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애사
이광수 지음, 이상배 편저 / 열림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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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서면 역적이라 할 것이다."
한명회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승자는 역적이 되지 않사옵니다."
p.056

안평의 죽음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니었다. 조정 안에서 의를 상징하던 축 하나가 무너진 것이었다. 이제 수양을 견제할 힘은 거의 남지 않았다.
p.130

역사학적으로는 신중 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지만, 한 시대의 집단 기억이 응축된 상징이기도 합니다.
p.225


책은 받고나서 먼저 읽고 영화를 보려했었다.
요즘같은 ott 구독시대에 천만을 넘긴 영화 '왕과사는 남자'
그 영화로 인해 단종이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고..그 어린 왕의 아픔이 수면위로 나오게 된것 같은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비어 영화를 보게 되었고 눈물콧물 다 쏟고난다음 이 책의 맨 뒷쪽을 펼쳐 살포시 읽었다가 자동 눈물샘 오픈 ㅠㅠ
이번에 새로 나온 소설인줄 알았더니만 1928년 29년에 쓰여진 소설이라니..
심지어 작가님은 독립운동을 하신던 분이시라니..
내가 어떤 작품을 접한거지?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표지와 사이즈. 무게. 양장본까지 어느하나 맘에 안드는데가 없이 완벽했다.
가방안에 쏙 넣고 다니다 어디에서 펼치더라도 부담없어서리 종이책 애정하는 1인으로써 이 디자인에 이 시리즈로 작가님이 집필하신 다른 역사소설들도 다 출판된다면 모두 소장하고픈 마음이다!
교과서로 공부할때는 그렇게도 안들어오던 이야기들이 이렇게 소설로 읽게 되면 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어서 다른 인물들에 대한 시리즈도 진심으로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열두살..지금으로하면 초등학교 5학년..
나 초등학교 5학년때 뭐했었지? 생각해보면 그냥 애기였는데..
그 작은 애기의 어깨에 한 나라가 올려져 있었다니..
수양대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이 들려오고..
결국 노산군으로 강봉된 단종이 아는 이라고는 하나없는 청령포로 유배를 왔을때 그 심정이 어땠을까..그럼에도 자신을 따르는 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썼다는 시에서 단종의 마음을 살짝 엿볼수 있었다.
달 밝은 밤 두견 울 제
수심품고 누 머리에 기대었으니
네 울음 슬퍼 내 듣기 더욱 애닳구나….
단종에 대해서는 조선역사상 가장 어린 왕.. 수양대군에 의해 쫓겨난 왕. 이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의 죽음이 가장 충격이었다.
한 나라의 왕이었던 이의 죽음이 이럴수가 있는건지..소설속 이야기 인줄만 알았는데..너무 충격을 받아서 진짜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을정도였다.
꽃같이 아름다웠어야할 청춘의 나이에 피지도 못한고 떨어져버린..
조선의 여섯번째 왕 이홍위..
이제는 영원히 기억하게 될 이름이 되었다.

#단종애사 #춘원이광수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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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장례식에 초대받았다
헬렌 듀런트 지음, 황성연 옮김 / 서사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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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할 수 있어.' 하지만 이 가족은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순식간에 재앙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지.
p.135


내가 대체 무슨 책을 읽은거지?
시작은 너무 흥미로웠다.
큰 금액의 빚을 지고 도망친 주인공. 그녀는 우연히 알게된 사망한 여인의 이름으로 숨어서 살고 있었는데..그녀에게 보내진 메일한통..누군가의 장례식에 참석하는데..
철저히 숨어살던 자신의 메일주소를 어떻게 알고 메일을 보낸건지..혹시 사망한 사람이 자신에게 뭔가를 상속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석한 장례식장은 동네부터 부유한 동네에 있었고 장례식장에 참여한 이들역시 모두 부유해보였는데..
대체 누구 장례식장인걸까? 하며 바라본 곳에는 앨리스 앤더슨이라는 이름이 떡!하니 적혀 있었는데..대체 누가 내 이름을 사용하며 지내다 사망한걸까..
대저택의 주인이자 부동산업체 대표인 맥스와 그의 완벽하게 아름다운 부인 타라. 죽은 앨리스는 맥스의 비서였다며 이제는 앨리스가 아닌 도나로 살고있는 나에게 이 집에서 지내며 비서일을 해달라고하는데..
오호~~친구집에 살고 있던 자신의 처지에 이보다 더 나은 제의는 없을테고 이 집에 있으면서 자신에게 메일을 보낸사람은 누군지..자신의 이름으로 이곳에서 살던 여인은 누구인지 조사해보려하는 도나..
시작은 이렇게나 흥미진진했는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다 왜 저모양인거지?
내가 뭘 잘못 읽고있나.싶을정도로 인격이 바로 바뀌는 맥스와 타라 그리고 그녀의 딸 한나.
한없이 다정하고 매너있는듯하다 갑자기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누구는 도둑으로 몰지 않나 누구는 자신의 아내를 열받게 하는데 자신을 이용하지 않나..누구는 가족이 다 이상하다며 믿지 말라고 계속 나타나서 얘기하는데 니가 제일 이상하거든?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제정신인 사람은 주인공 포함 단 한명도 없는것 같다.
도나의 엄마부터 모성애라고는 1도 없어서 차라리 가족이 아니었으면 싶을만한 사람이고..그런 사람에게서 도망쳐 혼자 살아오다 이지경까지 왔는데 이 저택 사람들은 왜 다 이중인격인거 같은지..
이중인격 싸이코패스들 사이에서 비밀을 밝혀내려 고군분투 하는 도나이지만..
내가 볼적에 도나 아니 앨리스도 일반적이진 않다^^;
초반에는 약간 귀신에 쓰인건가? 저 대저택에 귀신이 사나?하는 생각도 했다가..맥스의 비밀이 뭔지 엄청 궁금하게 만드는 미스터리물로 갔다가..
돼지들의 배속을 확인해야할정도의 고어물이기도 했다가..
딸찾아 삼만리 신파물이기도 했다가..
결국 시리즈로 내고싶어라하는 작가님의 욕망으로 마무리 짓는 소설 ㅋㅋ
킬링타임으로 그냥 읽기는 좋았지만 큰이모와 조카관계인데 저택사람들이 대하는 둘의 나이는 비슷한 설정인거 같기도 해서 이모가 엄청난 동안인가?혼자 상상도 했다가..저런 대저택에서 사람을 쓰는데 이력서 확인도 안하나?싶기도 하고..딴건몰라도 나이때문에 이름을 가져다 쓰는게 불가능할꺼 같은데 뭐지?하는 혼란도 왔던..살짝씩 빈틈들이 보이는 소설이었다.

#나는나의장례식에초대받았다 #헬렌듀런트 #서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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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와 마고의 백 년
매리언 크로닌 지음, 조경실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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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고, 눈으로는 뭔가를 보고, 귀로도 뭔가를 듣고 있잖아. 넌 지금 완벽하게 살아서 이 교실에 앉아있다고. 그러니 죽어가는 게 아닌 거지. 넌 살아가는 중이야."
p.070

어쨌든 사람이 순간적으로 흥분했을 때는 복수만이 분노를 가라앉힐 유일한 방법이 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생각해보면, 용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선한 행동이자 가장 자랑스러워할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거다.
p.124

"만약 엄마가 모른다면?"
"메이 병동에 있으면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엄마들을 많이 봐요. 그걸 안 하게 해주는 게 딸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인 것 같아요."
p.262

"우리 눈에 보이는 가장 선명한 별도 이미 죽은 별이라는 거, 알고 있어?"
마고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뭔가 되게 슬픈 말인데요. 나는 마고의 손을 놓았다.
"아니, 그렇지 않아." 그녀는 내 팔짱을 끼며 부드럽게 말했다. "슬픈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 별들이 얼마나 오래전에 사라졌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여전히 별들을 볼 수 있잖아. 별들은 그렇게 계속 살아있는 거야."
별들은 그렇게 계속 살아있는 거였다.
p.410


두사람의 백년의 삶을 함께 느꼈다.
레니와 마고의 백년이라는 제목과 연노랑빛 표지를 보고 동화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17살 시한부 소녀 레니와 83세의 암 환자 마고의 현실속 동화같은 우정이야기..
책장을 덮을때쯤에는 눈울이 계속 주륵주륵 흘러서리 ㅠㅠ
글래스고의 병원에 17살의 한 소녀가 있다.
얌전하지만은 않으면서 호기심도 많은 평범한 소녀 레니. 하지만 그녀는 단순히 어디가 아파서 입원한게 아니라 시한부 암 환자다.
처음으로 병원 내에 있는 예배당에 찾아가 아서 신부님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왜 죽어가는거냐고...
그런 질문을 던지는 시한부 환자가 있다면 과연 어떤 대답을 건넬수 있을까?
어느날 병실복도에서 휴지통을 뒤지는 한 할머니 마고를 보게 되고 호기심을 느끼던 마고는 할머니가 무사히 뭔가를 찾아갈수있게 도와주고..
한 계약직 직원의 노력으로 병원에 새로 생긴 미술실에서 레니와 마고는 재회를 하게 되고 둘의 나이를 합치면 딱 100년이라며 100개 그림 프로젝트를 시작하는데..
죽어가고 있는게 아니라 살아가고 있는거라는 말처럼..
두사람이 살아왔던 지난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며 그림으로 남기는 두사람..
레니는 마고의 이야기를 통해 백년을 살았고 마고 또한 레니의 이야기를 통해 백년을 살았다.
서로의 이야기 속에 삶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그 이야기들속에 행복했었던 순간들은 그림으로 남겨졌다.
그래서 레니와 마고는 떠난 후에도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17세 소녀 레니와 83세 노인 마고의 나이를 뛰어넘는 우정과 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둘의 모습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레니와마고의백년 #매리언크로닌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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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전
고혜진 지음 / 달그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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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너무나 귀여운데 내용은 귀엽지많은 않은 책이었다.
이렇게 얇고 글씨도 얼마 없는 그림책이 위트와 풍자로 이렇게나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니..
몇백페이지 되는 소설책보다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하는 그림책을 이래서 사랑한다!
평화롭던 오징어 나라에서 오징어들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고~~
육지로 순찰 나간 오징어들에 의해 땅콩과 함께 먹어야 최고라는 문장과 잡혀서 말려지고있는 오징어들을 발견하고 땅콩나라를 쳐들어가는데..
땅콩도 피해자인데 전쟁에 맞서 싸우고.. 아몬드.호두 등 주변국에 도움을 청하지만 같은 견과류라고 땅콩인건 아니라며 등을 돌리는 동맹국들 ㅠㅠ
오해로 시작된 전쟁이었지만 양국에 너무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이미 진실을 알게되었음에도 전쟁을 끝내기는 커녕 자신의 오만으로 지속하는 왕..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전쟁의 아이러니를 접할수 있었다. ㅠㅜ
전쟁은 누구를 위한것인가.
어느 한쪽만이 아닌 시작한 쪽도 공격을 받은 쪽도 모두 다 피해를 입는 전쟁이라는 것을 대체 왜 하는것인지...
심지어 2026년에도 전쟁이 계속되고있다는게 말이 되냐고요
뉴스를 통해 어디가 폭격당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속상해서 살수가 없다.
어른도 그렇고 어린아이들도 그렇고 모두가 이책을 통해 전쟁이란건 모두를 힘들게 하는 일이란걸 깨닫게 해줄수 있을꺼 같아서 평화 그림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오징어땅콩전 #달그림 #100세그림책 #전쟁 #평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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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나라 2 (양장)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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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라는 이름의 새 나라에 백성이란 없었다. 백성의 기근도 소를 잃은 통곡도 그들의 논의에 들지 않았다. 오직 자신들의 권세와 체통만을 으뜸으로 추구하는 자 들, 그들이 나라를 움직이고 있었다.
p.065

"그대들은 경전을 말하나, 나는 백성의 입을 본다. 하늘의 이치가 어찌 글자에만 있겠는가. 소리에도, 눈물에도 있지 않은가."
p.071

1권 너무 재미있어서 완전 순삭했는데 2권 기다릴수 없지! 바로 고고~~
2권에서는 반화요설에 대해서..윤의겸의 서책에서 발견한 진실들과 세종의 애민정신을 기본으로 한 한글창제에 대한 과정이 나오는데..
국뽕이 제대로 차오른다!
만약 조선이 명나라의 조공국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양반들은 더 강력히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일에 반대하지 않았을까..
천자문은 양반만이 익힐수 있고 글을 익힌 양반들만이 떵떵거리고 잘사는 나라였는데.. 누구나 읽고 쓸수 있는 글자가 나오고 모두에게 평등해지는 시대가 오는걸 반기지 않았을테니..
제목을 세종의 나라라고 정한게 너무 딱이었던거 같다.
한나라의 왕이지만 자신의 욕심대로 할수 없고.. 대를 이어온 신분제도들과 명나라에 충성하는 관리들 사이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하지만 관노임에도 능력만을 인정하여 대신들의 반대에도 결국 장영실을 상의원 별좌자는 자리에 앉힌걸 보면 그가 그 당시에 얼마나 깨어있는 왕이었는지..백성들을 얼마나 가엾게 여겼었는지를 알수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속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는데..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오로지 돈이라는 개인적인 욕심들 때문에 지금은 행방이 묘연하다하고..
또한 해외 유명인들이 한국에 왔다며 올린 영상들속에 한글을 찾아볼수없고 온통 영어로 적혀 있는 간판들을 보면서 여기가 대한민국인지 외국인지 분간이 안 갈정도여서 진심 놀랬었다.한글을 말하고 쓰고 있는 한 개인인 나 조차도 이런데 세종대왕님이 얼마나 가슴아파하실지 ㅠㅠ
우리나라 역사를 모르는 누구라도 아주 재미있게 읽을수 있을만큼 가독성과 스토리가 뛰어나고 세종이 얼마나 많이 고뇌했을지 아주 미약하게나마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종의나라2 #김진명 #이타북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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