러주었던 추억. (노래를 불러주는 마음으로)

책을 읽고 나니 도처에 사랑이 가득했다.
작가의 주변에만 있는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내 주변에도 차고 넘칠 수 있는 사랑이었다.
다만 작은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마음과 표현하는 용기가 부족했을 뿐.

아이를 키우고, 지방에 홀로 지내시는 어머니가 계시고…
그래서 나도 겪었던 공감가는 경험들이 많았다.
그래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가의 세심한 캐치가 놀라웠다.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생각했다.
또한 글 여기저기 아름다운 표현들도 한가득이다.
또 한번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생각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생각이 한가득이고, 아름다운 표현도 한가득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진다.
작가의 마음이 전해져서 너무 따뜻한 글이었고, 좀더 다정해지자 마음먹게 하는 글이었다.

74p 스마트폰 너머에 사람이 있다. 청국장이 얼마나 품이 많이 드는지, 나물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만들어본 이는 안다. 매일 아침 식당 문을 열고 재료들을 다듬고 썰고 데치고 볶고 버무리고 끓이고 그릇에 담아내어 보내주는 사람의 손길이 있다. 요리처럼 정직한 정성이 어디 있을까. 덕분에 겨우 배달 음식이 아니라 무려 집밥 한 상을 먹는다. 변치 않는 정직한 정성에 정직한 마음을 전송한다. 모처럼 힘이 나는 씩씩한 인사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194p 말하자면 도토리 같은 행복이었다. 쓸모를 구하지 않아도 귀엽고 즐거운 것들. 별거 아니어도 소소하게 좋은 순간들. 가만 보면 도처에 그런 행복이 굴러 다니는데 줍지 않고 그냥 지나쳤던 건 아닐까.

249p “볕뉘. 제가 좋아하는 햇볕의 이름을 알게 됐어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이나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래요. … 봄이 되면 볕뉘가 머물던 틈마다 작은 풀이 돋아나요. 돌 톰에서 민들레가 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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