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먹는 존재들 -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
조이 슐랭거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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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결코 매끈한 평면이 아니며, 언제나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주름과 표면을 품고 있다. 세상은 창이 아니라 프리즘이다. 어디를 보든 우리는 새로운 굴절을 발견한다.
p.115

길로이가 보기에 핵심은 바로 이거다. 식물이 자신들의 필요에 알맞도록 세계를 디자인했다는 것. 우리는 왜 그걸 모를까? 식물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하지도 못했을 텐데. 일단 이 점을 깨닫고 나면 식물에 주도성이 없다는 건 터무니없는 생각임을 알게 된다.
p.162

식물에게 소리는 순수한 진동이다. 그리고 식물은 자기가 해를 입는 일과 연관되어 있음을 분명히 아는 진동, 이를테면 애벌레의 입이 식물의 살을 씹을 때 나는 진동을 감지했을 때는 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무언가 행동을 취한다.
p.191

원래 대부분의 육상식물은 자기네 꽃가루를 한 개체에서 다른 개체로 옮기는 일을 바람에 의지했다. 하지만 이윽고 동물들도 육지로 올라왔고, 이후 식물의 단백질 풍부한 꽃가루를 먹기 시작했다. 이 동물들은 식물을 먹는 과정에서 꽃가루 일부를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기며 바람보다 휠씬 더 효율적이고 깔끔한 방식으로 수분을 도왔다. 그러자 곧 식물들은 동물들에게 꽃가루의 위치를 더 잘 알려주기 위해 잎들을 색색의 작은 깃발들로 바꾸기 시작했고 이 깃발이 바로 초기의 꽃잎이다.
p.259

식물이 의식을 잃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식물이 의식 있는 존재 는 것일까? 발루슈카는 당연히 그렇다고 말한다. "나는 의식이 최초의 세포에서부터 시작되는 아주 기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의식이란 다름 아닌 상황에 대처하고 자신을 보살피는 능력이 아닌가? '당신에게 의식이 없다면 당신은 자기가 처한 환경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행동할 수도 없죠.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일 거예요. 만약 누군가 당신을 보살펴준다면 생존할 수 있겠지만 혼자서는 생존하지 못하죠." 마취된 식물은 의식이 없는데, 이러한 상태의 차이가 모든 요점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p.281


식물은 경이롭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은 이 말을 절로 하게 될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식물들은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로 전혀 다른 존재로 나에게 자리잡았다.
정원을 가꾸는게 취미여서 다른 이들보다 식물에 대해 조금은 더 안다고 생각도 했었고..식물의 괴물같은 성장과 씨앗이 퍼지고 얼마나 크게 번지는지 등을 알기에 평소에도 난 식물이 좀 무섭다고 생각했었다.
헌데 이 책을 읽고나니 무서운거 보다 진심 놀라움의 연속이어서 경이롭다라는 말밖에~~~~
집에서 장미 괜히 건드리고 다니는 1인 ^^ 식물은 건드려지면 방어 태세로 튼튼해진다고 해서리^^;
나사 포이소니아나 대체 어떻게 생긴 식물인가요! 너무 궁금하다요!
기억을 하는 꽃이라니!
보킬라는 또 어떠냐고요~~자신이 타고 올라간 식물을 모방해서 잎 모양을 따라한다니~~진짜 너무 신기한거 아니냐고요!
호밀은 밀을 모방해서 생긴 작물이고 귀리 역시 밀을 흉내내다가 작물이 되었다고~~뽑히지 않고 살아남으려 모습을 바꿔 결국엔 살아남은 식물들..진심 나는 식물에 대해 1도 몰랐었다는걸 깨닫는 시간이었다고나할까~~
식물들은 또한 자기 친족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피해를 주지 않으려 고개숙이는 방향도 다르게 한다니 이게 무슨일이냐고요~~
식물은 생각을 할수도..들을수도..볼수도..없다고 생각한건 인간들의 사고체계로 설명이 안되기 때문일텐데..인간이 식물의 언어를 해석할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도로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책!
어제의 정원과 오늘의 정원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나서 내 집 정원에 자라고있는 모든 식물들이 나를 인식하고 있을지..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이야기들을 건네고 있을지 잘 들어봐야겠다^^

#빛을먹는존재들 #조이슐랭거 #생각의힘 #식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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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 문체부 제작지원 선정작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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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윤주는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달았다. 결국 삶의 무게를 가르는 것은 가진 것이 아닌, 곁에 누가 있는가였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욱 그랬다.
p.053

그녀는 시어머니의 병이 무엇인지 걱정하기도 전에, 그것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릴지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p.091

그리고 지금의 평화은 더는 죄책감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기 로 했다.완전히 가벼워질 수는 없겠지만, 삶이란 결국 그런 무게마저 끌어안고 나아가는 일임을 그녀는 천천히 받아들이는 중이 었다.
p.149

"그러게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비로소 어른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살아갈수록 오히려 엄마의 손길이 더 절실해지더 라고요."
윤주는 정선생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혼자 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버텨내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결국 곁에 있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윤주는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었다.
p.200

가족사이의 돌봄은 때론 한 사람의 삶을 깎아내는 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어머니가 정말로 바랐던 건, 어쩌면 그 끝없는 굴레를 끊어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p.285


에휴~~이 전 포르투갈의 황제 책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대체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위해 어디까지 하실수 있는걸까..
그리고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사랑은 당연히 생각하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기만 하는걸까..
책 읽는 내내 윤주한테 화가났다. 갑자기 사망한 남편과 어린 딸과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그 상황에..대한민국이라는 이놈의 나라에서는 환경자체가 살아가기가 녹녹치 않음을 알지만.. 그래도 그녀에게는 시골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오로지 자기 아들의 핏줄과 며느리를 위해 올라와 준 시어머니도 계셨고..가장 힘들었을때는 매몰차게 거절했지만 결국 딸에게 손 내밀어준 엄마도 계셨는데..
분명히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알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알고있었기에 더 겁이 나서 외면했던거겠지.. 그 외면은 결국 더 큰 사달이 나게 만든다는것도 모르고..
윤주에게 화가 나긴 했지만..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수 있으랴..
보호자가 가장 힘들다는 치매라는 병..윤주는 남편이 사망해서 혼자였지만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 있었다하더라도 금전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모든 상황은 같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부모의 돌봄은 딸과 며느리의 몫이 당연한것처럼 여겨지는걸까?
이 소설에는 시아버지. 아버지. 남편. 심지어 아들도 등장하지 않는 오롯이 여성으로만 이루어져있는 이야기라는 것도 작가님이 의도한게 아닐까 싶다.
금전적으로 아주 여유로워 전문 치료기관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면 좋을테지만..주변을 살펴보더라도 그렇게 큰 금액을 매달 지출할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되겠냐고~~
맞벌이가 아니면 생활이 힘들어 애들도 다 부모랑은 저녁 한두시간만 마주할수 있는 현일인데..에휴~~
책을 다 읽고 이렇게 기분이 착잡해지는건 그만큼 이 소설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거겠지?

#기억 #복일경 #세종마루 #문체부제작지원선정작 #돌봄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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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황제
셀마 라겔뢰프 지음, 안종현 옮김 / 다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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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가 말하려던 건 '아버지' 였을 거예요." 교사가 말했다. "그러나 클라라는 그만 얀이라고 말했지요. 왜인 줄 아세요? 클라라의 아버지 이름이 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학생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저는 학교에서 이처럼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아이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학교 밖에서 자신의 딸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고, 폭설로 모든 길이 눈으로 덮 였을 때에도 딸을 안고 학교로 오는 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이 작은 소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이름을 답으로 말한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p.064

"하지만 그건 단순히 아저씨가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잖아요."
"그렇지. 그러나 상상 속에서는 원한다면 축제처럼 즐거운 날로 가득 채울 수 있지." 노인이 변명하듯 말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현실보다는 휠씬 달콤한 법이니까."
p.152

다른 이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 얀은 평생을 살아오면서 이웃에게 친절하며 정직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언제나 손을 내밀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존경을 받거나 추앙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지 않았던가?
p.219

"우린 돈을 원했던 게 아냐." 카트리나가 말했다. "그저 네가 편지라도 써서 작은 소식이라도 전했다면, 그걸로 충분했 을거야."
p.297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한때 너를 가르쳤던 오래된 스승으로서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 줄게. 너는 지금 한 사람의 딸로서 주어진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치는 거야. 그게 반드시 성공할 거란 기대는 하지 말거라. 그렇게 비슷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란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들이 했던 그 모든 일들이 그대로 되돌아오는 걸 여러 번 지켜봤단다."
p.308

'닌날트야! 정말로 못 봤어?여황이 이 길을 지나쳐 갈 때, 주변 어둠 속에 스며들어 그녀를 노리는 자들을? 그것은 바로 오만과 냉혹함이자, 탐욕과 욕망이야. 포르투갈 제국에서 여황이 끝없이 싸워야 할 존재들이지.'
p.327

"네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은 내가 아는 이 세상 어떤 사람의 사랑보다 위대했단다. 그렇게 받은 사랑은 반드시 축복이 되어 돌아올 게야."
p.343


푸헹~~ㅠㅠ
동화속에 푹 빠져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처음 읽을때부터 어라? 동화책 읽는것 같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님이 아동문학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으신 분이었다는~~
팔라 농장의 가난한 일꾼 얀 안델손은 부인 카트리나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있는 동안 자신의 삶과 가난. 원치 않는 아이까지 모든게 불만으로 신세한탄을 하며 오두막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를 품에 안아본 순간 얀의 마음은 180도로 변하게 되고..그의 인생은 자신의 딸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가 직접 이름 지은 클라라 피나 굴레보리에게 어떤 아버지였는지는 학교에서 교사가 모두에게 했던 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ㅠㅠ
너무 훌륭한 농장주인이었던 에릭이 사고로 사망하고 난봉꾼 같은 사위 라스가 농장을 이어받으며 농장 오두막에서 살고 있던 얀에게 문서가 없으니 땅값을 내놓으라고 하고..돈을 마련하기위해 클라라가 도시로 떠나게 되는데..
돈을 구하기 위함보다 시골과 가난한 부모에게서 떠나고자 한 마음이 더 컸음을 알게 된 얀은 아마 이때부터 자신만의 환상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ㅠㅠ
집을 떠나고 연락이 없는 클라라를 매일 항구에 나가 기다리는 얀.
클라라가 도시에서 몹쓸일을 당했다는 소문이 모두에게 전해지지만 얀은 눈과 귀를 닫고 자신의 딸이 포르투갈의 여황이 되었고 그래서 자신은 황제가 되었다는 망상에 빠지게 되는데..
내가 이렇게 책을 읽고 책속에 잠시라도 빠져있는것 또한 얀이 상상에 빠지듯 현실에서 잠시 도망쳐 휴식과 위안을 찾고자 하는게 아닐까..
평생을 살아오며 딸 클라라 라는 그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만 가득찼던 얀이..자신의 모든것이자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던 클라라가 떠나서 연락도 없이 돌아오지 않을때 그 슬픔을 참아내는 유일한 방법이 자신이 만든 상상속에 살아간다는거..그렇지 않고서야 일상생활은 살아갈수 조차 눈뜨고 숨쉬는 그런 당연한삶조차도 살아낼수 없었을터..
왜 자식들은 자신이 먼저이고..부모들은 자식이 먼저인거냐고 ㅠㅠ
결국 클라라가 돌아오고 변해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치려 하는 모습까지도..우리네 자식들을 보여주는거 같아서 ㅠㅠ
마지막까지도 클라라를 지키고 보호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던 얀의 사랑에 눈물샘 폭발 ㅠㅠ
이 책 너무 좋잖아~~~
닐스의 신비한 모험도 읽어봐야겠다

#포르투갈황제 #셀마라겔뢰프 #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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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복신의 환영
김이수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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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스부터 호테이까지 칠복신 일곱 개가 모이면 암호가 완성되는 거지. 그러면 비트코인과 키를 우리가 공동 관리하는 셈이 되는 거야. 지금이 2010년이니까, 7년 후인 2017년 3월 14 일에 여기서 다시 만나는 거야. 노부키 말대로 비트코인이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그때 나눠 가지는 거지, 어때?"
p.016

영춘이 여태까지 맡은 사건은 대부분 돈에서 비롯됐다. 돈 앞에는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 그저 돈에 눈먼 좀비만 있을 뿐이지.
p.271

꺄~~이렇게 재미난 책을 읽으면 너무너무 행복하단말이지~~
완전 강추! 진짜 재미있다!
2010년 쓰쿠바대 연구실에 있던 일곱명의 친구들..비트코인이 뭔지도 모르던 그때 25만개의 비트코인을 학교 슈퍼컴으로 채굴하고 장난처럼 칠복신 인형밑에 각자가 정한 비밀번호를 적어놓고 2017년에 함께 모여 열어보기로 하는데..기회는 단 세번뿐. 틀리면 코인은 즉시 봉인되도록 설계해놓은 이들은 이게 어떤 일을 가져오게될지 상상도 못했을거다.
비트코인이니 가상화폐니 심지어 주식까지도 1도 관심 없는 나는 2025년에 살고 있는 지금도 2010년의 저 연구원생들처럼 비트코인이라는게 뭔지 정확히 몰라서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지금의 가치로 5조원이라니~~저 난리가 날법도 하구나 싶었다 ㅋㅋ
프롤로그에 칠복신 인형을 나눠가진 일곱명이 잠깐 등장하고 그 다음부터는 한국인 킬러 영춘이 주인공으로 얘기가 진행되는데..대체 영춘이랑 비트코인이랑 어떻게 얽히는건가 궁금했는데 아하~~이렇게 엮인거라고? ㅋㅋ
일본 극우단체의 주요 인사인 야마시타 이사부로를 제거하라는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의 요구에 도쿄로 간 영춘! 무사히 타깃을 처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는데 코로나로인해 공항이 폐쇄되고 엎친데 덮친겪으로 비자 만기일이 지나는 상황에 처한 영춘. 이사부로의 보디가드였던 블랙맨이 할복으로 이사부로를 따라 죽음을 선택하고 그의 마스크를 벗겼을때 자신과 도플갱어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닮은 모습에 영춘은 블랙맨인 겐지의 신분으로 몸을 숨기기로 하는데..
겐지의 아파트에서 만난 미코와 미코의 가게가 있는 민들레 상가사람들에게 과묵하고 심부름 잘하는 남자 겐지로 불리며 살던 영춘. 하필 민들레 상가는 높은 건물들 가운데 알박기로 남겨있던 건물이었고 그곳을 노리던 야쿠자들의 타겟이 되어 이자까지 1200엔의 빚을 지게된 루나.
알콜중독 모리씨에게서 동일본 대지진때 현금을 보관하던 사장 별장집 금고가 있다는 말에 그곳을 찾아간 영춘과 일행들은 이노우에 신타로의 이프성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금괴와 칠복신중 하나인 에비스를 얻게 된다.
서서히 밝혀지는 야쿠자와 비트코인의 관계성과 겐지로 살고있는 영춘이의 활약.
블랙코미디에 순정파 그리고 잔인한 야쿠자의 세계까지 온갖 장르를 넘나들며 시종일관 재미를 선사해준다.
미코와 다케시의 관계는 약간 뜬금없다 싶긴했다. 다케시가 미코의 존재를 알아채고 죽었으면~~하고 바랬지만 그것도 아니어서리 음...
암튼 목차 제목들도 완전 취향저격이고 어느 한부분 재미없는 부분이 없어서리 완전 추천! 적극 추천!

#칠복신의환영 #김이수 #나무옆의자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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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라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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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혼하면 호적을 보고 내가 신자키 씨의 아내임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연인에게는 말로 나눈 약속밖에 없으니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사귀던 사이였느냐고 물으면 그걸로 다시 타인으로 돌아갈 듯한 기분이 든다.
p.020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내가 자기의 갖은 요구에 응하다가 점점 원래 모습을 잃어가는 것 같아 무섭다고. 그리고 뭔가 생각났다는 듯 '의태하는 곤충'이라고 중얼중얼 되붙인 것을 기억한다.
p.031

그의 목소리와 노래는 내게 가르쳐준다. 이 세상에 구원이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 곡으로 그와 내가 연결된다는 것을 당황스럽고, 슬프고, 괴롭고, 조금 부끄럽고, 그래도 기쁘다. 그런 이상한 기분이 들 어 어느새 울고 있었다.

그에게는 단 하나의 모순도 없다. 미쓰키를 대할 때, 신자키 씨를 대할 때, 마쓰키씨를 대할 때, 일로 만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 나는 각각 다른 인격을 지닌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를 대할 때 윗사람 아랫사람, 남자 여자, 이해관계 상하관계를 전부 무시하고, 누구 앞에서도 스스로를 바꾸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모순이 없는 사람에게는 도망칠 곳이 없다.
p.079~080

나의 거식은 신자키씨 때문이 다. 마음 한구석에서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사실은 달랐다. 내가 거식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신자키씨 덕분이다. 이게 맞다.
p.099


사키야! 진정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냐고!
누가봐도 널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미쓰키에게로 가서 충분한 사랑을 받으며 꽃처럼 피어날수 있었으련만..
이미 신자키라는 사람에게 잠식당해버린 사키는..미쓰키와 함께하며 사랑받고 사랑을 느끼면서도 신자키를 떠올릴수밖에 없었다.
아 진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폴도 그렇고 결국 이런 선택을 할수밖에 없던 그녀들이 가엾지만 그녀들은 그 선택에 안도감을 느끼는 걸테니 내가 뭐라고 하겠는가..
근데 가네하라 히토미 책 처음인데 다른책은 어떨지 궁금하네~~

#하이드라 #가네하라히토미 #ハイドラ #金原ひとみ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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