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감각도 그렇지 않던가. 대개 잘 모르는 이들이 더 확신에 차서 떠들어 댄다. 자신이 뭘 모르고 있는지에 대해 모르고 있기에…. ‘무지의 열정’이란 것도,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렇기에 무엇도 될 수 있는 불확정적 잠재성으로 덤벼드는 경우에나 납득해 줄 만한 영점(零點)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흔한 무지의 일반성은,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까지 자기확장적 진리로 뻗어 나가는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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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1-15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지의 열정’을 식혀 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무지의 열정’이 너무 지나친 사람들은 좋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죠. ^^;;
 

외로움 자체를 병으로 보아서는 안된다. 결국은 누구나 시시때때로 외로움을 느끼는 만큼, 외로움은 정서적 방어 기제의 자연스러운 한 요소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공포가 병이 아닌 것처럼, 외로움 자체는 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지만 공포가 너무 과하여 사람이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지경, 다시 말해 병적인 수준까지 치달을 수도 있다. 외로움도 그런 수준까지 가면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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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마루타‘라는 은어를 가끔 쓴다. 오너의 폐해 혹은 주주 자본주의의 폐해로, 특정 업체에서 돈만 빼가고 재투자 등 필요한 돈을 지출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교장만 행복한 학교, 이건 좀 아니고, 교사들만 편안한 학교, 이것도 아니다. 우리의학생들이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고, 그들이 미래 시민이 되기 위한 준비를 좀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한 조직, 우리에게는 그런 학교 조직이 필요하다. 그 길이 학교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아침에 학교 가는 길이 즐거운가, 이런 질문이 필요하다. 학교가 행복해지면 우리나라가 행복의 나라가 된다. 행복의 나라를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직장 민주주의가 우리가 같이 일굴 수 있는 거의 유일하고 마지막인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일해야 먹고사는 다음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미래 세대에 최소한한국에서 남의 돈 받고 일할 때 이 정도 대접은 받고 살 수 있다, 그런 믿음이 필요하다. 우리가 일하면서 직장에서 받았던 대우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 사회, 그 정도는 우리가 만들어 물려줄 수 있지 않은가? 그게 직장 민주주의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가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거의 유일한 디딤돌일 듯싶다. 그렇게 걸어가다보면, 언젠가 한국 경제를 ‘인간의 얼굴을 한자본주의’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리고 이 길을 걸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소득도 오른다.
직장 민주주의,혁명으로 하는 거 아니다. 제도로 하고, 대화로 하고, 투표로 하고, 분위기로 하는 거다. 한겨울 몇 달씩 광장을 채웠던 촛불집회보다 쉽다. 승리라는 표현 뒤의 공허한 일상보다는, 뭐 하나라도 나아진 생활 경제가 더 의미 있다. 지금 우리가 여기에서 하는 일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에게 좀 더 인간다운 직장을 주는 일,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직장 민주주의가 지금 우리에게는 정의나 인권의 문제만은 아니다. 집단적인 바보짓을 줄여서 돈과 시간의 낭비 그리고 조직의 실패를 줄여야 다음 길이 열린다. 경제적으로도 더 이상 질서정연한 바보짓을 유지할 여유가 없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시대를 거치고, "그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시대를 지나왔다. 입만 열면 "스마트", 공무원들은 "사람이 먼저다"라고 얘기하는 시대에 왔다. 질서정연하고 스마트하게 바보짓하는 시대, 지금 우리는 이 길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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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이 해피엔드까지는 아니라도 호러물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 둘 사이의 간극이 직장 민주주의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기는 쉽지 않더라도, 극단적인 비극으로부터 구할 수는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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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조직 중에서 크게 잘된 조직을 본 적이 거의 없다. 젊고 유능한 사람들은 그 꼴 보기 싫어서 먼저 떠나고, 나중에는 땡중만 남는다. 그게 무기력증에 빠진 한국 경제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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