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5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떠한 힘들인지 묻고 따지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다.
p.020

생각해본다.
누군가를 열병 앓듯이 좋아했던 마음으로
나는 나를 좋아해 준 적 있을까.
p.064

관계는 식물과 같아서, 가장 적정한 시기와 온도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건네주어야 와닿을 수 있음을 기억하고 살아갈 것.
p.099

영원한 관계는 없고, 영원한 사랑도 없으며, 영원한 사람도 없다.
p.102

나의 이상형이어서. 그래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상형이 아니어도. 그래도, 사랑하는 것.
p.175

결국, 마음이 문제야.
사람 마음의 문제.
p.203

그래, 부질없는 거겠지. 그치만 그렇잖아. 결국 부질없어진 것이라도 이미 소중해져 버린 것이 있잖아.
p.218

흔들리는 건, 그 원인의 크기보다 균형의 문제라는 것.
우리는 설계되어 있지 않으니,
흔들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
당신의 힘듦은 그럴 이유가 아주 충분하다는 것.
그러니 누군가의 말에 흔들리며
자신을 나약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p.248

'정영욱'이라는 사람을...단 한번도 본적이 없고...단 한번도 말을 나눠본적이 없음에도..
책을 시작하자마 적혀있는 '당신 참으로 힘들었겠다.'라는 그 한마디가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줄 몰랐다.
나는 나름대로 힘든일도 딱히 없고 인생을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스스로 자신했었는데... 다짜고짜 건네는 위로의 말이 마음속에 이렇게 와닿는거 보면..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깊은 곳에서는 이런 위로가 필요했었나보다.
혼자있는 걸 좋아하고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수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이름도 몰랐었던 누군가의 말에 위로받는 나를 보며..역시 인생은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곳임을 깨닫게 된다.
A4용지를 사람이 접을수 있는 최대치가 9번이라는말에 시도해봤다.
난 고작 6번에 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우리 마음이 종이보다 얇을 리 없다는 작가의 말이 더 확 와닿았다...
'늦기 전에 들어와야 해.'라는 할머니의 말씀ㅇㅣ 잊히지 않는다는 작가의 이야기에.. 늦더라도 들어갈 장소가 있음이 감사해졌다. 이제는 나이ㄱㅏ 들어 혼자인 집에 나를 반기는 이도 없고 내가 기다려야할 누군가도 없지만 들어가서 쉴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것 같다.
사람이기에 상처 받고 고민하고 사랑하며 후회도 하고 ..
하지만 결국 '남'이 아닌 '나'에 의해 생기는 감정들..
'나'를 더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게 힘들때는 '남'이 해주는 이런 위로의 말에 힘을 얻ㄱㅣ도 해보자!
사람과의 관계. 사랑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나에 대한 이야기.
작가님이 적은 이 말들이 충분히 제 마음에 와닿았다고 얘기하고 싶다!

#잘했고잘하고있고잘될것이다 #정영욱 #부끄럼출판사 #에세이스트정영욱 #에세이추천 #선물해주기좋은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랑전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런대 실은 당신의 기억이 곧 당신이야.
p.149

"농민은 들판에서 굵주리는데 지체 높은 귀족은 군대를 더 키우려고 책략과 음모에몰두하더군. 대신과 장군은 상아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시고 비단 두루마리에 오줌을 갈겨 서예를 즐기는 반면, 고아와 과부는 쌀 한 홉으로 닷새를 버티고 말이야."
p.168

만약 책임감을 느끼는 게 남의 고통 앞에서 초연해지는 법을 배우는 거라면, 네가 받드는 건 인도주의가 아니라 악이야.
p.335


음....
사람마다 좋아하는 장르가 다르니 골라읽는 재미가 가득한 책이라고 해야할까나?
분명 한사람이 쓴 책이 맞는데 이렇게나 다를수가 있는건지..
그 중 도저히 내 머리로는 따라갈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었고..
혼령을 이용해서 전쟁에서 이기려는 독특한 시각의 이야기도 있었고..
마치 중국 무협영화를 보는것처럼 취향저격인 이야기도 있었고..
환경위기. 가상체험.외계인 등 너무도 다양한 주제들의 이야기였다.
sf좋아하긴 하는데 어려워서 힘들어하기도 하는 1인^^; 역시나 이 책도 그랬다는~~~
킬링타임용 책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비추!
읽으면서 숨겨진 뜻을 생각해보고 진지하게 읽으실 분들에게는 강추!
근데 켄 리우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믿고 보는 분들이 많을듯 ㅋㅋ
종이동물원이 너무 재미있다고들 하시던데..어떨지 가늠할수가 없다.
13편의 단편들이 일괄되지 않고 너무도 달라서..
내가 좋았던 단편들 같은 느낌의 책이면 종이동물원도 보고싶은데..
읽으면서도 힘들었던 단편들도 있어서리^^;
암튼..다양한 주제들로 채워진 단편집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은 메세지. 맥스웰의 악마. 은랑전

#은랑전 #켄리우 #황금가지 #sf소설 #은행나무황금가지콜라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제스틱 극장에 빛이 쏟아지면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을 치유하는 일에 누군 선택하고 누군 내치고 그럴 순 없잖아요. 온전해지고 싶은 사람은 다 치유해야 해요. 그것도 온 마음을 다해 완전하고 철저하게요.
p.82

그리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모두 아주 협조적이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하는 한편, 우리가 슬퍼하는 그 비극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게 뭔가를 하게 돼서 기쁜 눈치였어요. 이런 강력한 유대감이 촬영장 곳곳에서 발산되기 시작했죠.
p.244

저 빛속에 우리가 있어.이 방에 있는 사람들 모두와 머제스틱 마을 사람들이.
우리.
우리가 빛이에요.
p.338

'칼에게'
라며 칼이라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첫 편지에서 보면 칼이라는 사람은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주인공 '루카스'의 정신분석가이며 무슨일 때문인지 칼ㅇㅣ 연락이 안된다는 걸 알수가 있었다.
또한 루카스는 어떤 비극을 겪었고.. 그 비극으로 인해 열여덟 개의 장례식이 있었고 그 중 제이콥 한센의 장례식에만 경찰의반대로 참석하지 못했다.
어떤 비극으로 인해 루카스의 아내인 다아시를 비롯해 총 17명이 희생되었고 그로 인한 충격으로 정신분석가인 칼이 너무도 필요한데 연락이되지 않아 편지를 쓰고 있는 루카스.
어느날 루카스의 집 뒷마당에 작은 2인용 텐트가 쳐지고 그곳에는 자신이 다니던 머제스틱 고등학교에서 상담해 주던 앨리가 있었고.. 그 사건 이후 칼이 연락도 없이 사라졌듯이..자신도 앨리에게서 갑자기 사라져 10대인 앨리에게 이 사건을 혼자 감당하게 내버려뒀음을 깨닫게 된다.
앨리는 바로 그 사건으로 형은 잃었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형을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두사람은 마을에 일어난 비극을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을 시작하는데...
칼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에서 머제스틱 극장에서 일어났던 총기난사 사건과 그로인한 희생자들.. 그리고 칼에게 일어난 사건과 루카스가 겪었던 일들이 모두 밝혀진다.
앨리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 마을 사람 모두가 영화를 보며 웃고 즐기고 상처를 치유할수 있기를 바라는 루카스.
그로 인해 루카스 본인의 상처도 함께 치유가 되어나갔던 것 같다.
옆에서 힘이 되어준 질과 영화를 찍는데 도움을 준 마을 사람들.. 그런 과정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함께 마음의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는게 아닐까..
'우리가 빛이예요'라는 그 한마디가 모든걸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머제스틱극장에빛이쏟아지면 #매튜퀵 #창비 #미디어창비 #소설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곳 주민들도 존경심은 당연히 갖고 있습니다만, 그 존경심이향하는 곳은 거대한 수도원이 아니라 은둔자들의 거처죠."
p.106

"하지만 너도 알잖아." 페레디르가 나직하게 말했다. "인간은 사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본성에서 벗어나는 짓을 얼마든지 할수 있는 존재라는 걸 말이야."
p.137

수도복을 입든 평복을 입든 누더기를 걸치든, 그 속에는 똑같은 재료로 만들어진 인간이 들어 있는 법이오.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만들어지고 잘 관리되는 이도 있긴 하지만, 본질은 한 가지지.
p.171

캐드펠은 스스로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나는 놀라지 않는가? 혹시 내가 기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는 것일까? 그래. 진정한 기적이라면, 그 까닭같은 건 있을 수 없으니까. 기적이란 이성과 합치될 수 없으니까. 기적은 인간의 인과를 초월하여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생겨나는 법. 합리적인 기적은 기적이 아니니까. 그러자 문득 기쁨과 위안이 찾아왔다. 정말이지 세상이란 특이하고 괴상한 곳이라 생각하며, 그는 다시금 유쾌하게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p.331


캐드펠 시리즈에 대해 이번 개편판을 받기 전까지는 들어보지도 못했었다.
책 시리즈를 처음 받고 들었던 생각은 '천사와 악마'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첫번째 책을 읽고난 지금 다음 시리즈들이 무척이나 기대되기 시작했다.
유머도 있고 사람 냄새도 나고..
젊은시절 십자군이었다가 슈루즈베리성 베드로 성 바오로 수도원에 들어와 15년간 식물들을 모아 길러내며 허브밭에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는 주인공 캐드펠.
어느 5월 아침 평의회 시간에 콜룸바누스 수사가 발작을 일으키고. 다음날 제롬 수사가 꿈을 꿨다며 위니프리드라는 성녀가 나타나 자신이 순교한 자리에서 솟아나는 샘물에서 목욕하면 치료될거라고 했다는데..
귀더린의 성녀 위니프리드에 대해 얘기를 듣고 수도원을 위해서 성인의 유골을 안치해야 한다며 귀더린으로 위니프리드의 유골을 가지러 떠나게 된다.
하지만 웨일즈를 대표하는 리샤르트는 위니프리드 성녀의 유골을 옮겨가는 것에 강력한 반대를 하는데..
그러던 중 리샤르트가 살해된채 발견되고 그의 몸에 남아있던 화살은 리샤르트의 유일한 딸인 쇼네드가 사랑하는 엥겔라드의 것으로 그가 범인으로 의심되지만..
캐드펠과 함께 수사를 해나간다.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고 그 범인을 잡는 과정과 이후의 모습들이 너무나도 기발하기도 하고.. 웃프기도 하고.. 그래. 모르는게 약이다 싶기도 하고..
또 역시나 말이 많고 가볍던 존 수사가 대장간 딸과 눈맞은것도 웃겼다.
행복하게 잘 살면 됐다 ㅋㅋ
중세시대 배경이라 신분차이. 지역 감정 등이 중요시 여기던 때였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캐드펠이기에 관대함이 너무 맘에 들었다.
다음 사건은 또 무슨일이 벌어지게 될것인가..

#유골에대한기이한취향#엘리스피터스#북하우스#추리미스터리#캐드펠시리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재킷 창비청소년문학 127
이현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는 조용히, 천천히 그러나 확고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직선에 가까운 곡선. 온 바다를 한눈에 보지 않는다면 알아채지 못할 만큼 완만한 곡선으로 너울지고 있었다.
p.107

"너는...... 괜찮아?"
태호가 물었다. 류는 어깨를 으쓱했다.
"안 괜찮다."
그러고는 바다의 누군가에게 말하듯 멀리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안 괜찮은데, 나는 원래 안 괜찮은 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p.113

아니, 아빠는 몰랐다. 바다는 한결같아 보이지만, 그날의 바다는 달랐으니까. 어떤 날도 같은 바다는 없으니까. 그래도 류는 억지로 조금 웃었다.
p.247

이야기와 삶은 달랐다. 삶은 마음에 드는 설정만 폴골라 편집할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다는 천우신조호였고 장진이었고 장진의 엄마였다. 호주의 바다는 부산의 바다였고 그 섬의 바다였다. 이야기와 삶은 달랐다. 삶의 이야기는 만드는게 아니었다.살아 내야 하는 거였다.
p.250


충격이었다..
장난처럼 시작된 '우리 요트 탈래?'라는 인스타 스토리로 시작된 아이들의 일탈아닌 일탈이야기가 이렇게 까지 무겁게 다가올지 몰랐다.
'천우신조호'라는 이름의 요트가 있었을 정도로 부유했던 천우의 집이 한순간에 망해서 부모님은 도망가고 자신은 큰아버지댁으로 이복동생 신조는 이모집으로 떠나기로 한날..요트에 붙어있던 가압류 딱지를 떼버리고 인스타 스토리에 작년에 찍었던 사진과 함께 '우리 요트 탈래?'라는 글을 올린다.
진짜로 요트를 타고 떠날 생각은 아니었다.. 누군가 그 스토리를 보고 찾아올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자신 역시 큰아버지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했었기에..
그러다 돌아온 선착장에는 자신의 절친인 모범생 노아. 얼마전 전학온 태호. 여동생 신조와 같은반 장진이 있었고 고은의 절친인 류마저 합세하여 결국 요트를 출발시키게 된다.
하지만 인생이란게 내가 바라는 대로만 되는게 아니듯..집안에 문제가 생기며 관리도 안하고 계속 세워만 놨던 요트의 엔진이 꺼져버리고.. 아빠가 요트 딜리버리여서 요트에 대해 잘 안다는 류와 자격증까지 있는 신조도 해결할수 없었고.119에 구조요청을 하려다 압류 통보장을 떼어 낸 것때문에 망설이고..그러던 와중에 안개는 짙게 휩싸이고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게 된다.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게 된 요트와 6명의 아이들..
스스로 다 컷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보호자가 필요하고 보호자 아래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부모가 도망친 천우에게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사명의식 같은게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천우는 스스로 선택을 했고..남은 아이들 역시 이젠 선택을 해야하지 않을까..
장진의 어머니에게 그날의 일을 얘기할지..아니면 평생을 그 순간의 기억에 잠식되어 살아갈지...
아이들의 구명조끼가 되어준 천우
#플랙스_릴랙스

#라이프재킷 #이현 #창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