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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력 - 상황을 장악하고 상대를 간파하는
마사히코 쇼지 지음, 황선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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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미'로 사봤다.

 

제목 그대로 질문에 상대의 심리를 꿰뚫고,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게해 원하는 '답'을 얻어 낼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질문법을 일러주고 있다.

 

저자는 변호사 출신으로 예시들의 대부분이 재판 과정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다.

 증인에게서 좀 더 사실에 가까운 진술을 이끌어 내기위한 방안,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는 질문 요령과 관찰하면 유용할 특성을 적고 있으며 거짓말에 대처하는 방법이라든가 진실을 파헤치는 방법들을 예시와 함께 담고 있다.

저자의 직업 특성상 재판 과정에서 증인에게 적용하곤 하는 '비법'이 많기 때문에 곧바로 일상 생활이나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기에 그것을 적절히 일상 생활 혹은 비즈니스에서 응용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제시되어있는 구체적인 차치해두고 주의사항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해보도록 한다.

   하지만 '질문력'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으니 그것은 간단히 상대를 '거짓말쟁이'로 몰지 말라는 것이다.

 

상대를 거짓말쟁이로 몰지 말라는 말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이유랄 것도 없는 것이다.

 나부터도 상대방에게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게되고 좋게 말할 것도, 그들에게 유리하게 진행 할 것도, 사실대로 털어놓을 것도 꼬이고 틀어진 마음이 생겨 순순히 그렇게 말해줄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그가 진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거나 그 말이 그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은 본래 쉽게 거짓말을 하지 못하며 거짓말을 하게 될 때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꺼리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흔히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는 이들은 '자기 나름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억이란 불완전하기에 누구도 자신의 기억이 완벽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우며 착각하거나 잘못 기억한 기억도 존재한다.

 그렇기에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에 대해 도적적 가치 판단을 서두르기 보다 너그럽게 마음을 먹으면 진실에 다가가기가 더 수월할 것이란 거다.

 

 우리집에선 '우기고 한다'는 표현을 쓰곤 했는데 사전적 의미야 어떻든 싫은 소리라고 판단되면 그 말이 옳은 말이라고 하더라도 듣지 않고 내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한마디로 "삐뚫어질테다!" 상태가 되었다는 이야기.

 

그런 삐뚫어짐을 비켜가기 위해서는 함부로 상대의 도덕성을 판단하고 흠집내는 발언을 해서는 안되며 서로의 기억의 불확정성을 인지하고 '거짓말은 단지 기억이 다른 것뿐일 수 있다'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슨 책을 읽던 내가 보고 싶고 읽고 싶은 부분만 보이고, 무슨 의도로 어떤 이야기를 썼든 내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되고 기억된다.

 이처럼 우린 같은 사건, 같은 이야기를 접해도 서로 달리 기억할 수 있다.

 서둘러 그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벽을 만들어두기 보다 진실된 마음으로 순수하게 다가가는 것이 진정 그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질문력'이 되지 않을까.

 기교도 기법도 필요하다. 그것은 전략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과 다름없으니까.

 하지만 언제나 전략에 의거해 전술적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은 피곤하고 지치는 일일 것이고 재미도 없으리라.

 

그래도 알아두면 '사기'에 홀딱 넘어가는 일이나 상대의 유도심문에 '앗사리' 넘어가서 홀랑 벗겨먹히는 일은 당하지 않을 유용한 지식도 있으니 시간이 남는 이는 '재미삼아' 읽어봐도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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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스테판 에셀 지음, 임희근 옮김 / 돌베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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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투사이신 스테판 에셀님께서는 이 책이 얼마간 잘 팔린 이유에 저렴한 책값이라는 것도 들어있을 것이라 적고 있지만

난 아니오. 표지를 가득 메운 분노하라라는 제목에 끌린 것 뿐이오!

 

간단히고 뭐고 없이 본문은 20쪽 분량의 짧은 글이다.

 그리고 본문은 내겐 조금 난해했다.

 나치? 마르크스? 금융가? 프랑스.

 음, 알듯 말듯하니 간질간질 감질나게 하다가 끝이었다.

 

내가 주목한 것은 '분노하라!'라는 본문보다 메일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인터뷰가 실린 부분이었다.

 이 부분에서 본문의 난해함을 찬찬히 풀어준다.

 궁금증과 답답증을 앞에서 일게하고 나중에 찬찬히 이야기해주는 형태에 약이 올라 '분노'할 뻔 했으나(후훗)

 90이 넘는 나이까지 불의와 폭력에 대해 '분노하기'를 멈추지 않는 진정한 투사다운 면모에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밖에.

 

처음에 '분노하라'는 제목이나 '투사'라는 표현때문에 '스테판 에셀'님을 급진적이고 격렬한 투쟁가로 오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평화를 사랑하고 비폭력을 주장하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진정한 투사라는 것을 아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최근 사회적으로 경악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살 사건들. 

 그들을 자살로 몰아갔던 것은 괴롭힘 뿐 아니라 무관심이기도 했다.

 불의에 분노할 줄 알고, 부정에 목소리를 높이며, 폭력에 반대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

 

당장에 세계적 이슈들에 목소리를 내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맞닥드리는 '분노'해야 할 것들에 순수하게 '분노'하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정말 간절하다.

 참을 것을 강요받았고, 눈을 돌려 외면할 것을 배웠으며, 귀를 막고 입을 닫아 '나'만을 위하는 것을 익히기도 했다.

 강자들의 논리에 반하는 것은 언제나 '무모'한 행위였고 그것은 세계적 규모든 동네 규모든 클래스 규모든 진리나 다름 없었다.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시위자'였던 것은 우연이 아니리라.

 분위기다. 추세다.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 물결이다.

 우리는 정당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표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짧은 책이었지만 그 속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분노하라'고 하지만 결코 폭력을 옹호하지도 부추기지도 않는다. 

 진정 분노해야 할 것,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까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을 갖게해준 책이었다.

 

 

격분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고, 당연한 일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납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희망이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경우에, 격분 탓으로 그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31쪽 (격분은 폭력을 부른다.)

 

하지만 알아두십시오! 비폭력이란 손 놓고 팔짱 끼고, 속수무책으로 따귀 때리는 자에게 뺨이나 내밀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비폭력이란 우선 자기 자신을 정복하는 일, 그다음에 타인들의 폭력성향을 정복하는 일입니다.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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