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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미 한 번 빌려본 이 책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페밀리 어페어'의 그 위트 때문이었다. 맘에 안 드는 여동생의 약혼자를 삐딱하게 바라는 오빠. 그 즐거운 이야기들. 미안하지만 난 이 책에 실린 하루키의 다른 단편들, 환상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그 무엇. 밝혀지지 않는 그 무엇들을 쓴 소설에는 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코끼리의 소멸'... 현실적으로 생길 수가 없는 일이고(하긴 그래서 소설이다) 그래서 읽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길 작가는 원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그저 뭘 말하고 싶은지 도대체 모르겠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표제작 '빵가게 재습격'과 '페밀리 어페어'는 아주 기분 좋은, 손에 잡히는 단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