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급 슈퍼 영웅 NFF (New Face of Fiction)
찰스 유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누설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손끝이 근질근질하지만 참고 참고 또 참는다)

 

3등급 슈퍼영웅이라는 제목이 내게 주었던 호기심과 궁금증이 불러온 상상의 나래를 떠올리며 이 책을 읽게 될 이들의 몫을 조금도 빼앗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기대, 그들의 호기심, 그들의 기쁨.

 그것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어야만 하며 누구도 그 기쁨을 방해할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

 

표지 이야기나 해야겠다.

 난 표지에서 세개의 'M'을 발견했다.

 숫자 3의 'M', 가슴 한복판의 'M', 그리고 입다만 옷이 그리고 있는 'M'.

 

  거기에 그 모든 것을 부정하는 듯한 DENIED

 

흔히 슈퍼 영웅들의 이름에 붙는 Man, 그리고 남자 Man, 마지막으로 사람의 Man.

 

 그런 이유로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슈퍼 영웅의 이야기이자 남자의 이야기이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라고 말해두고 싶다.

 

그런데 왜 그는 자신을 부정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 사는 이야기.

 선과 악, 이상과 현실, 희망과 좌절, 바램과 망설임 그 미묘한 갈등의 간극을 짧은 이야기들 속에 담아내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잃어버린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방황하듯 혹은 방치하듯 흐름에 내맡겨 버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느닷없이 찾아오는 각성의 시간.

 그 시간은 분노로, 좌절로, 절망으로 점철되기 일쑤고 이따금 특이하게 '전환'의 기회를 만나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그 순간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다시 타협할 수도 있고,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그것은 역시 사람에게 주어진 선택의 자유라는 특권이다.

 예를 들면 슈퍼맨은 왜 반드시 악당과 맞서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가 능력이 있으니까?

 그럼 슈퍼맨이 악당이 되면 왜 안되는 것일까?

 그는 정의의 수호자로 정의되어 있으니까?

 

분명 그도 갈등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매일 악당과 싸우기가 얼마나 피곤하고 괴롭겠나?

 하루쯤 개점휴업하고 편안히 연인과 우주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이 예는 이 책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고 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 또 어떨까?

 쓰는 내 자유인걸.

 

당신은 슈퍼영웅인가? 아니면 아직은 등급외 슈퍼영웅인가?

 이 책을 읽고 나면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후훗.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을 멈추는 순간부터 빛을 내기 시작할 것이다.

 여러 의미에서 읽는 재미, 기쁨, 교훈, 다짐까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한마디만 책 속의 내용을 적어놓고자 한다.

 어쩌면은 몇 %일까?

 그것은 정확히 <32.05864991%>이다.

 이 왠지 쓸데없이 느껴질만큼 구체적인 수치의 비밀을 밝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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