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일상의 여백 - 마라톤, 고양이 그리고 여행과 책 읽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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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다른 수필들에 쓰인 소재가 또 중복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흠, 할 수 없겠지. 하루키 일상의 일들을 쓴 것 들인데 인생이 갑자기 확 바뀌어 버리지 않는 한 있는 일이 또 일어나고 일어나고 하는 것어니까. 내가 읽어본 하루키의 수필집 중에서, 뭐랄까.. 하루키 특유의 말투랄까 하는 것이 제일 신선하게 살아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자의 공이 큰 것이겠지. 하지만 '상큼한 아포리즘'이라느니 '하루키식 에스프리'이라느니 하는 것은 약간 느글했다.

이건 책 내용과는 별 상관없는 것이겠지만, 책 디자인이 너무나 예쁘다. 크기가 약간 이상해서 책장에 놓았을 때 균형이 안 맞긴 했지만. 여하튼 이 수필집에서도 고양이, 마라톤, 재즈 음반, 맥주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그래도 재밌으니까. 흠. 아, 그리고 빼놓을 뻔 했는데 이 수필집에는 독특하게도 하루키가 직접 찍은 주위의 사진들이 함께 실려있다. 그리고 그 사진 밑에 하루키가 써놓은 글들이란- 너무나 황당하고 재미있어서 역시 하루키야! 란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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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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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미 한 번 빌려본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페밀리 어페어'의 그 위트 때문이었다. 맘에 안 드는 여동생의 약혼자를 삐딱하게 바라는 오빠. 그 즐거운 이야기들. 미안하지만 난 이 책에 실린 하루키의 다른 단편들, 환상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엇. 밝혀지지 않는 그 무엇들을 쓴 소설에는 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코끼리의 소멸'... 현실적으로 생길 수가 없는 일이고(하긴 그래서 소설이다) 그래서 읽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길 작가는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저 뭘 말하고 싶은지 도대체 모르겠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표제작 '빵가게 재습격'과 '페밀리 어페어'는 아주 기분 좋은, 손에 잡히는 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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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 이야기 1
야자와 아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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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보고 나서 '아 이게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보고 싶은 맘이 들지도 않았다. 대사를 읽어도 그게 무슨 뜻인지 머리 속에 바로바로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혼잡한 컷 때문일까? 깔끔하지 못한 선때문에? 그도 아니면 미숙한 번역이 그 이유일까?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하는 그림체에 대해서도 그리 호감이 가진 않았다. 너무 비정상적이게 마른 등장인물들...(하긴 패션을 공부하는 아이들이니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예쁘다고 하기엔 좀 뭣한듯 싶었다. 독특하다는 말엔 수긍한다.

스토리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소꿉친구 이야기. 그 남자애는 잘 나가고...여자애는 별볼일없고. 이 만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에피소드는 5권에 나오는 특별판(?)이었다. 중학교 때 왕따였던 여주인공의 일을 반장의 시선으로 그린 것인데...'남과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학교에 대해 반발하는 여주인공의 '컬러풀'(이 화의 제목이기도 하다)한 매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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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 35
카리야 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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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디어 43권, 지로의 프로포즈가 이루어진다! 지로의 청혼, 뭐 어설프기짝이 없긴 하지만. 책 표지에는 경사스러움을 상징하는 붉은 옥돔 와카사 구이가 떡하니 걸려있고. 이 책을 보다 보면 마치 그들이 실존인물인것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게 아무래도 몇십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이니까...쭉 보다보면 그들을 응원하게되고, 식문화라는 것에 대해 경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작가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양이나 질, 두 부문 모두.)의 책을 써내려면 아마 굉장한 노력이 필요할텐데.

이 만화는 즐겁고, 맛있고, 생기있다. 내가 이 만화를 한권씩 두권씩 모으는 이유도 아마 그것일 것이다. 다만 이 엉성한 제본 상태는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다. 딱 세번 읽었는데 페이지가 뜯어지는등...정말 실망적이다. 대원 만화는 다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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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1
카미오 요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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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권을 보고나서 미친듯이^^; 나머지 열몇권을 독파하게 되었던 괴력의(?) 재미를 가진 책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츠카사와 츠쿠시의 사랑 이야기인데, 알다시피 츠카사는 엄청난 재벌에 단순무식 꽃미남. 츠쿠시는 잡초같이 꿋꿋이 살아가는 소시민의 딸이다.

처음에는 약간 실망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작가의 그림이 열권을 지나고 스무권을 지날 수록 특유의 '깔끔체'로 굳어져가는 것을 보는 것도 재밌다. 여하튼 무척이나 재밌고 즐거운 책이다. 양념처럼 신파가 약간 곁들여지며 눈물 흘릴 장면도 몇 군데 있는 순정만화의 전형같은 책이랄까.

사족. 초반에서 F4에게 찍힌 츠쿠시를 학교 애들이 이지메하는 걸 보면 왠지 작가가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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