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영단어 - 고딩
조한재 지음 / 서해문집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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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바퀴벌레 시리즈의 방법을 따른 책들이 꽤 많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런 방법은 꽤 새롭고 참신했었다. 한글문장 사이에 영단어를 쏙 끼워넣어서 단어의 뜻을 저절로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나는 흔히들 사용하는 우선순위 영단어 식의 책 - 단어가 줄줄줄 나열되어 있고 뜻도 역시 줄줄줄 외워야 하는 - 을 싫어하는 편이라서 이 책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예문이 충실치가 않다는 점이다. 한글 문장 사이에 영단어를 끼워넣는 건 일종의 편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보충하는 정확한 사용처를 알려면 역시 영문 예문이 필수적인데 이것이 충실치 않다니..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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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다! - 영화/애니/만화편
이태균 외 지음 / 청년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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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애니/만화편>

내 친구 중에는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친구들이 몇 명 있다. 그들은 수업 시간에 함수나 동사 변화같은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들이 창조해낸 캐릭터들을 교과서 여백에 그려보는 것을 훨씬 좋아했다. 그들이 얘기하는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스타일이라든지, 한국 만화가 비판이라든지, 그런 건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가지 느낄 수 있었던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이 애들이 정말 이 일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

아직까지 장래 희망에는 교사와 의사같은 직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세대는 바뀌었고 시대 역시 바뀌었다. 이제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그들이 어릴 때부터 접해왔던 영화, 애니, 만화이다. 이 책은 'Jobs for Teenager'라고 이름붙여진 것처럼, '짱짱한 내일을 위한 짱짱한 직업 가이드'라고 전면에 딱 써있는 것처럼 그런 아이들을 위한 직업 안내서이다.

다른 책과 비교해봤을 때 이 책은 무조건 '황금빛 희망'을 권하지 않는 점이 맘에 든다. 청소년 여러분들, 이렇게 되면 정말 좋겠죠?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 하시고 희망을 잃지 마세요, 주절 주절- 류의 말을 절대 하지 않는단 말이다. 이 책은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용기이며 실패한 재능보다 비참한 것은 없다'라고 가르친다. 심지어 초급이 많아봤자 6만원이라는 애니메이터의 '전설'을 확 까발리며,'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캄캄하다'라는 현직 애니메이터의 말을 실으며 환상을 깨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안에서 일하게 되는 환경'이라며 끝을 맺지만.

이쪽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연예/가요편>

연예계 쪽에 뜻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렇게 심각하게 책을 읽지도 않았지만, 정말 연예인이 되고 싶은 (아니면 매니저나, M/V 감독이나- 여하튼 엔터테인먼트 분야 말이다) 아이가 이 책을 봤으면 어땠을까, 자세한 직업 설명과 현직들을 취재한 생생한 인터뷰. 그런 것에 만족했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잔뜩 겁주는 선배들의 말에 몇 번쯤 한숨을 쉬었을 것도 같다. 아무튼 세상에 쉬운 일은 없구나, 투덜 투덜. '될 수 있다 - 영화, 애니, 만화편'도 읽어봤지만 그 책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런 일에는 일정한 코스가 없다. 알아서 길을 잡아야 한다.' 는 것과 '정말 힘든 일이다. 환상을 깨라' 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연예계 분야에서도 비슷한 듯 싶다.

여하튼 그럭저럭 재밌게 읽었다. 여러 직업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어 좋았다고나 할까, 베일에 가려진 듯한 용어들도 제대로 알게 되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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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만들어보자 - 골판지와 우유팩
김충원 글.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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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만들기이다. 공부에는 별 흥미가 없는 녀석이지만 풀과 가위와 종이를 잡고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을 즐긴다. 가끔씩 그 녀석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점토 인형은 꽤 그럴 듯해서 한참 바라볼 때도 있다. 뭘 만드는데 열중하다보면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리는 그 녀석이 사들고 온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온 것들을 꾸준히 만들어보나 했더니 '슈퍼 로봇'이라는 것을 하나 만들고(꽤 크긴 했지만 볼품은 없었다) 그만 두어 버렸다. 하긴 뭐 '휴대용 전철 의자'같은 것도 있고하니(그네처럼 만들어서 손잡이에 매다는 물건이다) 그런 걸 만들 수는 없었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작가의 말을 떠올려본다면 그런 희한한 물건이 나와 있는 것도 불평한 일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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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곤충 종이접기
YOSHIHIDE MOMOTANI / 종이나라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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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나는 애들이 재미 삼아 하나씩 접어본다는 학같은 것도 제대로 접지 못해 늘 쩔쩔 매곤 했었다. 아이들이 날을 샥 세워 능숙한 손매로 탁탁 접어내는 것을 보면 늘 감탄하긴 했지만 역시 감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사서 몽땅 마스터한 다음 종이접기의 달인으로 화려하게 등극...했단 얘기는 물론 아니다.

사슴벌레, 메뚜기, 투구벌레, 개미, 거미, 지네, 개구리, 물장군 등등을 종이접기로 표현할 수 있는 책이 있으리라곤 생각치도 못했는데 역시 있었다. 앞에는 완성된 사진도 있는데 절묘하리만큼 멋지다. 만약 나도 이렇게 접을 수 있다면 하나씩 정성껏 접어서 친구들에게 기념으로 주고 싶다. 그러나 물론 이것은 실현 불가능하겠지만.

'이 곳은 종이 두께의 두배정도 사이를 두고 접어야 예쁘게 완성된다' 라든가 '학 접기 때의 몸을 사용하세요' 라든가 하는 세부사항도 제대로 전달해 준다. 하지만 종이접기란 그대로 나와있는데로 한다고 해도 어설픈 사람은 어설플 수 밖에 없다. 난 성공치 못했지만 내 동생은 쉬운 것을 몇 개 만드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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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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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메일 박스를 열어 봤을 때 낯선 사람이 보낸 메일 한 통이 들어 있었다. 'XXX님께서 +++님께 도서를 추천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메일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열어보니 별 흥미없는 책이었지만 선뜻 그 메일을 지우지 못했다. 누군가 아는 사람이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그것이 전혀 모르는 이의 메일, 상술이란 것을 깨달았을 때는 주저없이 삭제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인간적으로 대우해 줬을 때, 그리고 그것이 상술과 결합했을 때는 파격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이 책은 처세술 관련 서적이라고 하기엔 좀 곤란하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비지니스 상술을 파헤치는 책이다.

해마다 연초에는 가혹한 신입생 환영회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생겨난다. 바보같은 상급생들의 텃세 부리기, 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는 주의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구구절절히 설명한 신입생 환영회의 또다른 이름 - 성인식에 얽힌 이야기는 내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결국 인간은 문명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저변에는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듯 싶다.

얼마전 읽은 '벌거벗은 원숭이'란 책도 생각난다. 함께 읽는다면 상당한 재미가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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