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포레스트의 텃밭버전을 읽은 듯한 기분이다.시골에 살고있는 나에게는 공감백배!도시에 살고계신 분들에게는 힐링백배!근데 작가님 진심 존경한다.정원 가꾸는 것도 텃밭과 비슷해서 장미에 진딧물,바닥에는 달팽이. 꽃과나무 사이에는 거미와 노린재.벌레들 때문에 약을 안 할수가 없는데..그걸 손으로 잡으신다고요.심지어 사마귀도 예쁘다구요?저는 사마귀 알집에서 수백마리 사마귀가 나오는 장면도 봤는데 그 장면이 너~~무 징그러워서 사마귀 무섭고요.저는 그런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 같아요.대신 머리에쓰는 양산 바로 주문했고요.홍화꽃 찾아보니 너무 예뻐서 바로 씨앗 주문했지요.뭐니 뭐니해도 역시 사람은 흙과함께 사는 게 맞는거같아요!콘크리트 담벼락 틈새에서 풀이 왕성하게 자라나는 것을 보면 그 틈새에 내려앉은, 잘 보이지 않는 아주 적은 양의 흙이 지닌 어마어마한 생명의 힘을 짐작할 수 있다. 모든 삶의 바탕은 여전히 흙이다.p.009멍하니 신록의 향연에 빠져 있는데 개와 함께 걷던 지나가는 사람이 참지 못하고 나에게 말한다. 길이 참 예쁘지요?처음 보는, 모르는 이에게 절로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오늘 숲은 아름답다.p.038경비실 앞에서 비 구경하고 계시던 할머니가 당신도 가져가도 되냐고 물으신다. 아유, 참. 할머니 드시라고 내놓는 거여요. 나누어 먹는 것은 얼마나 마땅한가. 왜 내가 더 좋을까. 도시에서 더 많은 사람이 텃밭을 일구었으면 좋겠다. 흙을 만지고 작물을 키우고 먹을 것을 나누기. 나는 이것이 작은 혁명일 수 있다고 여긴다. 도시에 살아도 흙과 더불어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회복해 가기. 그리 어렵지 않다.p.117이야,노린재 네 이놈들. 너도 먹고 인간인 나도 먹어야지. 이렇게 몽땅 망가뜨리면 어떡하냐. 공생, 상생, 몰라? 세상은 함께 사는거야.상생이라고 못 들어봤어?p.155'그래, 벌레 잡는 약이 꼭 나쁜 약은 아니지 않을까? 나도 약 좀 달라고 하면 반색하며 내주실지도 몰라.'하지만 나는 듣고도 못 들은 척 꿋꿋이 손으로 배추벌레를 잡는다. 달팽이를 잡는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나는 배추벌레 잡는 것도 귀찮아하는 것이 아니라 재밌어하는 인간이구나.하하.p.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