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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으음, 이거 어떻게 첫마디를 꺼낼까 꽤 고심하게 되는 아주 '생소한' 장르의 책.
오늘 '볼 일'보러 갔던 인천에서 시간이 좀 남기에 도서관에 들렀었다.
그냥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니다가 문득, "아, '그거' 찾아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지요.
그래서 막연히~ 둘레둘레 둘러보다 생각난 이름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뭐 부담없다길래. 쉽게 읽힐 것 같은 예감에 골라봤습니다.
가방을 올려놓고 책을 세우고 의자를 당겨 앉았습니다. 그리곤, 앉은 자리서 한 시간여 만에 후딱 읽어치웠지요.
좀 더 정확히는 약 70분 정도?
아마 '일미'라고 하는 장르의 매력의 하나가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잘 읽힌다.'
잘 읽히지 않는 책도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는 착한 독자인 저는(크흐흐) 물론 잘 읽히는 책만 찾아다니지 않겠지만, 잘 읽히지 않는 책에 지쳤을 때 한번씩 꺼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이 장르의 모든 책들이 오늘 읽은 '밀실의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와 같은 형태, 느낌으로 제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간과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소설의 장점은 일단 짧고 단순하고 명료한 사건의 흐름(미묘~하고 복잡~했으면 난감했겠죠.)일 것 같아요.
줄거리를 이야기하면 혹시 아직 안 읽으신 분들께 죄송하니까 하지 말기로 하고.
제가 범인을 눈치 챈건 등장부터 시큰둥~하니 사건 해결에 무관심해 보이던 스나가와 경부가 추리를 시작하고 조금 있다가 였습니다.
물론, 트릭의 이름이나 형태는 참 코난을 보는 기분 이었다고나 할까요. 신선했습니다.
아.무.튼.
뭔가 줄거리를 이야기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네요.
그런데 줄거리를 얘기할 수 없으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구요.
으음. 하지만 이대로는 아쉬우니까 하나만 더 얘기해야지~하고 버텨봅니다.
사람이 죽게되는 사연도 참 많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게되는 이유도 참 많구나~ 하는 사실에 대해 한 번 눈길을 줬었다지요.
아무튼 읽히는 속도에 놀랐습니다.
아, 내가 읽은 속도에 놀라야하나? 보통일까? 음.
결국 정말 놀랍도록 잘 읽혔다. 가 결론인가 봅니다.
아무튼 아무튼만 적게되는 묘~한 독서 감상문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왠지 등장인물들이 다들 안쓰럽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였을까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