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1
스즈키 유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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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재밌는 책이지만 그저 말끔한 기분으로 읽히진 않는다. 아마 일본도 다이어트 열풍이 대단한 모양이지?

주인공 칸나가 평생 걸려 모은 돈을 다 바쳐 전신성형수술을 하고, 미녀가 되서 짝사랑하던 남자와도 잘 된다, 라는 것이 이 만화의 줄거리이다. 결국은 외모를 싹 뜯어고쳤기 때문에 모든 일이 잘 풀린 거 아닌가? 작가는 아니라고 부인이라도 하듯이 남주인공에게 이런 대사를 시킨다. '그러지 않았어도 될텐데...' 그러나 동감할 수 없는 것은 나뿐일까? 여하튼 이런 저런 일을 다 팽개치고 깔깔 웃을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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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김성재 지음, 김광배 그림 / 현암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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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이들의 필독서인 이 책... 서자 길동이가 어찌어찌해서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고, 부정을 저지르는 절의 재물이나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부패한 관리를 혼내주는 활빈당으로 활약한다. 그러나 결국 배다른 형과 아버지 홍판서로 인해 잡히게 되고, 홍길동은 율도국으로 떠난다...는 황당한 이야기다.

어찌보면 무협지와 비슷하기도...이런 이야기가 지어진 까닭은 아마, 탐관 오리들의 횡포에 견디다 못한 어느 입심 좋은 이야기꾼이 농민들의 한을 풀어주려고 한 것일게다. 못된 관리들을 처벌하는 영웅은 굉장한 체력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신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벼슬아치도 아니다 오히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비참한 서자인 것이다.

이런 인물이 이야기 속에서라도 꼴 보기 싫은 탐관오리들을 혼내주니, 핍박받는 백성들에겐 얼마나 속이 후련했겠는가. 홍길동이 떠난 '율도국'은 아마 계급 차이가 없고, 모두들 배부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토피아겠지만 홍길동이 다시 돌아와 사람들을 데려갔단 이야기는 없으니, 그도 아마 유토피아의 허상을 쫓다가 지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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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
정기문 지음 / 신서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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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나는 이 제목(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뒤에 '그렇지 않은가?' 라고 써 있는 줄 착각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역사는 고리타분하다. 그렇지 않은가? 퀴퀴한 옛날 사람들의 얘기, 그들의 전쟁, 그들의 왕권 탈취, 그들의 정책, 그들의 혁명. 게다가 모두 우리와 한없이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상류층들의 얘기들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뭐 어느정도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이 책은 당연히 재미라곤 눈꼽만치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따분한 역사를 글로 썼으니. 하지만 또 그렇지 않으니 신기한 일이다. '역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고, 교훈을 주어야 한다. 아니 그 모든 것이 아니어도 좋다. 역사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고민을 잊게 해주고, 웃음을 주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도 꽃이다.' 작가의 말 일부이다. 이런 작가의 의도(?!)대로이 책은 꽤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말랑말랑하고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실으며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뒷편의 역사, 현실로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이제 내가 착각한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대답을 하자면, 그래요, 재밌네요.

또 덧붙이자면...처음 이 책을 읽으며 번역서라고 착각했었다. 그 엄청난 자료 수집력때문에...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다.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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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2
강은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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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권으로 담기엔 너무 스케일이 큰 내용을 시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러다보니 약간 어설프고, 유치하다. 천재 소년 소녀들을 둘러싼 프로젝트... 여하튼 그런건 다 뒷전으로 물러두고, 이 책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꽤 매력적이다. 난 캐릭터가 맘에 들면 재빨리 용서해주기 때문에 약간 허접스런 이 책의 구성도 용서해주기로 했다. 너무 평면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요즘은 브라더 컴플렉스가 유행인가? '나는 사슴이다'에서도 약간 비쳤던 빗나간(?) 또는 도가 지나친(??) 오빠의 사랑이 여기에서도 드러나는군. 흠.

여하튼 아무 생각없이 훌훌 넘기기에 좋은 책이다. 작가의 그림체는 별로 맘에 안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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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 사랑에 무책임한 남자
잉그리트 옌켈 외 지음, 박강 옮김 / 명솔출판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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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펴들고 몇 장 훌훌 넘겼을때 눈에 딱 들어오던 케네디 대통령과 재클린의 이름! 이런 때지난 가십에는 눈이 머는 나이기에 당장 읽기로 했다. 읽고 보니 이건 케네디와 재키뿐만이 아니었다. 사르트르, 아인슈타인, 브레히트, 오나시스,피카소... 이 못된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 남자들의 어째서 못 된 남자냐 하면, 여자를 실컷 이용만 하기 때문이다. 그게 저 남자들의 공통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의 내용은 바로 저것뿐이라는 점이다. 각종 설문조사 등을 늘어놓았지만 그건 여성지에 실리는 '당신 남편은 만족스럽습니까?' 만큼의 정보도 없다. 솔직히 말하면 작가는 저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팔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읽고 나니 저 유명하고 위대한 남자들에 대해 약간은 반감을 품게 됐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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