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명료한 복종의식은 할아버지에게 큰 감화를 일으켰고, 그의 내부에 쌓여 있던 젊은이에 대한 증오감을 사라지게 했다. 그 빈자리는 젊은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메워졌다.p.038작가님이 이미 좋아하는 sf단편스타일이라고 밝히신 '오묘한 회화'같은 소설들이었다. 새로움에 끌린다고 하셨는데..그래서 그런지 sf소설들 많이 읽어봤었는데 이 작품집에는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볼수 있어서 좋았다.첫번째 작품 너의 아름다운 눈은 노인요양원에 있는 한 노인이 로봇이 아닌 카페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을 보고서 그런 젊음이 주는 풋풋함에 끌리고 자신을 1초 동안 바라봐 줬음에 기뻐하는데..그녀는 사실 희귀질환으로 양쪽 눈을 잃었고 그로인해 알루미늄 눈을 이식한 상태였는데 그 눈으로 인해 사람을 오래 쳐다봤던 것이었고..돈을 모아 새로운 눈으로 이식하고 처음 바라본 노인의 모습에는 '늙음'이 있었다.이 짧은 단편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는데 누군가의 눈을 바라본다는거..아주 쉬운거 같지만 너무도 어려운 일..노인이 되어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다는 고독함과 슬픔..이 단편 좋았다.제식 훈련도 너무 독특했다. 시간여행이 가능하고 외계 생명체들과 전쟁도하고 있는 너무나 먼 미래에 '차렷' '열중쉬어' 같은 제식 훈련으로 인해 미래 전쟁의 결과가 바꿔게 되는..^^언덕 위의 집은 sf보다 공포나 호러 같은 느낌이기도 했고..마지막 M-5 위성공장이 딱 기본적으로 많이들 생각하는 미래 과학발전으로 의식 이동이 가능하게 된 그런 시대를 나타내는 sf 여서 익숙한 느낌으로 마무리!한 책 안에 아주 다양한 느낌들의 단편소설들은 한번에 만나볼수 있어 좋았다.#감각적그대 #김진우 #고유명사 #sf단편소설집 #transverseserise01
"살인범이 살인하는 것은 내 죄가 아닐세. 하나 성급한 판단으로 무고한 이를 살인자로 만드는 것은 내 죄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을 하네. 그것이 지나치게 사후적인 일이라 마음이 아픈가? 그러면 마음 아파하게. 정이 깊고 도타운것은 요즘 세상에는 대단한 장점이니까. 나는 그것까지 포함해서 자네를 좋아하네."p.074"말도 안 돼." "세상은 말도 안 되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지요. 돈 때문이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천금을 주고라도 사람을 구하려는 이도 있어요. 그것은 말이 되는 일입니까?"p.098그에게 있어 음식은 삶이고 자존심이며 인간의 영혼이었다. p.268이 작가님 뭐지? 왜이렇게 글을 재미있게 잘 쓰시는거지? 난 왜 이분을 몰랐던거지?책 읽는 내내 계속 피식피식 웃느라 혼났잖아^^사투리는 또 왜이렇게 찰진거냐고~~mbc드라마 제작확정이라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가상캐스팅을 해보자면 허균역할에 조정석! ㅋㅋ 티키타카가 되어야하니까 이재영은 김대명. 그리고 작은년은 김혜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생각해봄~~탐할 탐!에 바를 정! 정의를 바로 세우고 하나뿐인 정답을 탐하는 것이 탐정!우리가 알고 있는 허균이라는 인물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수천권의 책을 읽고 '홍길동전'을 지었으며 양반들과 어울리기보다 서자. 기생등과 어울리던 이단아.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충분히 책과 같았을것 같기도~~ㅋㅋ양반도 아니고 서자도 아닌 애매모호한 위치의 여인 이재영을 끔찍히 아끼는 허형 ㅋㅋ 이 정도면 찐사랑 아니냐고요~~개개인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확실해서 과장해서 말하자면 책이 팔딱팔딱 살아 움직이는거 같은 느낌이었다 ㅋㅋ허균.이재영.작은년까지 어느하나 돋보이지 않는 인물들이 없고..변양걸에게 분신사바하 보여줄때 너무 웃겼잖아~~이 기발함 어쩔꺼냐구요!역사가 스포인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작가님의 상상력이 덧붙여졌는데 거기에 미식가이기까지 한 허균이 등장해서 지역별 음식도 등장하는데 그 음식들과 얽혀 일어나는 사건들까지~~~이건 뭐 종합선물세트가 아닌가요~~우리나라 전통 과자 중에 매작과 타래과 이런건 들어봤는데 유밀과라는 건 처음들어본 1인. 나도 먹어보고싶다 유밀과! 야광귀는 또 뭐냐고~~우리나라에 이런 귀신도 있었던가..작가님 조선시대 공부를 엄청 하셨구나를 알수 있었고 우리나라 이야기인데도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너무 좋았다.시리즈로 계속 나올건 분명하고 나오는대로 꼭 보겠습니다.우선 작가님 다른책 구매하러 슝~~~^^#식탐정허균 #화왕계살인사건 #현찬양 #래빗홀 #래빗홀클럽 #역사미스터리 #조선추리
나는 항상 읽는사람이었지 쓰는 사람은 아니었다.일기를 쓰지도 않고 가방에 수첩도 넣고 다니지 않을정도로 쓰는것과는 동떨어져 있던 사람인데..요즘 괜시리 펜으로 종이에 글씨를 써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채 쓰는걸 안해본 사람이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고민만 하던 중이었는데..어떻게 이런 내 마음을 딱 알았는지 앤의 서재에서 '감정 글쓰기'라는 책의 서평부탁이 들어온게 아닌가!글을 쓰는 연습을 할수있게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해준 책이었다.내 생각대로..내 감정대로..곡해해서 바라보던 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그로인해 감정적으로 유해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는 감정 글쓰기!'오늘 누구랑 얘기를했는데 내말을 건성으로 듣는듯하고 핸드폰만 보고있어서 열받았다 '라는 글이 있다고치면 이건 내 입장에서 내가 느낀 느낌대로 적은 글이지만..감정을 빼고 사실대로만 적고 보면 '오늘 누구랑 얘기를 나눴는데 누구가 내가 얘기하는 중에 핸드폰에 시선이 계속 가 있었다.' 이런식이 되는데..이렇게 실제 사실만 적고보면 상대방이 기다리는 연락이 있어서 핸드폰을 계속 봤던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전혀 열받을 상황이 아니게 되는것이다.캬~~또 정말 공감갔던 예문이 카페에서 책을 보고있었는데 옆사람들이 시끄럽게 해서 짜증이났다 라는 예문이었는데..카페는 당연히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는 공간이고 그들로 인해 내가 짜증이나야할 이유가 없음에도 짜증이 났던거는 내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거~~사람마다 욕구는 다른데 내가 원하는 욕구는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한층 깊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이 책 아주 요물이라구~~^^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부터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법까지 포괄적으로 담고있으면서 예문부터 써보기 연습까지 할수 있게 되어있어 아~~주 유용한 책이었다.이제부터라도 가방에 수첩하나 넣어다녀야겠다.뭘 쓸지 모르겠다면 '뭘 써야하지?'라는 말부터 써 보라는 충고대로 일단 뭐라도 써보기로~~^^#감정글쓰기 #이지안 #앤의서재 #신간 #감정 #글쓰기 #책추천
"저라면 이 건물의 과거 이야기를 애써 파헤치지는 않을 겁니다." 버스 기사가 그녀의 말을 자르고 나서 퉁명스럽게 말한다. "이 건물의 과거를 깊이 알게 되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거든요."p.027"다니엘이 호텔 재건축 공사 설계자였기 때문에 공격받았다는 뜻인가요?" "충분히 기능성 있는 추론이죠. 나도 다니엘이 주도한 호텔 재건축 사업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니까." "이유가 뭐죠?" "과거의 비극을 지워버리려는 시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p.137삶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기도 하지만 당당하게 삶의 중심에 서는 날도 있다.p.274"바로 그게 핵심이야. 그 일은 현재진행형이야.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권력자가 저지른 인권 유린 행위, 강간, 폭력 행위는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해."p.501와우 벽돌책!근데 벽돌책처럼 전혀~~느껴지지 않는 벽돌책!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엘린의 시선과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서 오히려 넓은 시야가 아닌 개인적인 시선으로 모든 사건을 접하기에 긴장감도 배가되고 몰입도도 좋았던것 같다.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양쪽 다 들어봐야 명확한데 엘린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일들이라서 마지막쪽 모든 진상이 다 밝혀졌을때도 개인적으로는 살짝 찝찝함이 남았다고나 할까..엘린은 강력계형사로 지난 사건때 독자적인 행동으로 범인에 의해 살해당할뻔한 일을 당한 뒤 휴직중이다.엘린이 경찰이 된 이유는 어릴적 물놀이를 가서 막내동생 샘이 사망을 했는데 샘이 죽은 이유가 사고가 아니라 동생 아이작에 의한 사망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남자친구인 윌과 함께 스위스 '르 소메'호텔을 찾은 엘린. 아이작과 로라의 약혼파티를 위해 방문한 것이지만 엘린의 진짜의도는 샘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였다.원래 결핵환자전문 요양병원이었다가 현대적인 재건축으로 다시 태어난 '르 소메'호텔은 넓은 통유리창으로 빼어난 주변 경관을 감상할수 있지만 해발 2.200미터에 위치하고 있기에 교통이 열악하고 산사태 위험이 큰데..아니다 다를까 폭설로 산사태 대비가 떨어지고 다들 호텔차량으로 밑으로 내려가야하는데 아이작의 약혼녀이자 엘린의 과거 단짝친구인 로라가 행방불명되고 그로인해 떠나지 못하던 엘린과 마지막 차를 타려던 사람들까지 산사태로 인해 호텔에 고립되는데..객실담당 직원인 아델이 퇴근길에 고무 마스크를 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고..그녀가 살해된채 발견되는데..평범한 객실담당 직원이라 생각했던 아델이 범인을 알아보고 자신을 찾아온게 맞다는걸 알게됐을때 오호 숨겨진 이야기들이 엄청나겠구나..아델의 과거가 너무 궁금했는데..음...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것인지..아델과 로라의 죽음의 이유와 범인이 다 밝혀졌을 때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난 007 스펙터에 나오는 오스트리아 설산이 떠오르면서 그런식으로 숨겨진 비밀요원이었나 하고 기대했다구 ㅋㅋ그리고 엘린은 강력계형사가 맞는건지~~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캐릭터와 안 맞는거 같은 느낌이랄까..오히려 프로파일러여야 맞을꺼 같달까?그럼에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 했다는거~~미스터리 스릴러라기보다 심리스릴러~~범인 찾는 소설 좋아하는 분들도 추리해보는 맛이 있을꺼 같고..생각지도 못했던 반전도 등장하고..누군가는 이게 살해동기라고? 할수도 있지만..가해자뿐만 아니라 우리도 절대 알수 없는 피해자의 삶이 어땠을지...폭설과 산사태로 고립된 알프스의 통유리창 호텔을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이 더위를 조금 시원하게 보낼수 있지 않을까 싶어 추천할수 있는 책이었다.#유리빛이우리를비추면 #사라피어스 #밝은세상 #심리스릴러 #미스터리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