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내리는 트릉카 다방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임희선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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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위해 내가 바뀌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이렇게 기분좋은 일인지 몰랐다.
p.111

"재회란 인생에서 일어나는 가장 일상적인 기적이다."
p.222

그러니까 이 세상은 아주 복잡한 곳이어서, 옥석이 뒤섞였다고나 할까, 아름다운 것과 헛된 것이 모두 어우러져 있는데. 그중에서 무엇을 믿느냐는 자기 선택이라는 뜻이야. 그래서 자기자신을 갈고닦아서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거지. 그리고 그 반대도 성립하고. 내가 세상을 보듯이 세상 사람들도 나를 보는 거야. 그런 면에서도 자신을 갈고닦아야 한다는 거지.
p.309



'트릉카' 라는 이름이 생소해서 검색해 봤는데 뜻을 가진 단어도 아니고 대체 왜 트릉카 다방인거지? 궁금증을 품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동네 골목길 끝쪽에 위치한 다방 '트릉카'
관광지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눈에 잘 띄는 곳에 위치한 곳도 아니지만..
고양이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어주기도 하고 오래된 동네사람들이 즐겨찾는 장소이다.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슈이치의 이야기
트릉카를 찾아온 히로라는 아저씨와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단골손님 아야코의 이야기
트릉카 사장님의 딸인 시즈쿠의 이야기
이렇게 세편의 사연들이 트릉카의 커피향과 함께 펼쳐지는 책이다.
요즘 많이 나오는 힐링소설들..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힘든일이 있고..다른 이들도 나와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위로 받기 위함이아닐까?
그저 지나가는 일이니 너무 그 어려움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고 누군가가 내미는 도움의 손길을 붙잡고 함께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이 생기는데 큰 용기만이 필요한건 아닌거 같다.
어느 카페를 가든 그곳에서 나는 따뜻한 커피내음..그 찰나의 순간에도 우리는 힘을 내기도 하니까..
커피란 참 묘~~한 녀석이란 말이지.. 책에서도 나왔듯이 악마의 음료가 맞는거 같기도 하고^^
찬바람 부는 가을 날에 한잔의 따뜻한 커피 같은 책이었다!

슈이치와 치나츠 얘기에서 발레니나 접은게 어떤 모양일까 싶어서 찾아본 1인 ㅋㅋ

#기적을내리는트릉카다방 #야기사와사토시 #문예춘추사 #힐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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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죽음을 기원한다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5
엘리자베스 생크세이 홀딩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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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내게 두 번이나 ㅡ 그 진지하고 불안한 얼굴로 말이야 ㅡ 조세핀이 죽는 꿈을 꿨다고 말했지. 그게 뭘 뜻하는지 알아? 그녀는 알고 있네. 자네가 두 번째로 그 말을 내게 했을 때 그녀는 거기 있었어. 내가 그녀를 살펴봤거든. 그녀는 알고 있었어. 자네는 솔직했던 거야 ㅡ 꿈속에서 말이야. 그건 죽음을 기원하는 거였어, 쇼."
p.027

'몸이 안 좋은 거야.' 그녀는 생각했다.
그러나 델란시는 몸이 아픈 게 아니었다. 죽을 정도로 상처를 입은 것은 그의 영혼이었다. 사람이란 자존감 없는 삶을 견딜 수 없는 법인데, 그의 자존감은 흔들리고 죽어가고 있었다.
p.176

"난 '정의로운' 척하지 않아요." 그녀는 사정없이 말했다."난 사람들이 나를 정의롭게 대하는 게 아니라 다정하게 대하기를 원해요. 그리고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고 싶고요."
p.228

'내가 재미로 그 불쌍한 악마를 추적해서 잡으려는 게 아니잖아. 난 그가 안됐어. 하지만 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한없이 동정하면서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조금도 그러지 않는 건 위험하고 무서운 일이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는 동안 유혹에 빠지곤 해. 대부분의 사람은 그 유혹에 저항할 힘이 있어. 그리고 우리가 존중할 대상은 그런 사람들이지 그 반대의 사람들이 아니야.
p.241


'태초부터 남자들이 죽고 못 살던 마법같은 존재' 마성의 그녀가 등장했다! 당신의 아내가 위험하다!
아니~~이런 소개글을 떡하니 적어놓으시면 궁금해서 안 읽어볼수가 없는거 아니냐고요!
키멜리움 스릴러가 지금까지 다 너무 좋았어서 잔뜩 기대하며 읽었는데..
우선 내가 생각했던 종류의 스릴러가 아니어서 좀 놀랐고..
작가님의 표현 방식이 좀 독특하다고 할까? 호불호가 심하게 나뉠꺼 같은 느낌이 들었고.. 단순히 글을 읽는데서 끝나지 않고 주인공들의 심리들을 깊게 생각해보게 만드는 매력에 놀랐다.
그냥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아주 부자인 연상의 이혼녀 조세핀과 결혼한 쇼 델란시. 쇼는 조세핀을 사랑하지는 않는 듯 하지만 그녀가 가진 부에 익숙해진채 사람들에게 아주 선량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대로 살아가고 있고..
그의 친구이자 화가인 로버트 화이트스톤. 그가 어느날 자신은 러프집에 머물고 있는 엘시 새킷이라는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고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고 무시 하기만 하는 부인 로절린느를 죽일꺼라는 얘기를 하는데..
델란시는 그저 그냥 술에 취해 한 얘기일꺼라고 애써 무시했는데..다음날 로절리느가 바다에 수영하러 갔다가 바위에 머리가 부딪쳐 사망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러프씨 댁에서 초대한 휴 애치슨 이라는 젊은 엘리트 청년은 이 사고가 사건임을 밝혀낸다.
이 과정에서 델란시의 심리상태가 너무도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어서 나도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마성의 그녀라고 하기에는 엘시의 캐릭터가 너무도 독특했는데.. 휴의 모습과 로버트.그리고 델란시의 모습을 보니..마성의 그녀가 맞는거 같기도 했다. 그저 내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을 뿐이지..
탐정처럼 사건을 바라보고 정에 휩쓸리기보다 직관적인 시선으로 끝까지 자신의 신념에 따라 밀고나가는 모습에 만약 나라면..모두가 칭찬하는 델란시의 모습에 끝까지 내 주장을 굽히지 않을수 있었을까를 고민해 봤는데...
음..나는 아마 모르는척!했을꺼 같다 ^^;
하지만 그러지 않은 휴 덕분에 마지막 반전이 밝혀진게 아닐까.
내가 기대한건 불륜. 살인사건. 이런 살벌한 스릴러 였지만 ㅋㅋ 그렇게 대놓고 드러나는 그런 소설이 아니었음에도 좋았던걸 보니 키멜리움은 내 스타일인걸로~~

#나는너의죽음을기원한다 #엘리자베스생크세이홀딩 #키멜리움#심리스릴러 #잃어버린보석시리즈5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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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저길 -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문정인 지음 / 달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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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생 최대의 고민과 힘듦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물론 이 책의 컨셉이 뜯어서 내 길을 완성하는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책을 뜯는다는 행위는 나에게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구 ㅠㅠ
뜯어서 읽는 일력소설도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는1인 인데 ㅠㅠ
우선 이 그림책을 처음 읽었을때 강렬한 그림체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더랬다.
괜시리 2023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이 아니구나를 한눈에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
우리는 모두 태어난 이상 인생이라는 길을 걷게 되는데..모두가 같은 길을 간다면 특별하지않겠지만..어느 길을 걷게 될지.. 그 길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무슨 일이 생기게 될지 알수 없기에 신비하고 살만한 인생이 아닌가 싶다.
길을 잃었을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혼자 떠나는 길이 외롭고 슬펐을 때 함께 걸을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직접 길을 만들어 가는 참여형 그림책인 이 얇은 그림책 한권이 참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는~~^^

#이길저길#문정인 #달그림 #그림책추천 #100세그림책 #선택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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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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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를 괴롭히는 어떤 일도 인생의 그림에서는 점 하나의 흔적에 불과하다. 인생 뭐 별거 없더라.
p.012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꽤나 인생을 닮았다. 에둘러 빨리가려 애쓰지 말고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는 건 그림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꽤 쓸모 있는 거라는 걸 그림 그리면서 배운다.
그림이 어쩜 이렇게 인생과 같을까?
그림을 그리다가 '뭉클'했다.
p.015

삶이 지칠 때 시선을 바꾸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는 것 같다.
p.078

아름다운 것만 보면서 살 수 없으니 아름답게 보는 재주가 있다면 좋겠다.
p.090

사는 게 이렇게 낭만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신은 양말의 색깔로 그 하루의 기분이 은근히 좋아지기를 바라고 셔츠의 단추를 중간 하나만 채울지 말지를 결정할 때도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쪽을 선택하는 낭만 말이다.
p.254

완전 완전 힐링 에세이!
작가님은 그림을 그리다가 뭉클하시고 책을 읽고 그림을 보는 독자들은 두근두근한다구요!
그림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어쩜 이렇게 못하는게 없으신건지..
스케치. 수채화. 아크릴 심지어 인물화까지..
그림만 봐도 마음이 몽골몽골 해졌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사진으로 찍는거 말고 시간을 들여서 그림으로 그리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장소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림을 좀 배워볼까 하다가도 쉽게 마음먹어지지 않아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1인 ^^;
작가님 그림보고 괜시리 그려보고싶어 메모지에 끄적끄적 해봤는데..
확실히 그리고 있는 동안에는 이런저런 상념들이 사라지고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만이 존재하는 느낌이라서 아~~이래서 그림을 그리는구나를 알수 있던 시간이었다.
사진으로 보는것과 그림으로 보는게 다르게 와닿는게 너무 신기한데..
그리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들어가 있어서 그런건지..
그래서 작가님이 그리신 시골 풍경들이 더 따뜻하게 느껴진건지도...
그림도 좋았지만 글은 또 얼마나 따뜻하고 착한건지..
모두가 작가님같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면 얼마나 따뜻한 세상이 될까나~~하고 생각했다.
일상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건 그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볼수 있는 시선이다!
태어날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호모페인팅쿠스 ㅋㅋㅋ
나도 진지하게 그림 배우기 취미 생각좀 해봐야겠다!
선물처럼 함께 있는 글쓰다가 두근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글과 글씨체로 되어있던지.. 감동!

#그리다가뭉클 #이기주 #글쓰다가두근 #터닝페이지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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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 전쟁터에서 돌아온 여자
주디스 바니스탕델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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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좋았던 그래픽노블이었다.
그림체가 내용이랑 너무 잘 어울렸던것 같다.
외과의사 페넬로페는 전쟁터에서 환자들을 돌보다 몇년만에 한번씩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번에는 아무 죄도 없이 전쟁으로 인해 총에 맞아 사망한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이 집까지 따라왔다.
집에는 열여덟살의 딸아이가 라틴어 문법 때문에 고민중이고..작가인 남편은 오랜만에 온 페넬로페를 위해 가족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지만 그녀는 그저 쉬고싶을 뿐이다.
매일 총성이 오가고 생사가 왔다갔다하는 전쟁터의 삶과 어떤옷을 살지 고민하는 딸이 있는 집에서의 삶에서 혼란스러운 페넬로페..가족들은 그녀에게 가족이 있는 이곳에서 지내라고 하지만 인류를 위해 자신의 의술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거에 만족감을 느끼는 페넬로페..
페넬로페의 할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위해 평생을 타지로 나가 생활하셨지만 누구나 자식은 누가 돌봐? 집안일은 누가해? 같은 얘기를 듣지 않았지만.. 여자인 페넬로페에게는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애는 누가키워? 엄마가 가정을 돌봐야하는거 아니야?등의 이야기를 한다.
나만 해도 내 선택으로 인해 혼자서 아주 만족스러운 독신생활을 만끽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여자가 혼자 어떻게 사냐.. 남자의 든든한 울타리에서 살아야한다..뭔가 하자가 있어서 시집 못간거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분! 제발 남의 인생에 관심들좀 끄시구요!
어떻게 살아가든 자신이 선택한 삶이니까 왈가왈부 하지 말아주시겠어요? 나 스스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잘 사는 삶 아닌가요?
페넬로페 당신도 응원합니다!

#페넬로페 #페넬로페전쟁터에서돌아온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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