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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이름으로 (라울 뒤피 에디션) - 꽃과 함께 떠나는 지적이고 황홀한 여행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라울 뒤피 그림, 위효정 옮김, 이소영 해설 / 문예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인간을 동요시켜야 한다는 과업을 젊어진 우리 하얀 꽃들에게 한낮은 엉큼한 시간, 우리는 지루할 새가 없다.
p.029
고백하건대 너희의 강력한 색채는 나를 뜨겁게 만든단다.
p.051
인간이 빚어낸 너무도 아름다운 작품들을 모아놓은 미술관에서 나를 사로잡는 동시에 슬프게 만드는 무력감이 나타나고, 자주색 배아가 떡잎을 밀어내며 승리를 맞이할 때 내가 느끼는 감탄 어린 기쁨이 나타난다. 그럴 만하다, 내가 보기엔 정말이지 장대한 광경이니까. 미술관 얘기가 아니다. 배아 얘기다.
그런 장대한 광경이 지금 또다시 내 곁에, 내 방에 펼쳐져 있다. 여섯 송이 붉은 동백ㆍㆍㆍㆍㆍㆍ.
p.091~092
변비 완화, 유산 후 복통, 수면 장애,'사랑 떼기 풀',알게 뭐람! 어쨌든 보다시피, 나는 아직도 그 식물들에게서 몽상의 재료를구한다.
p.129
예술가라는게 이런거구나!라는걸 온 마음으로 느낄수 있던 책이었다.
꽃에 대한 찬가!
꽃을 너무나 사랑하는 1인으로써 꽃을 바라보는 나와는 전혀 다른 시선을 느낄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검은팬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파우스트 편에서 나 역시 반해버렸다. 팬지의 질감에 대해 알고있는 1인이라서 검은 벨벳 상의보다 아주 약간 덜 검은 팬지..너무 예쁠꺼 같잖아~~바로 검색들어간 나..우리집에는 파랑색.흰색.주황색 팬지만 있는데 격렬하게 검정색 팬지가 갖고 싶었다 ^^
작약의 향기를 풍뎅이 냄새라고 말할 사람이 콜레트말고 또 누가 있겠냐고요.
콜레트의 22편의 이야기의 제목들은 꽃을 설명하고 있을듯하지만 그 어떤 식물책과도 같지 않은 이 책은 꽃에 대한 에세이라고나 할까?
함께 하는 삽화들은 또 어떤가..만약에 섬세하게 그려져있는 보태니컬아트? 그런 그림이 함께 있었다면 콜레트의 글과는 어울리지 않았을것 같다.
꽃들을 바라보는 자유분방한 시선과 너무나도 찰떡같이 어울리는 라울 뒤피의 그림이 이 책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보이게 만들지 않았나싶다
이책을 뭐라고 정의내려야 할지 진심 모르겠다.
그냥 미치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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