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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ㅣ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199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메일 박스를 열어 봤을 때 낯선 사람이 보낸 메일 한 통이 들어 있었다. 'XXX님께서 +++님께 도서를 추천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메일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열어보니 별 흥미없는 책이었지만 선뜻 그 메일을 지우지 못했다. 누군가 아는 사람이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그것이 전혀 모르는 이의 메일, 상술이란 것을 깨달았을 때는 주저없이 삭제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누군가가 나를 인간적으로 대우해 줬을 때, 그리고 그것이 상술과 결합했을 때는 파격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이 책은 처세술 관련 서적이라고 하기엔 좀 곤란하고,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비지니스 상술을 파헤치는 책이다.
해마다 연초에는 가혹한 신입생 환영회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생겨난다. 바보같은 상급생들의 텃세 부리기, 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것이 가지는 의미에는 주의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구구절절히 설명한 신입생 환영회의 또다른 이름 - 성인식에 얽힌 이야기는 내게 상당한 충격이었다. 결국 인간은 문명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저변에는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듯 싶다.
얼마전 읽은 '벌거벗은 원숭이'란 책도 생각난다. 함께 읽는다면 상당한 재미가 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