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 - 22명의 사회복지사들이 솔직하게 털어놓은 사회복지사의 세계 부키 전문직 리포트 17
김세진 외 지음 / 부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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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이 언제였을까를 생각해봤다. 20년 쯤 전? 적어도 그만큼의 세월동안은 들어온 이름 인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사회복지사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하면 될 수 있는지는 확실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한 결과로 '사회복지사'가 지닌 가능성에 대한 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책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는 기본적으로 그러한 궁금증과 지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 첫 인상은 그랬다.

 

 

사회복지사가 무엇인지 궁금해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실려있지 않은지(네이버 국어사전이라 그런지도) 추천 검색어로 '사회복지'가 올라왔을 뿐 어떤 정의도 찾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사회복지'를 검색했다.

 

 

<사회> 국민의 생활 향상과 사회 보장을 위한 사회 정책과 시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 교육, 문화, 의료, 노동 따위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관계하는 조직적인 개념으로 국민 기초 생활 보장법, 아동 복지법, 사회 복지 사업법 따위의 법률에 기초를 둔다.

 

- 네이버 국어사전

 

 

 

사회복지가 정책과 시설이니 '사회복지사'는 그런 정책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실행하며,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현대에 이르러 '사회복지'의 의미가 크게 변화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과거의 의미가 단순히 가난에서의 구제, 교육 기회의 균등, 소외된 계층에의 복지였다면 현대에는 모든 계층, 모든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 개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런 결과 정말 혜택이 필요한 이들보다 정보를 가진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우도 많아졌고, 각각의 단체가 지닌 경쟁력에 따라 지원금액이 달라지고 희비가 갈리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게 된 것이다.

 

놀라운 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사회복지사'자격 보유자가 군인 다음으로 많은 수인 50만명을 훌쩍 넘은 숫자라는 것이었다.

 

인력의 공급과 수요 사이에 불균형이 5배 이상의 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 인력의 현주소다.

 

 

언젠가 뉴스에서 사회복지 인력이 부족해 복지사 한 명당 천 명 이상의 인원이 배정되어있어 업무의 과다로 인한 처리의 어려움과, 민원 처리의 지연, 복지사의 과로와 고질적인 연장근무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자격은 있지만 쓰이지 못하는 인력들이 존재함에도 예산 등의 문제로 업무가 집중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 사회복지사들이 털어놓는 애로사항도 충격적이었다.(뉴스에서)

 

복지사에게 떼를 쓰다, 폭력이나 폭언을 가하는 민원인이 있는가하면,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청탁을 해오는 일도 적지 않다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있는가?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회복지사가 대충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돌아올 혜택을 자신보다 나은 것 같은 이에게 보내기 때문에? 기대가 큰 만큼 원망도 컸다는 것이었을까?

 

 

이러한 모든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자신들의 꿈과 희망, 일하는 보람과 즐거움을 먼저 말하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

 

정말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자랑스럽고, 사람들을 돕고 돌보는 일이 행복해서 하고 있는 사람들 특유의 훈훈함이 있는 책이었다.

 

그러면 사회복지사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복지사들은 '슈퍼맨과 원더우먼'의 집단이나 다름 없이 보였다. 일단 사회복지사가 되기까지의 길이 험난하고, 그 사회복지사의 세계 속에서도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은 공익을 실천하고 봉사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사회복지사였던 것이다.

 

인정에 얽매여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야 하는 굳은 심지와 끊임없이 걷고 뛰어도 지치지 않을 체력,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연구, 쉽게 드러나지 않는 공로와 결과를 기다리고 인내할 줄 아는 인내심까지 모든 것이 슈퍼 히어로 급의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사회복지사가 어떤 존재인가 하면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할 수 있단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사회복지사가 없다면 사회와 사람들은 연결될 수 없다는 이야기나 다름 없다.

 

 

책상에 앉아있든 현장에서 뛰어다니든 해외에 있든 그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더 많은 혜택이, 더 간절한 이들, 필요한 이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말이다.

 

 

과거의 소극적인 사회복지에서 이제는 창조적인 역량을 요구하는 포괄적인 사회복지로 개념이 급변하고 있다.

 

단순히 국가에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의 복지도 활성화되고 있고, 국내에 국한되는 활동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 이 시대 한국의 사회복지의 현주소다.

 

 

불과 반 세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혜택을 받는 입장에 있었다. 우리는 수혜자였을 뿐, 수여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위상은 달라졌다.

 

 

수혜국에서 수여국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러한 외적인 성장과 비교해 질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발전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일하며 좀 더 나은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있으니 조금 더 믿고 기다려 볼 만 하다.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단순한 '사회복지사의 정의'도 아니고, 사회복지사의 책임이나 의무도 아니고 활동에 대한 생색내기는 더더욱 아니다.

 

진정한 의미는 바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비젼과 현장에서 풀어내고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을 소개하는 데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사회복지사가 되는데 적합한 것일까?

 

마음씨 착하고 봉사를 좋아하는 사람일까? 그런 사람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마음이 좋은 것이 좋은 사회복지사의 자질은 아니다. 이 책에 이야기를 싣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은 저마다 가는 길도 다르고, 일하고 있는 분야도 다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모두가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해 희생만 하다 결국 지쳐 나가떨어진다면 사회복지사이면서 자신의 복지를 내팽개치는 일이 되어버리니 임무에 불성실했다는 이야기가 되어버리지 않겠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사람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어떤 한계를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존재하는 사회복지사의 유형과 그러한 수준에 오르기 위한 정보들 뿐 아니라 시행 중이거나 시행해야 할 정책들에 대한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전문직 리포트라는 타이틀로 나오는 이 책들은 분명 실무자들에게 큰 의미와 함께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그저 단순히 겉만 알고 있던 일반 국민들에게도 이 책은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고충을 이해시키는데 얼만큼의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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