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어루만지며 - 도시텃밭 그림일지
유현미 지음 / 오후의소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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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의 텃밭버전을 읽은 듯한 기분이다.
시골에 살고있는 나에게는 공감백배!
도시에 살고계신 분들에게는 힐링백배!
근데 작가님 진심 존경한다.
정원 가꾸는 것도 텃밭과 비슷해서 장미에 진딧물,바닥에는 달팽이. 꽃과나무 사이에는 거미와 노린재.
벌레들 때문에 약을 안 할수가 없는데..
그걸 손으로 잡으신다고요.
심지어 사마귀도 예쁘다구요?
저는 사마귀 알집에서 수백마리 사마귀가 나오는 장면도 봤는데 그 장면이 너~~무 징그러워서 사마귀 무섭고요.
저는 그런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 같아요.
대신 머리에쓰는 양산 바로 주문했고요.
홍화꽃 찾아보니 너무 예뻐서 바로 씨앗 주문했지요.
뭐니 뭐니해도 역시 사람은 흙과함께 사는 게 맞는거같아요!

콘크리트 담벼락 틈새에서 풀이 왕성하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 그 틈새에 내려앉은,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적은 양의 흙이 지닌 어마어마한 생명의 힘을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삶의 바탕은 여전히 흙이다.
p.009

멍하니 신록의 향연에 빠져 있는데 개와 함께 걷던 지나가는 사람이 참지 못하고 나에게 말한다. 길이 참 예쁘지요?
처음 보는, 모르는 이에게 절로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오늘 숲은 아름답다.
p.038

경비실 앞에서 비 구경하고 계시던 할머니가 당신도 가져가도 되냐고 물으신다. 아유, 참. 할머니 드시라고 내놓는 거여요. 나누어 먹는 것은 얼마나 마땅한가. 왜 내가 더 좋을까.
도시에서 더 많은 사람이 텃밭을 일구었으면 좋겠다.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우고 먹을 것을 나누기. 나는 이것이 작은 혁명일 수 있다고 여긴다. 도시에 살아도 흙과 더불어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회복해 가기. 그리 어렵지 않다.
p.117

이야,노린재 네 이놈들. 너도 먹고 인간인 나도 먹어야지. 이렇게 몽땅 망가뜨리면 어떡하냐. 공생, 상생, 몰라? 세상은 함께 사는거야.상생이라고 못 들어봤어?
p.155

'그래, 벌레 잡는 약이 꼭 나쁜 약은 아니지 않을까? 나도 약 좀 달라고 하면 반색하며 내주실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듣고도 못 들은 척 꿋꿋이 손으로 배추벌레를 잡는다. 달팽이를 잡는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나는 배추벌레 잡는 것도 귀찮아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어하는 인간이구나.하하.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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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의 건너편 작별의 건너편 1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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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ㆍㆍㆍㆍㆍ안내인님은 가끔이 아니라 늘 있는 일 아니에요?"
"그럴 리가요. 그리고 저는 멍하니 있는 게 아니라, 온전히 음미하는 겁니다. 매 순간을요."
p.045

"작별의 건너편을 찾아온 사람은 누구를 만날지 스스로 선택하고, 소중한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제가 해안 할 최대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개하고 주선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이곳 작별의 건너편에 존재하는 안내인이니까요."
p.062

치매가 진행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자신의 생활 아니, 삶 자체였던 일만은 몸에 각인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인이란 이런것인가. 나는 그 광경 앞에서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p.095

'허락된 시간은 24시간.내가 죽은걸 모르는 사람만 만날수 있다.'
이런 주제를 가진 책은 재미 없을수가 없고,감동적이지 않을수가 없다!
인간으로 태어나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건 불가능하기에..
죽고나서 후회되는 일들을 만회할 시간이 주어지면 어떨까?하 는상상을 하게 되는거 같다.
멍하니 있는게 아니라 매 시간을 음미한다는 안내인님의 말..
죽기전에 지금 살고 있는 이시간에.. 그럴수 있는 사람이 되면 참 좋을텐데..
그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사는동안 잘 살아야 할텐데..그게 잘 안되니 문제인건가..
지금 내가 죽었고 나에게 24시간이 주어진다면..과연 나는 누구를 만나러갈까를 생각해봤다.
나는 가지않을테다!
먼저가서 기다리고있는 우리이군과 이삽살보러갈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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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비 - 내가 가졌던 모든 것들에게 전하는 인사
류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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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진대의 이야기가 난해했다.
회사에 12년동안 몸바쳐 일해 승진을 기대했지만..
전여친이던 솔이의 승진과 동창 태수가 상사로 들어오고..
휴가를내고 도피처로 택한 고향으로 내려오는데..
그곳에서 경험하게 되는일들..
진대가 조현병인건가 싶었다가..
책을 읽어갈수록 난해에서 심오함으로바뀌었다.
거울 안쪽에서 바라보는 내 표정은 어떨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시간들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나를 뒤돌아보고 내 영혼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 책이 아닐까 싶다.

그건 진대 님이 하신 게 맞아요. 그게 아니라면 누구겠어요? 무의식으로 행동하는 것이었을 뿐입니다. 무의식이 가진 힘은 강하죠ㆍㆍㆍ.
p.102

"이것 봐.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이나 예상이 조금만 다르게 되어도 꼭 이유를 찾더라.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다른 사람은 되는데 자신은 안 되는지, 이유를 발견한다고 해서 진실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p.123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무엇이 달라지지?' 답을 알지만 몰랐다. 궁금했지만 궁금하지 않았다.
p.137

"어쩔 수 없었어. 삶이라는 것이 그렇잖아. 가진 것이 없으면 사랑조차 유지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 누군가는 희생되어야 하는 거잖아.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 누구에게는 허락된 행복, 어떤 이들은 무한한 행복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누군가의 불행이 있을 때나 성립이 되는 것이잖아. 그 모든 것들을 배제한 채 행복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잖아. 원래 그렇잖아."
p.201

"누군가는 아니라 할지 몰라도 내가 걸어온 길을 나는 알아.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신도 아시겠지. 그러나 그것은 확실하지 않아. 결국 나 말고는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야."
p.23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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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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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안 유명한 작가인 핀레이
.남편스티븐은 부동산중개업자 테리사와 바람핀게 들키자 그길로 당당하게 그 여자에게 떠나고...
지불능력이 없어 보모마저 떠나고
남은건 수많은 고지서들과 얼룩묻은 트레이닝을 입고있는 핀레이.
에이전트와 저녁식사자리에서 소설 얘기중이었는데,옆자리 여인이 오해하고 남편 살인청부를 의뢰한다.
얼마나 나쁜놈인지 알아보려던건데 일이꼬이고..
어쩌다보니 킬러가 된건가?
떠났던 보모 베로는 대체 정체가 뭐니? ㅋㅋ
유쾌!상쾌!통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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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저씨 이야기
바르브루 린드그렌 지음, 에바 에릭손 그림, 이유진 옮김 / 미세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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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서 내가 나이가 더 들어 세상에 혼자남아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것보다..
혼자인 사람들을 외면하는 사람이 될까봐 겁이 났다.
내 밥을 먹고 내 침대에서 잠을 자줘서 아주 기뻤다는 작은 아저씨...내 주변에는 외로운 이가 없는지 둘러보며 사는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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