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1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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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 형식으로 철학을 이야기하는 책. 그러나 얘기하려는 것 자체가 지루한데 포장을 조금 바꿔봤다고 아주 재미있을리는 없다. 어느 정도 눈꺼풀 무거워지는 일은 감안하고 봐야한다. 1권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의 사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직접 그리스의 아테네까지 찾아가보면서.

그런데 자꾸 소설의 뒷 얘기가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오히려 누구누구의 사상이 어떠하고 이데아가 어떠하고 하는 얘기들보단 힐데 슈피겔이 누군지 (아마도 소피 자신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기도 하지만.) 빨간 비단 목도리의 출처가 어딘지 자꾸자꾸 궁금해진다. 그런 걸 보면 이 책의 소설적 재미도 아주 나쁘진 않다고 봐야겠지? 개인적으론 이 책의 표지 그림이 참 마음에 든다. 먼 곳의 커다란 창문에서 바라보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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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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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난 사실 이런 '눈물 짜내기'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상당히 상투적이고 작위적이다. 그럼에도 읽으면 눈물이 난다. 울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픈 사람에게는 적당할 듯. 사실 소설 속 다움이 엄마같은 어머니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부정을 강조하기 위해 그야말로 모정은 없는 듯 처리한 거겠지만 솔직히 말 도 안 돼..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애가 병에 걸렸을 땐 쳐다보지도 않더니, 이 애가 미술적 재능이 있단 걸 알자 데려가려는 모습...쩝.

이 다움이란 아이는, 정말 어른보다도 더 어른답다. 과연 초등학생이 병에 걸렸을 때 이 아이처럼 말할까? 이 아이처럼 행동할까? 얼마나 더 아파야 죽게 되느냐, 이만큼 아팠으면 죽어도 되자 않느냐..고 아이가 말할땐 조금 섬뜩하기도 하고, 가없기도 하고...그랬다. 솔직히 내용은 '혈액함 환자인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는 결국 간암으로 죽고 만다.' 이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아주 서정적이고 섬세하게 쓰여졌기에 우리는 주인공의 시린 부정을 느끼며 함께 울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소설 '아버지'랑 비슷한 거 아닌가? 다루는 시점이 다른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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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유어 드림 -하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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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본절판


간밤에 '프라이멀피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다 보고나니 이 책의 내용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둘 다 '다중인격장애'라는 희한한 병에 대한 이야기다. 이 병은 정말 소설화, 또는 영화화하기 딱 좋은 병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흥미를 끌 요소가 많다고나 할까. 주인공 애슐리는 금발에 근사한 몸매와 지성을 함께 갖춘 멋진 아가씨다.(하긴 시드니 셀던의 여주인공이 항상 뭐 이렇지..)

그녀는 어릴 적 아버지에게 받은 성적 학대를 견디지 못해 자기 안에서 또 다른 자기를 만들어낸다. 그녀가 '애슐리'였을 때 표현하지 못했던 불만과 분노를 '토니'가 되어 마음껏 분출하는 것이다. 작가는 토니, 애슐리, 알레트가 마치 서로 다른 인물인 것처럼 중반부까지 계속 숨긴다. 그래서 더 재미가 극대화 된 듯.

그런데 그런 곳에 신경쓸 정도면 마지막 그 엉성하기 짝이 없는 갈등 해결 부분은 좀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 싱겁게 법정 씬이 끝나버리는 것이다. 비디오 테잎 하나를 보여주고, 판사는 너무나 간단하게 무죄를 선고한다. 보면서 내심 황당했다. 책의 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질질 끌어온 애슐리의 재판을 그렇게 끝내다니. 으음. 여하튼 남는 것은 없지만 꽤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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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개정판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신현철 옮김 / 문학수첩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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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도 얇은 문고판으로 나온 '걸리버 여행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에는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라퓨타 이야기가 아주 조금, 말들이 사는 휴이넘 이야기는 아예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아이들이 읽기에는 재미가 없어서겠지?
아무튼 어릴 때 그 책을 봤을 때는 사회비판같은 메세지는 생각도 못하고 손바닥에 올려놓을만큼 작은 소, 돼지, 양 생각을 하며 걸리버가 그걸 제대로 전파했으면 참 좋았겠단 생각을 한 게 기억난다. 라퓨타 이야기를 보면서는, 영원히 산다라는 것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다는, 아니 오히려 아주 끔찍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이제 다시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니 이 책은 작가가 아주 목숨 걸고 당시의 부패한 영국을 마구 힐난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지막 '야후'의 휴이넘 이야기는 아주 무서울 정도이다. '인간'이란 존재에 신물이 났나보다. 영국에 돌아와서도 문명화된 '야후'를 보고 만지고 하는 것도 끔찍스러워 그저 휴이넘으로 다시 돌아가기만을 바라는 걸리버...글쎄 뭐라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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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다
김지룡 지음 / 명진출판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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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어!'라고 소리치지 않아도 이미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사는 사람이란 걸, 한 장만 넘겨보면 알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흔히 널려있는 그런 책들인줄 알았다. 일본을 다룬 책이라. 읽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겠는데. 분명 퇴폐적 성문화 어쩌고 떠들어대다가 일본 헐뜯기를 마구 해대다가, 그래도 배울 게 있다고 마무리 하겠지. 그런데 이 책은 좀 틀렸다. 일단 100% 성에 대한 이야기다. 아무것도 모르고 읽어내려가다 주위에 사람이 있나 두리번 거리게 된다. (이것도 솔직하게 살자!란 신념에는 어긋나는 거겠지만.)

그리고 그런 일본문화도 배울 게 있단 식으론 얘기하지 않는다. 다만 음지에서 속삭이는 것보단 양지에서 바르게 키워나가는것이 낫단 걸 이야기할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용은 별볼일없다. 일본의 성문화, 성업소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읽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이지만. 이 책에서 정말 느꼈던 건 저자의 솔직한 태도,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남들이 눈을 흘기던 뭘하던 신경쓰지 않는다는 그 담대한 태도이다. 말로 줄줄 쓰긴 쉽지만 실제로 그렇게 살긴 힘들다는 걸 점차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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