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 2001년 제25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신경숙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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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늘 옆에 있을 것만같던 사랑에 배신 당했다. 그녀는, 자신이 잡았으면 그가 돌아왔을까? 아냐 그렇지 않아. 그래도 그는 떠나갔을거야, 떠나갔을거야, 하며 절망한다. 그 이후로 그녀는, 똑바로 놓여있는 것들. 아파트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국화분이라던지 신사의 목에 점잖게 걸려있는 넥타이같은 것을 무작정 어지럽히고, 망쳐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다.

남자 역시 사랑에 배신 당했다. 동료에 배신 당했다. 둘은 함께 부석사로 가기로 한다. 여자는 자신을 배신한 남자의 방문에 어쩔 줄 몰라하다가, 또 버림받을까 두려워 약속을 정하고. 남자 역시 자신을 배신한 동료의 방문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결정한다. 두 바위가 실이 드나들 만큼 떠 있다는 부석사의 돌. 그들은 그 이야기를 하며 사람을 꺼려하고 같은 개들을 두려워하는 상처입은 개에게 차 안에서 밥을 먹이고 물을 준다. 하지만 둘은 결국 길을 잃어버리고, 낭떠러지 앞에 서는데...

부석사의 돌. 결코 완벽하게 가까워질 수는 없는 그 두개의 돌. 그 두개의 돌로 작가는 '너'와 '나'의 관계를 말하고 싶은 것이었을까? 주인 이외에는 그 누구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다친 개로 '너'와 '나'의 상태를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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