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
정기문 지음 / 신서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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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나는 이 제목(역사보다 재미있는 것은 없다)뒤에 '그렇지 않은가?' 라고 써 있는 줄 착각했었다. 솔직히 말해서 역사는 고리타분하다. 그렇지 않은가? 퀴퀴한 옛날 사람들의 얘기, 그들의 전쟁, 그들의 왕권 탈취, 그들의 정책, 그들의 혁명. 게다가 모두 우리와 한없이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상류층들의 얘기들 뿐이다. 그렇지 않은가?

뭐 어느정도는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다면 이 책은 당연히 재미라곤 눈꼽만치도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따분한 역사를 글로 썼으니. 하지만 또 그렇지 않으니 신기한 일이다. '역사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생활에 활력을 주고, 교훈을 주어야 한다. 아니 그 모든 것이 아니어도 좋다. 역사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고민을 잊게 해주고, 웃음을 주는 것이라면, 그 자체로도 꽃이다.' 작가의 말 일부이다. 이런 작가의 의도(?!)대로이 책은 꽤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말랑말랑하고 단편적인 에피소드를 실으며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뒷편의 역사, 현실로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이제 내가 착각한 '그렇지 않은가?'에 대해 대답을 하자면, 그래요, 재밌네요.

또 덧붙이자면...처음 이 책을 읽으며 번역서라고 착각했었다. 그 엄청난 자료 수집력때문에...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다.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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