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 - 행복할 경우 읽지 말 것!
아르튀르 드레퓌스 지음, 이효숙 옮김 / 시공사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은 어딘가 식상하다. 하지만 표지가 예사롭지 않다.

행복하게 만들어줄 자신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행복할 경우 읽지 말 것!”이라니 이런 도발에는 왠지 응해주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다.

 

얇상한 책의 부피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언제든 열었다 언제든 덮을 수 있을 것 같은, 내게 모든 선택권이 주어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펼쳐보다 이건 더더욱!! 반은 그림에 반은 글씨를 차지하고 있는 본문에, 그림조차 단순한 색깔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색깔이 네 가지를 넘지 않는다. 이거 참, 프랑스의 어떤 괴짜인지. 거기에 이런 책을 우리나라에 출간한 기획자의 용기도 놀랍다.

이 책, 분명 안 팔린다.”

 

이건 저주가 아니다. 그냥 느낌이다. , 내 느낌이 늘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고(오히려 베스트셀러 예측이나 영화 흥행 여부에서는 늘 빗나간다. 이 사실이 이 책의 기획자에겐 좋은 말일까?) 또 맞을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지만 일단 느낌은 사람들이 이 책에서 뭔가 기대할 만한 것을 표지에서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거다.

 

행복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했지만, 그리고 행복한 사람은 읽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난 읽고 말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결론은?

난 행복한 사람이다.”는 거다. 왜냐하면 이 책이 필요 없다고 느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기획자의 걱정을 한 거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전적으로 불행할리 없다.

적어도 서점이라는 공간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이 아니면 이 책을 발견하기 쉽지 않을 테고, 발견한데도 책 속에 있으니 행복감을 느낄 텐데.(어이어이 괜찮냐고? 기획자, 편집자여!)

 

웃으라고 한 얘기다.

웃으라고 한 얘기지만, 미리 귀띔하는 건데, 사색에 취약한 두뇌를 소유하고 있다면 행복해지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지는 말기를.

적어도 어떤 나라에서는 자살이 사형으로 처벌됐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끝까지 읽을 수 있을 거야. (이건 느낌이 아니라 확신이야.)

얇은 책이 사람을 이렇게 괴롭힐 수 있다는 다른 의미의 지루함을 느낄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 책이 어떤 사람에겐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건 아냐.

내게 맞지 않는대서 네게도 맞지 않는다거나, 아무에게도 맞지 않을 거라 말할 수 없으니.

 

이제 난 할 말을 다 했어.

책을 훑어보고, 사고, 읽는 건 이제 당신 손에 달렸다구?

혹시 이 책을 읽고 행복해졌다면 내게 말해주길. 내 손에 있어도 소용없는 이 책을 다른 이이게 전해주고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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