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를 물처럼 지나다닐 수 있는 희미한 존재라는 것이 윤주에게 때때로 안도감을 주었다.p.094널찍한 거실에는 햇살이 통째로 자리 잡고 있었다. 실내의 햇빛은 실외의 그것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한 게 아니라는 것을 상호는 알고 있었다. p.122fin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지느러미.5달러 지폐의 속어. 등의 뜻이라고 나오는데..이 소설의 제목인 fin은 주인공들이 연극배우인걸 보니..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끝. 끝을 내다.라는 의미라고 유추해볼수 있을듯..이 책에는 네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독특하고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진 중년 여배우 기옥.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 윤주.술이 들어가면 개가 되는 중년 남배우 태인. 그리고 그의 매니저 상호.삶은 연극이다라는 말이 있듯..우리들 모두는 각자 연극배우라고 할수도 있을꺼 같다.배우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성격이 변한다고..살인자 역할을 맡은 태인이 눈에 살기를 띄고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하고..그런 그의 곁에서 남몰래 배우라는 꿈을 꾸고 있는 매니저 상호..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려 자해를 하고 피부과에서 주사를 통한 잠깐의 잠으로 일상을 이어나가는 기옥..그리고 자신만을 믿고 의지하는 기옥을 경멸하기도 하고 그녀가 가진 부와 매력을 동경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며 그녀의 곁을 지키는 윤주.배우들은 자신의 연극이 끝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지만..그 자신의 삶 또한 진정한 모습은 혼자있는 자신의 집 안에서만 보여지고 나머지 모습들 역시 다른 가면을 쓴 연극의 연속일 뿐..진정한 fin을 맞이한건 태인인뿐..우리는 모두 삶이라는 연극속에서 가면을 쓴 채로 여러가지 모습으로 그에 맞춰 연극을 하며 살아가는게 아닐까..오늘의 연극이 끝났으니 내일은 또 다른 연극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해야지.#fin #위수정 #현대문학 #핀시리즈소설선 #핀시리즈#pin056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눈을 반짝이고 있으면, 아무리 새까만 밤이라도 그 반짝임을 좌표 삼아 균형을 맞춰 항해할 수 있었다. p.081사랑은 산물보다 부산물이 많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행위. 은우는 사람들이 사랑하며 남기는 그 부산물이 싫었다. 좋아하고 좋아해서 파생되는 행복이 끝이 아닌, 더 나아가 슬픔을 남겨야 하는. 함께 웃고 울어야 비로소 완 성되는 것이 사랑이라면 도무지 엄두조차 나질 않았다. 은우는 사랑이 만들어내는 결점을 회피하려 했다. p.168하나의 엄마를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진정한 불행이었다. 물거품처럼 떠나가버린 것들은 무슨 수를 써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사라진다는 건.... 그런 것이다.p.196역시 가을에는 로맨스인건가요!나는 왜 최구실 작가님을 몰랐던 것인가..책을 이렇게 맛깔나게 쓰시다니~~소녀 감빵에 가다라는 작품은 이미 연극으로상영중이던데..궁금하니 읽어봐야겠다.이 책을 읽고나서도 영상화되면 좋겠다 생각했다가..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연기만으로는 그 맛이 안 살듯 한 마음에 책으로 많이 봤으면 좋겠다 싶은 1인^^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최고의 오지라퍼인 남은우를 중심으로한 우아시스 멤버 4명은 치나츠가 일본으로 돌아가야만하는 친구와 회사에서 퇴사처리된 은우의 환송회를 위해 모였다가 편의점에서 진상짓을 하는 아저씨에게 위협당하는 알바생을 구하다 경찰서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마스크를 안써서 잡혀온듯한 교복차림의 남자아이를 보게되고 입을 다물고 있는 그를 친척누나인데 찾고있었다고 데리고 나오는데..겉옷도 가방도 핸드폰도 지갑도 아무것도 없는 그아이에게 5만원을 주고 그만 집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집으로 들어온 은우.씻고 나온 사이 세상은 눈으로 하얗게 변하고 베란다로 나간 은우는 놀이터에 눈으로 덮힌 진짜 눈 사람이 있는걸 보게 되고 그게 아까 그 교복학생임을 알고 바로 내려가 데리고 들어온다.자신은 100년후인 2121년에서 수학여행왔다가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일행과 떨어진 류남이라 말하는 남자. 성부터 '남'인 남을 도와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것 같은 남은우는 류남과의 기묘한 동거에 들어가게 되는데..미래에는 학교생활이 더 길어져서 21살 성인이라는 류남..기럭지와 비율 얼굴 성격 어느하나 빼놓을거 없이 완벽에 가까운데..진짜 미래에서 온건지 모르는것 투성이다. 그렇게 함께 생활하던 어느날 은우의 쌍둥이 오빠인 정우의 딸 하나가 코로나에 걸리고 담당의료센터를 찾지 못해 이미 목소리를 잃고 목숨마저 위험해질 지경인데...어쩔줄 모르는 은우를 위해 류남은 큰 결심을 하고..코로나의 종식과 하나를 데리고 경기도로 가라는 말과 함께 물거품이 되어 눈앞에서 사라진다.뭐야..진짜 인어남이었던겨~~그렇게 떠나버리믄 우짜~~시간은 흘러흘러 팬데믹이 끝나고 일본으로 떠난 치나츠도 돌아왔지만.. 이사도 안가고 혹시모를 류남을 기다리는 은우..그런 은우앞에 뿅 다시나타난 류남! 캬~~은우와 정우 남매의 숨겨져 있던 과거와 정우의 러브스토리..그리고 류남의 미래시대의 이야기까지~~어느하나 버릴것 없이 너무 너무 재미있는 책이었다.정우 러브스토리를 메인으로 소설이 있어도 너무 좋을것 같은데 이미 결말을 알고있기에 속상하려나?암튼 작가님 다른 책도 꼭 읽어봐야겠다#남의타임슬립 #최구실 #텍스티 #txty #같이읽고싶은이야기
자연은 결코 매끈한 평면이 아니며, 언제나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주름과 표면을 품고 있다. 세상은 창이 아니라 프리즘이다. 어디를 보든 우리는 새로운 굴절을 발견한다.p.115길로이가 보기에 핵심은 바로 이거다. 식물이 자신들의 필요에 알맞도록 세계를 디자인했다는 것. 우리는 왜 그걸 모를까? 식물이 없었다면 우리는 존재하지도 못했을 텐데. 일단 이 점을 깨닫고 나면 식물에 주도성이 없다는 건 터무니없는 생각임을 알게 된다.p.162식물에게 소리는 순수한 진동이다. 그리고 식물은 자기가 해를 입는 일과 연관되어 있음을 분명히 아는 진동, 이를테면 애벌레의 입이 식물의 살을 씹을 때 나는 진동을 감지했을 때는 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무언가 행동을 취한다.p.191원래 대부분의 육상식물은 자기네 꽃가루를 한 개체에서 다른 개체로 옮기는 일을 바람에 의지했다. 하지만 이윽고 동물들도 육지로 올라왔고, 이후 식물의 단백질 풍부한 꽃가루를 먹기 시작했다. 이 동물들은 식물을 먹는 과정에서 꽃가루 일부를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옮기며 바람보다 휠씬 더 효율적이고 깔끔한 방식으로 수분을 도왔다. 그러자 곧 식물들은 동물들에게 꽃가루의 위치를 더 잘 알려주기 위해 잎들을 색색의 작은 깃발들로 바꾸기 시작했고 이 깃발이 바로 초기의 꽃잎이다.p.259식물이 의식을 잃게 할 수 있다면, 그건 식물이 의식 있는 존재 는 것일까? 발루슈카는 당연히 그렇다고 말한다. "나는 의식이 최초의 세포에서부터 시작되는 아주 기본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의식이란 다름 아닌 상황에 대처하고 자신을 보살피는 능력이 아닌가? '당신에게 의식이 없다면 당신은 자기가 처한 환경을 의식하지도 못하고 행동할 수도 없죠.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일 거예요. 만약 누군가 당신을 보살펴준다면 생존할 수 있겠지만 혼자서는 생존하지 못하죠." 마취된 식물은 의식이 없는데, 이러한 상태의 차이가 모든 요점을 말해준다는 것이다.p.281식물은 경이롭다!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은 이 말을 절로 하게 될것이다.지금까지 내가 알던 식물들은 이 책을 읽고 난 이후로 전혀 다른 존재로 나에게 자리잡았다.정원을 가꾸는게 취미여서 다른 이들보다 식물에 대해 조금은 더 안다고 생각도 했었고..식물의 괴물같은 성장과 씨앗이 퍼지고 얼마나 크게 번지는지 등을 알기에 평소에도 난 식물이 좀 무섭다고 생각했었다.헌데 이 책을 읽고나니 무서운거 보다 진심 놀라움의 연속이어서 경이롭다라는 말밖에~~~~집에서 장미 괜히 건드리고 다니는 1인 ^^ 식물은 건드려지면 방어 태세로 튼튼해진다고 해서리^^;나사 포이소니아나 대체 어떻게 생긴 식물인가요! 너무 궁금하다요!기억을 하는 꽃이라니!보킬라는 또 어떠냐고요~~자신이 타고 올라간 식물을 모방해서 잎 모양을 따라한다니~~진짜 너무 신기한거 아니냐고요!호밀은 밀을 모방해서 생긴 작물이고 귀리 역시 밀을 흉내내다가 작물이 되었다고~~뽑히지 않고 살아남으려 모습을 바꿔 결국엔 살아남은 식물들..진심 나는 식물에 대해 1도 몰랐었다는걸 깨닫는 시간이었다고나할까~~식물들은 또한 자기 친족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피해를 주지 않으려 고개숙이는 방향도 다르게 한다니 이게 무슨일이냐고요~~식물은 생각을 할수도..들을수도..볼수도..없다고 생각한건 인간들의 사고체계로 설명이 안되기 때문일텐데..인간이 식물의 언어를 해석할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도로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책!어제의 정원과 오늘의 정원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하늘과 땅 만큼이나 차이가 나서 내 집 정원에 자라고있는 모든 식물들이 나를 인식하고 있을지..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이야기들을 건네고 있을지 잘 들어봐야겠다^^#빛을먹는존재들 #조이슐랭거 #생각의힘 #식물이야기
시간이 흐를수록 윤주는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달았다. 결국 삶의 무게를 가르는 것은 가진 것이 아닌, 곁에 누가 있는가였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욱 그랬다.p.053그녀는 시어머니의 병이 무엇인지 걱정하기도 전에, 그것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릴지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p.091그리고 지금의 평화은 더는 죄책감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기 로 했다.완전히 가벼워질 수는 없겠지만, 삶이란 결국 그런 무게마저 끌어안고 나아가는 일임을 그녀는 천천히 받아들이는 중이 었다.p.149"그러게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비로소 어른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살아갈수록 오히려 엄마의 손길이 더 절실해지더 라고요." 윤주는 정선생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혼자 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버텨내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결국 곁에 있는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윤주는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었다.p.200가족사이의 돌봄은 때론 한 사람의 삶을 깎아내는 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어머니가 정말로 바랐던 건, 어쩌면 그 끝없는 굴레를 끊어내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p.285에휴~~이 전 포르투갈의 황제 책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대체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위해 어디까지 하실수 있는걸까..그리고 자식들은 그런 부모의 사랑은 당연히 생각하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기만 하는걸까..책 읽는 내내 윤주한테 화가났다. 갑자기 사망한 남편과 어린 딸과 세상에 덩그러니 남겨진 그 상황에..대한민국이라는 이놈의 나라에서는 환경자체가 살아가기가 녹녹치 않음을 알지만.. 그래도 그녀에게는 시골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오로지 자기 아들의 핏줄과 며느리를 위해 올라와 준 시어머니도 계셨고..가장 힘들었을때는 매몰차게 거절했지만 결국 딸에게 손 내밀어준 엄마도 계셨는데..분명히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알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알고있었기에 더 겁이 나서 외면했던거겠지.. 그 외면은 결국 더 큰 사달이 나게 만든다는것도 모르고..윤주에게 화가 나긴 했지만..그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수 있으랴..보호자가 가장 힘들다는 치매라는 병..윤주는 남편이 사망해서 혼자였지만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 있었다하더라도 금전적인 문제를 제외하고 모든 상황은 같았을거라고 생각한다.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부모의 돌봄은 딸과 며느리의 몫이 당연한것처럼 여겨지는걸까?이 소설에는 시아버지. 아버지. 남편. 심지어 아들도 등장하지 않는 오롯이 여성으로만 이루어져있는 이야기라는 것도 작가님이 의도한게 아닐까 싶다.금전적으로 아주 여유로워 전문 치료기관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면 좋을테지만..주변을 살펴보더라도 그렇게 큰 금액을 매달 지출할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되겠냐고~~맞벌이가 아니면 생활이 힘들어 애들도 다 부모랑은 저녁 한두시간만 마주할수 있는 현일인데..에휴~~책을 다 읽고 이렇게 기분이 착잡해지는건 그만큼 이 소설이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거겠지?#기억 #복일경 #세종마루 #문체부제작지원선정작 #돌봄 #치매
"클라라가 말하려던 건 '아버지' 였을 거예요." 교사가 말했다. "그러나 클라라는 그만 얀이라고 말했지요. 왜인 줄 아세요? 클라라의 아버지 이름이 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학생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저는 학교에서 이처럼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아이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학교 밖에서 자신의 딸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고, 폭설로 모든 길이 눈으로 덮 였을 때에도 딸을 안고 학교로 오는 그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이 작은 소녀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이름을 답으로 말한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p.064"하지만 그건 단순히 아저씨가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잖아요.""그렇지. 그러나 상상 속에서는 원한다면 축제처럼 즐거운 날로 가득 채울 수 있지." 노인이 변명하듯 말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 현실보다는 휠씬 달콤한 법이니까."p.152다른 이유가 있을 리가 없었다. 얀은 평생을 살아오면서 이웃에게 친절하며 정직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언제나 손을 내밀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존경을 받거나 추앙을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지 않았던가? p.219"우린 돈을 원했던 게 아냐." 카트리나가 말했다. "그저 네가 편지라도 써서 작은 소식이라도 전했다면, 그걸로 충분했 을거야."p.297"그런 일이 있었구나. 한때 너를 가르쳤던 오래된 스승으로서 내 생각을 솔직하게 말해 줄게. 너는 지금 한 사람의 딸로서 주어진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치는 거야. 그게 반드시 성공할 거란 기대는 하지 말거라. 그렇게 비슷한 일을 저지른 사람들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란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들이 했던 그 모든 일들이 그대로 되돌아오는 걸 여러 번 지켜봤단다."p.308'닌날트야! 정말로 못 봤어?여황이 이 길을 지나쳐 갈 때, 주변 어둠 속에 스며들어 그녀를 노리는 자들을? 그것은 바로 오만과 냉혹함이자, 탐욕과 욕망이야. 포르투갈 제국에서 여황이 끝없이 싸워야 할 존재들이지.'p.327"네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은 내가 아는 이 세상 어떤 사람의 사랑보다 위대했단다. 그렇게 받은 사랑은 반드시 축복이 되어 돌아올 게야."p.343푸헹~~ㅠㅠ동화속에 푹 빠져있다가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처음 읽을때부터 어라? 동화책 읽는것 같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님이 아동문학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으신 분이었다는~~팔라 농장의 가난한 일꾼 얀 안델손은 부인 카트리나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있는 동안 자신의 삶과 가난. 원치 않는 아이까지 모든게 불만으로 신세한탄을 하며 오두막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를 품에 안아본 순간 얀의 마음은 180도로 변하게 되고..그의 인생은 자신의 딸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다.그가 직접 이름 지은 클라라 피나 굴레보리에게 어떤 아버지였는지는 학교에서 교사가 모두에게 했던 말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ㅠㅠ너무 훌륭한 농장주인이었던 에릭이 사고로 사망하고 난봉꾼 같은 사위 라스가 농장을 이어받으며 농장 오두막에서 살고 있던 얀에게 문서가 없으니 땅값을 내놓으라고 하고..돈을 마련하기위해 클라라가 도시로 떠나게 되는데..돈을 구하기 위함보다 시골과 가난한 부모에게서 떠나고자 한 마음이 더 컸음을 알게 된 얀은 아마 이때부터 자신만의 환상을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ㅠㅠ집을 떠나고 연락이 없는 클라라를 매일 항구에 나가 기다리는 얀.클라라가 도시에서 몹쓸일을 당했다는 소문이 모두에게 전해지지만 얀은 눈과 귀를 닫고 자신의 딸이 포르투갈의 여황이 되었고 그래서 자신은 황제가 되었다는 망상에 빠지게 되는데..내가 이렇게 책을 읽고 책속에 잠시라도 빠져있는것 또한 얀이 상상에 빠지듯 현실에서 잠시 도망쳐 휴식과 위안을 찾고자 하는게 아닐까..평생을 살아오며 딸 클라라 라는 그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만 가득찼던 얀이..자신의 모든것이자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였던 클라라가 떠나서 연락도 없이 돌아오지 않을때 그 슬픔을 참아내는 유일한 방법이 자신이 만든 상상속에 살아간다는거..그렇지 않고서야 일상생활은 살아갈수 조차 눈뜨고 숨쉬는 그런 당연한삶조차도 살아낼수 없었을터..왜 자식들은 자신이 먼저이고..부모들은 자식이 먼저인거냐고 ㅠㅠ결국 클라라가 돌아오고 변해버린 자신의 아버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치려 하는 모습까지도..우리네 자식들을 보여주는거 같아서 ㅠㅠ마지막까지도 클라라를 지키고 보호해야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했던 얀의 사랑에 눈물샘 폭발 ㅠㅠ이 책 너무 좋잖아~~~닐스의 신비한 모험도 읽어봐야겠다#포르투갈황제 #셀마라겔뢰프 #다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