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나라 2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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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라는 이름의 새 나라에 백성이란 없었다. 백성의 기근도 소를 잃은 통곡도 그들의 논의에 들지 않았다. 오직 자신들의 권세와 체통만을 으뜸으로 추구하는 자 들, 그들이 나라를 움직이고 있었다.
p.065

"그대들은 경전을 말하나, 나는 백성의 입을 본다. 하늘의 이치가 어찌 글자에만 있겠는가. 소리에도, 눈물에도 있지 않은가."
p.071

1권 너무 재미있어서 완전 순삭했는데 2권 기다릴수 없지! 바로 고고~~
2권에서는 반화요설에 대해서..윤의겸의 서책에서 발견한 진실들과 세종의 애민정신을 기본으로 한 한글창제에 대한 과정이 나오는데..
국뽕이 제대로 차오른다!
만약 조선이 명나라의 조공국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양반들은 더 강력히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일에 반대하지 않았을까..
천자문은 양반만이 익힐수 있고 글을 익힌 양반들만이 떵떵거리고 잘사는 나라였는데.. 누구나 읽고 쓸수 있는 글자가 나오고 모두에게 평등해지는 시대가 오는걸 반기지 않았을테니..
제목을 세종의 나라라고 정한게 너무 딱이었던거 같다.
한나라의 왕이지만 자신의 욕심대로 할수 없고.. 대를 이어온 신분제도들과 명나라에 충성하는 관리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하지만 관노임에도 능력만을 인정하여 대신들의 반대에도 결국 장영실을 상의원 별좌자는 자리에 앉힌걸 보면 그가 그 당시에 얼마나 깨어있는 왕이었는지..백성들을 얼마나 가엾게 여겼었는지를 알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속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는데..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오로지 돈이라는 개인적인 욕심들 때문에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다하고..
또한 해외 유명인들이 한국에 왔다며 올린 영상들속에 한글을 찾아볼수없고 온통 영어로 적혀 있는 간판들을 보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외국인지 분간이 안 갈정도여서 진심 놀랬었다.한글을 말하고 쓰고 있는 한 개인인 나 조차도 이런데 세종대왕님이 얼마나 가슴아파하실지 ㅠㅠ
우리나라 역사를 모르는 누구라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만큼 가독성과 스토리가 뛰어나고 세종이 얼마나 많이 고뇌했을지 아주 미약하게나마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종의나라2 #김진명 #이타북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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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나라 1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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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리는 사람의 관찰을 통해 세상을 읽었고, 장영실은 사물의 관찰을 통해 세상을 읽었다. 둘의 대화는 언제나 사소한 관찰로 시작해 마침내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로 흘러갔다. 세상은 신분으로 둘을 갈랐지만 그들의 눈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같은 곳을 보고 있있다.
p.253

"글이란 사람을 위해 쓰여야지 사람을 해하는 데 쓰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만약 글이 사람을 해하는 데 쓰인다면 이 세상은 단 몇 자의 글에 의해, 아악!"
p.263

"어느 지역, 어느 나라나 그 고유의 말이 있는게지요. 그 말에는 그 사람들의 시간이 녹아있습니다. 사람이란 따지고 보면 이 시간이 낳은 산물입니다. 밖에서 들여온 게 아무리 좋아도 자신들이 지내온 시간만은 못한 게지요. 그래서 말과 소리를 공부하는 건 나는 어디서 왔나, 나는 누구인가를 찾는 일과 다름이 없습니다. 조선이 말과 소리에 대한 공부가 없이 경학에만 열중하는 건 속은 내버려두고 껍데기만 꾸미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p.303~304


김진명 소설을 좋아라한다.
우리가 알아야할 역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서 너무 역사공부하는듯한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만들어진 소설도 아니기에..
나처럼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맞춤소설이라고나 할까..
이번책의 제목은 '세종의 나라'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세종대왕! 그분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은 한글창제 내용일거라는건 이미 모두가 알텐데..
과연 김진명 작가가 쓴 세종의 나라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
안동권씨 가문의 권중언이라는 인물에게는 미모와 학식을 모두 갖춘 숙현이라는 딸이 있었는데... 양반가문이지만 과거시험에 통과도 못하고..남들은 그를 관직에 관심도 없이 학식만을 추구하는 이라고 칭송하지만..자신의 능력이 안되니 딸을 대단한집 가문에게 시집보내 자신의 지위가 상승되길 바랬다.
집안은 찢어지게 가난하고 자식들도 많지만 양반이라는 그 신분때문에 재주가 있어도 밖에 나가서 장사를 할수도 없던 시대..
장사를 통해 아무리 돈을 번다해도 천민은 그저 양반에게 멸시 받고 글도 읽힐수 없던 시대.. 그래서 글을 아는 양반에게 농락당해 자신의 토지마저 빼앗기던 시대.
또한 명나라의 충성할수밖에 없던 작고 힘없던 조선이라는 나라..
가난한 양반집 딸 권숙현과 금부도사 한석리. 관노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장영실.그리고 대단한 양반가문의 하영번과 윤교찬.명나라 사신 강백창을 통해 세종의 나라였던 조선시대의 분위기를 추측할수가 있었다.
어느 날 세종은 변복을 하고 한석리를 찾아와 태조와 양녕대군이 나눴던 스승 윤의겸의 반화요설이 무엇인지 찾길 명하고..그에 따라 윤의겸의 서책을 찾던 끝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지금은 명나라에서 쉬에라고 발음되는 수水 가 이천년 전의 은 나라에서는 물이라 발음했고..이는 한자의 원 발음이 조선말이라는 걸 깨닫는순간 진심 온몸에 소름이 쫙~~~
작가님 진짜 글 잘쓰시는군요!
1권에서는 그시대를 나타내기 위해 권숙현과 한석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쓰여있어서 소설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2권에서는 본격적인 한글창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꺼 같아서 두근두근~~^^
#세종의나라1 #김진명 #이타북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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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 파도 ㅣ 트리플 35
이서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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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묻고 싶었다.
종종 굽어살피시는지.
이곳을, 이어둑한 곳을.
그러나 거대한 존재는 내 슬픔을 주워주지 않는다. 거둬 가주지도 않는다. 보살펴주지도 않는다. 슬픔은 전적으로 내 몫이다.
p.051

지환이 휘청 휘청 생을 걸어갈 때에도, 지애는 우뚝 서서 연을 날렸다. 그것이 지애만의 휘청거리는 방식이라는 것을 어린 혜란은 알지 못했다.
p.079

불행은 기묘한 것이었고, 불행한 사람들은 손쉽게 기이한 사람들이 되었다. 불행한 사람들은 불행하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생에 흠결이 있는 사람들은 그 흠결로 인한 슬픔과 절망을 감당하기도 벅찬 와중에 그 흠결을 몹시 추하고 불경한 것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견뎌야만 했다.
p.106

내가 사랑했던 단어 '고요'는 이 자유로운 시간에 태어나는 내적 평정심을 표현하기 위한 적격의 어휘다. 더 명확하게 말해서, 나의 고요는 이 혼란한 세상에서 미쳐버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p.158


바닷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신의 개념은 흔히 우리가 신이라 말할때 떠올리는 하나님이나 부처님 같은 신과는 좀 많이 다른것같다.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떠나야 하는 이들은 매일매일의 안녕을 신에게 구하게 될듯..
점점 소멸해가는 바닷가 마을..무슨이유인지 모르지만 타지에서 그곳으로 온 '나'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 향자 할머니와 미자 할머니.
그곳에서 나고자라 타지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백반집의 백과 반 남매.
이들의 이야기가 덤덤하지만 아리게 쓰여있다.
인생은 파도 같다고 하던가..어느날은 풍랑으로 거세게 치기도 하고 어느날은 고요하게 찰랑거리기도 하고..
아빠를 바다에서 잃었다고 듣고 자라온 백반 남매가 바다를 향해 나가 서핑을 하는것도..피할수 없으니 즐겨라 라는 의지가 담기지 않았을까..
다들 작게든 크게든 삶에서 잃어버린 무언가가 있고..그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지만 슬픔에 빠져있지않고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삶을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잔잔하지만 파도처럼 울림이 전해져오는 느낌의 책이었다.

#방랑파도 #이서아 #자음과모음 #트리플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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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도 복제가 되나요 ㅣ 안전가옥 쇼-트 34
윤혜성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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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상황에 놓이거나 틀어진 관계를 바로잡아야 하는 등 심적으로 감당하 기 어렵다 싶으면 마음의 셔터를 내리곤 했다. 여동생 지원은 이런 수한의 기제를 '회피'라 지적했지만, 수한은 동의하지 않았다. 수한은 이를 '수납'한다고 표현했다. 물건을 수납하듯, 어지럽고 복잡한 생각들을 마음 한구석에 잠시 넣어두는 것뿐이라고.
p.007

"복제인간의 문제는 자신이 진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데 있습니다."
p.037

수한은 리수한의 기억 이 자신의 것보다 선명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기억을 천천히 더듬기 시작했다. 아득했던 과거가 저벅 저벅 수한에게 다가왔다.
p.047

"마음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아. 어딘가에 쌓여 있을 뿐이지."
p.067

처음 책을 읽어가며 느낀 수한은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표출하기보다 혼자서 감당하려 애쓰는 약한 사람..
첫눈에 반한 외국인 나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그녀의 병간호를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서 감당한 사람..
나나의 죽음과 함께 외할머니와함께 나나가 태어난 나라로 떠나버리고..
양육권
그러던 어느날 그의 앞으로 대형 택배상자가 도착을 하고..
그 택배는 죽은 부인 나나로부터 도착한 수한의 복제인간이었고..
'너도 너같은 새끼랑 살아봐' 라는 메모!
갑자기 머리가 띵! 이게 뭐지?
갑자기 나타난 내 복제인간은 뇌 공유장치를 통해 나의 모든기억을 공유하고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않은 기억력을 가진 나보다 모든 일을 완벽히 기억하면서 내 회사. 내 아이에게 나보다도 더 완벽한 나의 모습으로 잘 지내는데...
요즘 복제인간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것 같다. 이 전에 읽었던 붉은 칼도 같은 기억을 가진 복제인간 이야기 였는데...
나와 같은 DNA 나와 같은 기억을 가졌다고 해서 모든게 완벽히 같이 복제될수는 없다고 자신한다.
직접 체험하고 겪으면서 느낀 그때의 감정과 그시간에 주변의 상황 기온 까지도 사소한것 하나마저 영향을 받는 인간이기에..그걸 대신 느끼는것과 실제 경험한것들이 쌓여 이뤄진 내 모든 행동과 습관들과 가치관들은 분명 다를수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너무도 사랑했던 시절의 나와 이런저런 상황들로 지쳐있던 나..
그 둘의 사랑을 받았던 나나..수한의 사랑을 원했던거지..그의 복제품의 사랑으로 마음이 충족되진 않았을꺼다.
재이가 아빠를 사랑하면서도 분노를 느끼는 이유가 처음에는 왜 그러는건지 이해가 안됐었다가.. 모든걸 알게 되고나서 그 아이가 느꼈을 고통과 슬픔이 얼마나 어마어마했을지..
한 가정에서 누군가의 투병생활은 마음을 굳게 먹더라도 참 힘든일인것 같다.
아픈가족을 돌보는 가족들의 심정. 복제인간에 대한 많은 생각..
그리고 반전까지 가득 담겨있는 작지만 알찬 책이었다.

#혐오도복제가되나요 #윤혜성 #안전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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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칼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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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실수를 저지르셨단 말입니까, 아버지?
왕자가 물었다. 왕이 대답했다.
- 죽음을 피하는 데만 급급해서 삶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p.042

나는 책을 읽은게 아니다.
책을 펼침과 동시에 증강 현실 세계 속으로 빠져들어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최신작이 아니라 개정판이었다는 것도 처응 알았는데 왜 진즉 안 읽었던것인가~~
저주토끼로 처음 알게된 작가님 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붉은칼이 취향저격이라 너~~무 좋았다.
듄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
이중나선 이야기에서는 기억을 이식하는 기술과 영원히 살길 원하는 왕의 이야기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자수가 놓아져 있는 듯한 붉은 비단 칼집을 손에 지닌 포로소녀가 배에 태워져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설정에 절로 한복을 입고 댕기를 하고 있는 소녀의 이미지가 그려졌다.
그런 이미지의 소녀를 상상하고 있었는데..안개 자욱한 곳에 아마도 레이저빔을 사용하는듯한 하얀 괴물..아니 헬멧을 쓰고 인간과 유사한 형체의 하얀 외계인..
총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는 하얀 괴물들과 싸워 그들의 무기를 뺏어오라고 떠미는 제국..그 전쟁터에 도착함과 동시에 사랑하는 소년의 죽음을 보게 된 소녀.
붉은 칼자루 하나로 하얀 괴물과 맞서 싸우는 소녀. 그리고 소년이 남긴 총 한자루..
처음부터 완전 재미있어서 말그대로 푹~~~빠져서 읽었다!
이스포베딘이 했던 말의 뜻이 2부에서 밝혀지며 1부에서 던져놨던 궁금증을 소년의 얼굴과 같은 이의 입을 통해 모두 알게 됐다.
이 소설이 나선정벌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진심 와우!하고 놀랠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회색괴물들의 정체도 그런거였구나~~
2026년 현재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제국놈들에게서 푸틴.트럼프가 떠오르는건 나만이 아니지 않을까..
행성은 그냥 그곳에 있었을뿐인데..그 곳에 있는 자원을 차지하겠다고 죽일듯이 싸우고~~본인들은 안전한 곳에서 멀찌감치 명령이나 하며 그 싸움에 동원되는 살아있는 생명들을 그저 소모품이라 여기는게 맞는것인가..
복제된 인간에게 정해진 기억을 주입시키더라도 그 이후에 살아온 삶은 각자가 다를진데 그 복제인간이 모두 같은 사람이라 할수 있는것인가..
재미와 사유를 모두 갖춘 흥미진진 sf소설책이었다. 정보라 최고!

#붉은칼#정보라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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