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진대의 이야기가 난해했다.회사에 12년동안 몸바쳐 일해 승진을 기대했지만..전여친이던 솔이의 승진과 동창 태수가 상사로 들어오고..휴가를내고 도피처로 택한 고향으로 내려오는데..그곳에서 경험하게 되는일들..진대가 조현병인건가 싶었다가..책을 읽어갈수록 난해에서 심오함으로바뀌었다.거울 안쪽에서 바라보는 내 표정은 어떨까?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 시간들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나를 뒤돌아보고 내 영혼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준 책이 아닐까 싶다.그건 진대 님이 하신 게 맞아요. 그게 아니라면 누구겠어요? 무의식으로 행동하는 것이었을 뿐입니다. 무의식이 가진 힘은 강하죠ㆍㆍㆍ.p.102"이것 봐. 사람들은 자신의 이상이나 예상이 조금만 다르게 되어도 꼭 이유를 찾더라.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다른 사람은 되는데 자신은 안 되는지, 이유를 발견한다고 해서 진실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p.123'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무엇이 달라지지?' 답을 알지만 몰랐다. 궁금했지만 궁금하지 않았다.p.137"어쩔 수 없었어. 삶이라는 것이 그렇잖아. 가진 것이 없으면 사랑조차 유지할 수 없는 세상이니까. 누군가는 희생되어야 하는 거잖아.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으니까. 누구에게는 허락된 행복, 어떤 이들은 무한한 행복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누군가의 불행이 있을 때나 성립이 되는 것이잖아. 그 모든 것들을 배제한 채 행복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잖아. 원래 그렇잖아."p.201"누군가는 아니라 할지 몰라도 내가 걸어온 길을 나는 알아. 신이 정말 존재한다면 신도 아시겠지. 그러나 그것은 확실하지 않아. 결국 나 말고는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야."p.234~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