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대충형 인간
디터 브란데스 지음, 이영희 옮김 / 큰나무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드물게 감상을 적으려하면 아쉬움이 먼저 떠오르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그런 아쉬움 책 중의 한권에 또 올라갈 것 같다.

 내 보기에 우리나라는 효율을 무척 중시한다.

 그래서 한가지 일을 통해 여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하고 때로는 그런 희망이 목적이 되어 어떤 경향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조준점은 어긋나 있지 않나 싶다.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것으로(단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단순, 혹은 대충은 자포자기 식의 막무가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그 나름의 버림, 포기,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을 포함한 삶의 형태다.) 누릴 수 있는 효과를 기업 경영 측면에서만 이야기하고 있기에 읽는 와중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생겨버렸다.

 본래 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는 쉽사리 집중을 흐트리고 산만하게 하곤 하니 말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알아도 내가 경영인의 위치에 서 있지 않는 한 경영인의 단순하지 않은 방참에 이끌려 갈 수 밖에 없을테니 되려 몰랐을 때보다 불평 불만이 늘어버리게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완벽을 추구하고 실수가 용납되지 않으며 빗나간 예측에 가슴을 졸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불안으로 말미암아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기업과 사회 구조에 단순함의 미덕이라는 화두를 건네려는 노력은 그 호응의 정도와 무관하게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더 큰 이익, 더 큰 편리함, 더 큰 발전을 위해 선택한 완벽을 추구하는 경향이 되려 성취와 효율을 저하시키는 일이 빈번하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는 단순 경영의 성공 사례를 예로 들며 단순경영이 결코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 경영 방식이 아니며 되려 그 어떤 완벽주의 경영 방식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비효율적인 복잡성을 줄여 단순 경영으로 나아가는 방법으로 몇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로 신뢰다.

 기업은 고객을, 고객은 기업을, 그리고 직원과 기업이 서로 신뢰를 두텁게 해야하며 그 신뢰가 없이는 불안의 증대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복잡성의 증가를 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명확한 목표를 지니는 것이다.

 목표가 분명할 때 일의 추진력은 속도가 붙고 목표가 분명하지 않을 때는 자주 길을 잃고 헤멜 수 밖에 없다.

 

 세번째로 일관성이다.

 명확한 목표와 마찬가지로 흔들리지 않는 주관, 일관성이 결여된 기업은 결국 최초의 목표를 망각한 채 난파된 배처럼 시장이라는 바다에서 침몰할 수 밖에 없다.

 

 네번째로 집중력이다.

  어떤 일에서든 집중력이 결여된 상태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세상의 요구에 응하려면 기업 역시 복잡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그 복잡한 요구를 단순한 방법으로 충족시켜 나가면서 발전을 계속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어쩌면 지금의 세상은 우리에게 완벽한 삶을 제시하고 그 완벽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 사회의 요구였던 완벽함은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지우는 의무라는 족쇄처럼 되어 우리의 행복을 갉아 먹고 있는지도.

 

행복 할 수 있다면 좀 더 단순해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굳은 신뢰와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일관성을 견지하며 집중한다면 복잡한 계획을 세우고 보고와 예측에 온 힘을 쏟아낼 때보다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계획을 세우는데 지쳤다.

 성과를 예측하고 분석하는데 온 힘을 쏟아도 결과는 늘 빗나간다.

 그렇다면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엇보다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을 멈추지 말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왜 그것을 하는지 늘 목적을 잊지 말라는 것이리라.

 

내 삶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들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기회로 삼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