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지음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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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광남' 누구라도 '미친놈'을 떠올렸을만한 제목이었다.
그리고 등장하는 첫장면..
말을 더듬으며 자신의 손으로 처참하게 살해한 부인을 김장용 통에 넣어두고 있던 '광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영상화 제작을 위한 소설답게 시각적인 효과가 제대로 눈에 그려지는듯 했다.
지능이 10세정도 인 '광남' 그는 이름처럼 그저 미친놈이었던걸까..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정상인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듯한 느낌이었고..광남을 미치게 만든건 주변사람들과 환경 때문이지 않을까 싶게 그를 40년간 학대한 부인 미선이라는 존재가 있었고 바보라 불리는 자신의 아들과 결혼시키기 위해 모두가 입을 맞춰 진실을 말하지 않게 하고 아들과의 결혼 제안을 거부한 여인은 납치해서 보내버리는 광남의 아버지가 있었다.
그리고 살인을 저지르고 웃고있는 광남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형사 또한 모두가 어느정도는 미쳐있는게 아니었을까..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쳐야만 살아갈수 있는게 아닐까...하는 맘이 들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광남의 첫사랑 혜숙..유일하게 광남에게 손가락질 하지 않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여인..형제복지원이나 선감학원 이야기는 많이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서산개척단이라는 사건은 이 소설에서 처음 알게 된것 같다. 나처럼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이 사건을 알아달라는 작가님의 마음이 담겨있기에 열심히 검색해본 1인! 대체 제 시대에는 우리나라에 무슨일들이 일어났던 거냐고 ㅠㅠ 지금 이 시기에 태어나 살고있음을 감사해야 하는 과거가 너무 슬프다 ㅠㅠ
책으로 돌아가서 상희의 삶이 참 가련하다. 지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자신에게는 하나뿐인 아버지..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고 애틋해하는 모습이 철철 넘쳐 흐르는 아버지임을 알지만 엄마 미선에 의해 곁에 갈수조차 힘겹던 아버지..
그래서 미숙에게 연락이 안된다는 친구엄마의 연락에 '결국엔 일어난건가..'라는 생각을 하는 걸 보고서 그동안의 광남의 삶이 어땠었을지가 그려졌다.
큰딸은 공부보다 일해서 동생을 돌봐야만 했던 시기..장애가 있으면 부끄러운 거라고 생각했던 시기..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한채 부모들간의 이익관계 등으로 행해지던 결혼제도..그 모든 일들이 광남을 미치게 만들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상화로 제작되고 연기파배우들이 역할을 맡아 잘 살려준다면 아주 볼만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광남 #서린 #잇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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