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들의 아버지 -하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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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베르베르의 최대 장점 중 하나- 그것은 무척 재밌다는 것이다. 그의 책을 재밌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헐리웃 영화같은 구성. 아름답고 재치있는 여주인공. 그를 충실히 보필하는 능력있는 남주인공. 그리고 액션-..오오. 이건 마치 블록버스터의 조건을 나열하는 것 같지 않은가? '개미'도 그랬고 '타나토노트'도 그랬다. 그리고 이번 책 '아버지들의 아버지'도 역시 그랬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글쎄 나로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변화(!)를 요구하고픈 심정이었다.(변화를 무척 싫어하는 나조차도!)베르베르가 자주 써먹는 기법중 하나가 이런 것이다. 그는 두개의 플롯으로 구성된 소설을 자주 쓰는데(개미도 그렇고 타나토노트도 그렇고..) '그는 머리에 돌을 맞았다...' 이렇게 쓰고 한 단락이 끝난다면 그 다음 단락, 다른 한 플롯의 다른 주인공은 '그는 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런 식이다.

개미에서는 이것이 무척 독특하고 위트있게 느껴졌지만 이 책에서도 이 기법은 여지없이 나타나니, 나로선 그저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스토리는 어떤가? 아아-..보는 이로 하여금 '흠, 이거 정말 그런 거 아닐까?'하고 한 번쯤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베르나르만의 설득력과 그 방대한 이론은 여전하다. 그러나 베르베르씨, 난 당신의 변화를 보고 싶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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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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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처음 본 것이 중1때 쯤의 일이었던가. 책 대여점에서 1권을 빌려서 반 정도까지 보다가, 비오는 밤에 뛰쳐나가 2,3권을 마저 빌리게 만든, 이 소설의 재미.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나서도 세상이 바뀌지 않았단 것이 신기했다. 잘 짜여진 구조, 빠른 전개, 유머러스한 표현. 이것들은 내가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소설을 읽게 하는 계기가 되었지만,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다.

주위의 흔히 널려져 있는 개미를 소재로 어떻게 이런 기막힌 이야기를 생각해 냈을까. 그가 내내 주장하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라'는 아마 그 소설, 그리고 베르나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여하튼 이 책은 완벽했다, 적어도 나에겐. 베르나르가 다시 이런 소설을 써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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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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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추리 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쓰자면 정말 막막할 때가 많다. 트릭이 놀랍다, 주인공들이 특이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탐정의 성격은 언제나처럼 냉정하군...그리고 뭘? 사실 킬링 타임용이라고까지 불리는 장르가 추리 소설이긴 하지만, 크리스티가 누군가! 정말이지, 너무나 당연한 얘길런지도 모르지만 그 트릭은- 아아 정말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내 어설픈 추리를 확 뒤집어 엎어버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말은, 에-...뭐랄까, 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솔직히. 대부분의 추리 소설에서 범인이 밝혀지고 나서 결국은 자살을 택하는 스토리는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가? 그 편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트릭이 놀랍다, 알리바이 생성과정도 깜짝 놀랄 만한 것이고. 아가사 크리스티와 함께 팽팽한 두뇌 게임을 즐겨보실 분은 가벼운 맘으로 집어들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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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상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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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을 하자면 수준급의 소설이다. 재밌고, 이야기도 빨려들어갈만큼 흥미진진하고 베르나르의 소설에 항상 등장하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언제나처럼 흥미롭다. 그러나 이건 지나친 욕심일까. '개미'에서의 그런 흥분을 느끼긴 어렵다. 여하튼 베르나르는 '베르나르표 소설'의 틀을 확실히 다진 것 같다. 미카엘 팽송이 맡는 3명의 의뢰인 중 프랑스 소설가에 주목! 그건 완전히 베르나르 자신의 판박이다. 자신은 너무 뛰어난 천재라 현실에서 인정 못 받고 있는 거라고 소리 높여 외쳐대는 베르나르를 보는 것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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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 2001년 제25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신경숙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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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늘 옆에 있을 것만같던 사랑에 배신 당했다. 그녀는, 자신이 잡았으면 그가 돌아왔을까? 아냐 그렇지 않아. 그래도 그는 떠나갔을거야, 떠나갔을거야, 하며 절망한다. 그 이후로 그녀는, 똑바로 놓여있는 것들. 아파트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국화분이라던지 신사의 목에 점잖게 걸려있는 넥타이같은 것을 무작정 어지럽히고, 망쳐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남자 역시 사랑에 배신 당했다. 동료에 배신 당했다. 둘은 함께 부석사로 가기로 한다. 여자는 자신을 배신한 남자의 방문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또 버림받을까 두려워 약속을 정하고. 남자 역시 자신을 배신한 동료의 방문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다. 두 바위가 실이 드나들 만큼 떠 있다는 부석사의 돌. 그들은 그 이야기를 하며 사람을 꺼려하고 같은 개들을 두려워하는 상처입은 개에게 차 안에서 밥을 먹이고 물을 준다. 하지만 둘은 결국 길을 잃어버리고, 낭떠러지 앞에 서는데...

부석사의 돌. 결코 완벽하게 가까워질 수는 없는 그 두개의 돌. 그 두개의 돌로 작가는 '너'와 '나'의 관계를 말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주인 이외에는 그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다친 개로 '너'와 '나'의 상태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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