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김성재 지음, 김광배 그림 / 현암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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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이들의 필독서인 이 책... 서자 길동이가 어찌어찌해서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고, 부정을 저지르는 절의 재물이나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부패한 관리를 혼내주는 활빈당으로 활약한다. 그러나 결국 배다른 형과 아버지 홍판서로 인해 잡히게 되고, 홍길동은 율도국으로 떠난다...는 황당한 이야기다.

어찌보면 무협지와 비슷하기도...이런 이야기가 지어진 까닭은 아마, 탐관 오리들의 횡포에 견디다 못한 어느 입심 좋은 이야기꾼이 농민들의 한을 풀어주려고 한 것일게다. 못된 관리들을 처벌하는 영웅은 굉장한 체력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신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백성들 위에 군림하는 벼슬아치도 아니다 오히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비참한 서자인 것이다.

이런 인물이 이야기 속에서라도 꼴 보기 싫은 탐관오리들을 혼내주니, 핍박받는 백성들에겐 얼마나 속이 후련했겠는가. 홍길동이 떠난 '율도국'은 아마 계급 차이가 없고, 모두들 배부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토피아겠지만 홍길동이 다시 돌아와 사람들을 데려갔단 이야기는 없으니, 그도 아마 유토피아의 허상을 쫓다가 지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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