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
사라 피어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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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이 건물의 과거 이야기를 애써 파헤치지는 않을 겁니다." 버스 기사가 그녀의 말을 자르고 나서 퉁명스럽게 말한다. "이 건물의 과거를 깊이 알게 되면 미쳐버릴지도 모르거든요."
p.027

"다니엘이 호텔 재건축 공사 설계자였기 때문에 공격받았다는 뜻인가요?"
"충분히 기능성 있는 추론이죠. 나도 다니엘이 주도한 호텔 재건축 사업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으니까."
"이유가 뭐죠?"
"과거의 비극을 지워버리려는 시도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p.137

삶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기도 하지만 당당하게 삶의 중심에 서는 날도 있다.
p.274

"바로 그게 핵심이야. 그 일은 현재진행형이야.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권력자가 저지른 인권 유린 행위, 강간, 폭력 행위는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해."
p.501


와우 벽돌책!
근데 벽돌책처럼 전혀~~느껴지지 않는 벽돌책!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엘린의 시선과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라서 오히려 넓은 시야가 아닌 개인적인 시선으로 모든 사건을 접하기에 긴장감도 배가되고 몰입도도 좋았던것 같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는 양쪽 다 들어봐야 명확한데 엘린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일들이라서 마지막쪽 모든 진상이 다 밝혀졌을때도 개인적으로는 살짝 찝찝함이 남았다고나 할까..
엘린은 강력계형사로 지난 사건때 독자적인 행동으로 범인에 의해 살해당할뻔한 일을 당한 뒤 휴직중이다.
엘린이 경찰이 된 이유는 어릴적 물놀이를 가서 막내동생 샘이 사망을 했는데 샘이 죽은 이유가 사고가 아니라 동생 아이작에 의한 사망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남자친구인 윌과 함께 스위스 '르 소메'호텔을 찾은 엘린. 아이작과 로라의 약혼파티를 위해 방문한 것이지만 엘린의 진짜의도는 샘 죽음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원래 결핵환자전문 요양병원이었다가 현대적인 재건축으로 다시 태어난 '르 소메'호텔은 넓은 통유리창으로 빼어난 주변 경관을 감상할수 있지만 해발 2.200미터에 위치하고 있기에 교통이 열악하고 산사태 위험이 큰데..
아니다 다를까 폭설로 산사태 대비가 떨어지고 다들 호텔차량으로 밑으로 내려가야하는데 아이작의 약혼녀이자 엘린의 과거 단짝친구인 로라가 행방불명되고 그로인해 떠나지 못하던 엘린과 마지막 차를 타려던 사람들까지 산사태로 인해 호텔에 고립되는데..
객실담당 직원인 아델이 퇴근길에 고무 마스크를 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하고..그녀가 살해된채 발견되는데..
평범한 객실담당 직원이라 생각했던 아델이 범인을 알아보고 자신을 찾아온게 맞다는걸 알게됐을때 오호 숨겨진 이야기들이 엄청나겠구나..아델의 과거가 너무 궁금했는데..
음...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것인지..아델과 로라의 죽음의 이유와 범인이 다 밝혀졌을 때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난 007 스펙터에 나오는 오스트리아 설산이 떠오르면서 그런식으로 숨겨진 비밀요원이었나 하고 기대했다구 ㅋㅋ
그리고 엘린은 강력계형사가 맞는건지~~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캐릭터와 안 맞는거 같은 느낌이랄까..오히려 프로파일러여야 맞을꺼 같달까?
그럼에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만 했다는거~~
미스터리 스릴러라기보다 심리스릴러~~
범인 찾는 소설 좋아하는 분들도 추리해보는 맛이 있을꺼 같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도 등장하고..
누군가는 이게 살해동기라고? 할수도 있지만..가해자뿐만 아니라 우리도 절대 알수 없는 피해자의 삶이 어땠을지...
폭설과 산사태로 고립된 알프스의 통유리창 호텔을 상상하는것만으로도 이 더위를 조금 시원하게 보낼수 있지 않을까 싶어 추천할수 있는 책이었다.

#유리빛이우리를비추면 #사라피어스 #밝은세상 #심리스릴러 #미스터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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