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사실 이런 '눈물 짜내기'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상당히 상투적이고 작위적이다. 그럼에도 읽으면 눈물이 난다. 울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픈 사람에게는 적당할 듯. 사실 소설 속 다움이 엄마같은 어머니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부정을 강조하기 위해 그야말로 모정은 없는 듯 처리한 거겠지만 솔직히 말 도 안 돼..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애가 병에 걸렸을 땐 쳐다보지도 않더니, 이 애가 미술적 재능이 있단 걸 알자 데려가려는 모습...쩝.

이 다움이란 아이는, 정말 어른보다도 더 어른답다. 과연 초등학생이 병에 걸렸을 때 이 아이처럼 말할까? 이 아이처럼 행동할까? 얼마나 더 아파야 죽게 되느냐, 이만큼 아팠으면 죽어도 되자 않느냐..고 아이가 말할땐 조금 섬뜩하기도 하고, 가없기도 하고...그랬다. 솔직히 내용은 '혈액함 환자인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는 결국 간암으로 죽고 만다.' 이 한 줄로 요약될 수 있다.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아주 서정적이고 섬세하게 쓰여졌기에 우리는 주인공의 시린 부정을 느끼며 함께 울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소설 '아버지'랑 비슷한 거 아닌가? 다루는 시점이 다른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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