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을 봤을 때의 인상은 이랬다.
또 "절대 후회하지 말라."식의 흔한 자기계발서겠군.
그런데 막상 책을 펴보니 한권에 담긴 하나의 서재가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책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나 역시 '만약'이라는 말을 쓴다.
그리고 그 말은 보통 '과거'에 있던 어떤 일을 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다르게 되었다면 하는 이야기 앞에 등장한다.
앞뒤 다 잘라 단순히 말하면 '후회'할 때 '만약'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는 말이다.

이 책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이라는 제목이 주는 인상은 여럿이다.
후회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고, 도전이나, 좌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마디로, 저자의 이야기와 독자의 수용이 어떤 화학 작용을 일으키는가에 따라 이 책은 생명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저자는 이 책이 어떤 이들의 '인생 지침서'가 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실패와 도전, 현재 다다라 있는 나름의 만족과 성공을 독자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나름나름의 사정이 있는 법이고, 성격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 있기에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하기는 쉽지 않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이 책은 '독서 지침서'로써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재밌는 점이 바로 그 점인데,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다수의 도서 소개를 간접적으로 하고 있고, 거기서 얻은 저자 나름의 교훈들을 담음으로써 그 책의 활용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천 종이 '쏟아진다'는 말에 어울리게 출간되는 책에서 자신에게 맞는, 혹은 필요한 책을 골라내기란 쉽지 않다.
일일이 읽고 가려나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시간과 금전의 낭비가 심해질 위험이 너무 크다. 그렇기에 저자와 같은 '독서가'가 필요하다.

독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그 개인적인 활동이 때로는 영감을 주기도 하고,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계기가 되어준다. 

모든 책이 그렇지만 그 책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쓸 것인지는 독자 나름나름이다. 
고정되고 정형화된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다. 
형태가 없다는 것은 장점일 수 있지만 혼돈을 일으킬 수도 있는 잠재적 부작용을 갖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인생 경험의 일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 경험에 맞닿아 있는 책, 혹은 구절이 있다. 사람의 인생은 저마다 다르지만 맞닥드리는 상황은 비슷할 때가 많다. 그래서 참고와 지침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오용'하고, 잘못된 사용법을 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독서는 개인적 활동이고 영감을 얻는 과정이다. 
읽는 것도, 쓰는 것도 모두 자신이다.

저자는 인생에 '방향키'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방향키가 '책'이라고 생각한 건 나일 수도 있고 저자의 의도일 수도 있다.
혹, 서점에 들렀다 눈에 띄거든 살짝 들춰보고 어떤 책에서 어떤 '키'를 얻었는지 참고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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