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책방 이야기 - 모험과 사랑, 그리고 책으로 엮은 삶의 기록
루스 쇼 지음, 신정은 옮김 / 그림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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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엔 파는 것보다 더 많은 책을 나누어주기도 한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누군가에게 딱 맞는 책을 선물하는 기쁨은 책을 판매하는 것보다 휠씬 더 큰 보람이다.
p.017

모든 책은 그 책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고, 또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을 전해주는 책들도 있기 마련이에요.
p.116

인생은 완벽할 수 없지요. 이건 나도 계속 되뇌고 있습니다. 내면의 평온을 찾으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이 확고하게 닻을 내려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한곳에 머무를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두 개의 닻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p.214

인생은 나를 그저 스쳐 지나가진 않았다. 나는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왔다.
상처를 입었을까? 그래서 두렵고 무서웠을까? 그렇다. 숱하게 상처받고 또 매번 두렵고 무서웠다.
후회되는 일이 있을까? 아니다. 그 모든 사건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단호하고,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같이 살기 힘들고, 감정이 깊고, 진정으로 충직하고, 사랑하기 쉽지 않은 사람을 빚어냈다고 믿는다.
p.342

'마나포우리' 이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을 지역의 이름이 아니었을까?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봤다. '마나포우리 호수'로 검색되어지는 곳..슬픈 마음이라는 뜻을 가진 곳이란다.
왠지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지 의도한 뜻이 아니었음에도 슬픈 마음이라는 이름이 썩 잘 어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 끝 책방 이야기!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그냥 지나치지 못할 흥미로운 제목이 아닐까 싶다.
소설책같은 제목이지만 에세이라는 사실에 한번 놀랬고..
책방에서 일어나는 책방지기의 삶이라 생각했다가 그와는 다른 내용에 또 한번 놀라게 된 책이었다.
루스라는 한 여인의 인생이 이토록 다채로울수 있는건지..
그녀의 삶을 함께 여행하다보면 그녀가 세상 끝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췌 상상되지 않는다.
한 장소에 뿌리내리는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것만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먼 길을 돌고 돌아 랜스를 다시 만나 사랑을 정착한것처럼..삶 역시도 수많은 모험과 도전으로 돌고돌아 뉴질랜드의 마나포우리에 서점으로 정착한 그녀.
그녀가 결국 행복하고 안정적인 사랑과삶을 찾았듯이..
우리들도 지금 모험을 하고 있는 것일뿐..언젠가는 각자의 행복에 도착할수 있기를 바래본다.
뉴질랜드아직 안 가봤는데..둘과스너그 책방 가보고싶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세상끝책방이야기 #루스쇼 #그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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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에서 봐 서사원 영미 소설
빅토리아 비누에사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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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운 건, 어른이란 그저 어쩌다 몸만 자란 아이일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p.055


Un corazon sediento sólo se cura siendo fuente,

이 맛에 로맨스 소설 읽는거지^^
병이 있는 여주인공과 잘생긴 남주인공..이 진부한 컨셉으로 얼마나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는냐는 작가님이 글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달려 있을건데..얇은 두께의 책이 아님에도 한숨에 다 읽어버렸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얘기겠지~~
태어난지 이틀만에 버려진 선천적 심장 질환이 있는 소녀 미아. 위탁가정에서 지내는 그녀는 생존 가능성이 많지 않은 수술을 앞두고..수술을 받기보다 입양서류에서 발견한 엄마의 이름을 찾아 그녀가 있는 스페인으로 떠나기로 남몰래 계획을 세웠는데...
스페인 여행에 함께 가기로 했던 비밀친구 노아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그 교통사고를 낸 노아의 절친 카일이 늦은 밤 폭포로 가는 버스를 타는것을 발견하고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폭포로 쫓아간다.
나쁜맘을 먹은 카일을 구하기 위해 미아는 자신의 방식으로 카일의 자살을 막아내고 뜬금없이 자신과 스페인에 가자는 제안을 하는데...
한번도 본적없던 요정같이 작은 소녀가 나타나 자신의 자살을 방해하더니 이젠 스페인을 같이가자고한다..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부모님에게 나타나 함께 스페인에 가게 해달라며 허락까지 구하고..노아의 죽음과 조이의 불구사건으로 힘들어하던 자신의아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는듯해서 흔쾌히 허락하는 부모님.
둘은 함께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고..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다 쓰러질듯한 밴하나가 눈앞에 떡 서있는데...이 여행은 대체 뭐지?
자신의 엄마를 찾기위한 여행이며..자신은 심장이 언제 멈출지 모르는 상태이고..원래 니 절친 노아랑 함께 오기로한 여행이라는 말을 하지 못한채로 잘생긴카일과 함께 온 여행..과연 이 둘은 스페인에서 어떤 일들을 겪게 될것인가...
근데..이렇게 쉽게 마음이 확 변하는건가? 물론 사랑에 빠지는데 단 3초면 된다고들 하지만..카일은 여친이 있었고 그 여친과 헤어진지 몇일만에 미아에게 반한거잖아~~전 여친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고..손끝만 스쳐도 찌릿하는게 미아가 진정한 사랑이라 이건가요! ㅋㅋ 그렇다면 인정! ㅋㅋ
스페인 곳곳을 돌아다니는 두 사람의 여행길에 내가 다녀왔던 장소들도 많이 겹쳐서 상상하기가 훨씬 좋았다^^
책을 다 읽고나서 넷플에 있는 예고편을 봤는데...
역시 상상과 실제가 맞지 않으면 실망을 할수밖에 없다규!
내가 상상한 카일은 키도 훨씬 크고 등치도 커야하고..미아는 더 작고 요정같아야하는데...음...살짝 실망했다구!
책 읽고 상상했던 주인공이 훨씬 좋았다에 한표!

본 리뷰는 서사원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금성에서봐 #빅토리아비누에사 #서사원 #소설추천 #넷플릭스 #로맨스 #성장소설 #하이틴감성 #여운 #치유 #힐링 #사랑 #행복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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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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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느꼈던 알수 없는 두려움의 이유를 그제야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벽에는 붉은 피로 커다랑게 이렇게 적혀있었다. -모두의 날.
p.046

인간은 절벽에 다다르면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원망할 수밖에 없어요. 겉으로는 몰라도 마음속에서라도 타인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워야 살아갈 수 있어요. 안 그러면 죄책감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요. 인간은 원래 그렇게 설계된 존재예요. 그게 본능이라고요.
p.072

빌어먹을 그 우연의 일치로 순식간에 나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싸위야 할 상대가 '우연'이라면 기꺼이 싸워주겠다. 피하거나 도망칠 마음은 조금도 없다. 미친놈 소리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미친놈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거라
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어차피. 나는. 이미. 미친놈이니까.
p.102

"너 정의감이나 진실 뭐 이딴 것을 밝혀내겠다는 마음으로 기자를 할 생각이라면 관두는 게 좋아. 정의나 진실은 서 있는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져. 그런 걸 따르다 보면 반드시 길을 잘못 들게 되지. 그러니 아무것도 따르지 마. 그냥 어떤 일이든 객관화하려고 노력하면 그뿐이야. 최대한 객관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해. 일어난 일을 객관화시킬 수 있는 능력! 그게 가장 중요해."
p.229



처음 책을 읽어가면서 우와~~뭐지? 너무 재미있잖아~~
대체 이 우연이 뭐냐고! 우연이 맞는거냐고~~아니면 누군가의 철저한 계획이냐고~~ 헷갈려하면서 완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과학천재 '서이준' 소년은 엄마의 과도한 애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일부러 답은 틀리게 적어 1등을 안하려고 하지만..결과발표는 '만점 1등 서이준'
이미 서이준이라는 영재를 내세워 이득을 취하기 위한 사람들과의 계약때문에 주최측 심사위원은 거짓으로 공정한심사를 했다는 사인을 할수밖에 없었고..
서이준이 일부러 만점을 받지 못한걸 안 엄마는 이준의 뺨을 때리고..이준은 가출을 결심하고 집을 나오는데...
올림피아드의 부정부패를 알고있다며 이준의 모친에게 전화를 해서 협박을 하는 남자. 그의 앞에 서이준이 집을 나와 혼자 있는 모습이 보이고..이준은 그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으며 자발적인 납치 실종자가 되는데...
모든걸 꽤뚫어보는듯한 이준이 두려워 눈과 입 손과 발을 결박한 남자..
어느순간 이준이 발작을 일으키고..다시 눈을 뜨게 된 이준의 눈동자는 검정색이 아닌 잿빛회색으로 변하는데...
뉴스를 보던 남자는 이준이 실종상태이고 이준의 모친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모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저녁 약속을 기다리고 있던 형사 '민성후' 쉬는 날이었음에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연락에 사건현장으로 찾아간곳은 이준의 집이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가족들만 알고있는 '모두의날'이라는 글씨가 죽은 이준의 엄마피로 벽에 쓰여져있는걸 보게 되는데..
한편 '모두의날' 저녁식사를 위해 퇴근하던 민성후의 부인은 급한 약속으로 이동중에 차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게 되고.. 급발진으로 전속력으로 향하던 차를 안전하게 멈추려 노력하던 순간 무언가를 들이받고...의식이 사라져가는 순간 자신이 치었던 무언가가 자신의 아들의 모습과 닮았음을 깨닫는데...
한순간에 아들과 아내를 잃은 민성후.. 그런 민성후에게 잿빛눈동자의 소년 서이준이 나타나 인간의 본능을 이야기하는데...
민성후와 서이준..그리고 서이준의 후원자인 박사 이명노. 그리고 그들이 믿던 믿음공동체의 리더 조효익. 더 이전에 정보원으로 활동하던 민성후의 아빠 민창진과 그가 쫓던 블랙요원.이 모든 이들은 서로 우연에 의해 이어져 있던 것일까..누군가의 의도로 철저하게 계획된 인연인 걸까..
솔직히 뒷부분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려지고..처음보다 재미가 덜 했던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결론보다 엥? 스러움이 있어서~~^^;
사이비 종교가 등장하면서 음... 한.미.일 비밀 프로젝트? 음...
결국에는 우연..운명..보다 선택이라는걸까...
수많은 선택들이 쌓여서 우연을 만들어내고 미래를 만들어낸다는거...
킬링타임으로 읽기에는 좋았던 소설이었다.

#장난감괴물 #김정용 #델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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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는 영국 동화 - 곰 세 마리부터 아기 돼지 삼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영국 동화 50편 드디어 시리즈 3
조셉 제이콥스 지음, 아서 래컴 외 그림,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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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생각과 너무 다른 책이 아닌가!
'장래' 에서 존같은 남자가 세상 어디에 있냐고!
온갖 재산을 계속해서 없애는 부인에게 단 한번도 싫은 소리하지 않고..
결국 은화를 도둑에게 빼앗기기까지 했는데도 함께 찾아나서더니..
결국 이렇게 착한 남편이기에 하늘이 감동한건가? ㅋㅋㅋ
지금껏 읽고 들었던 그 어떤 남편보다도 최고의 남편이 아닌가 ㅋㅋ
이놈의 외모지상주의! 여자건 남자건 예쁘고 잘생기면 만사 오케이인건지..
어찌된게 1800년대 동화에서도 왕자는 한눈에 예쁜 여자에게 한눈에 반해버리는건지..그녀의 성격이나 성품 같은건 1도 신경 안쓰고 그저 예쁜거에 반해서 하룻밤 춤춘게 다인데..그녀를 못 잊어서 병에 걸리고.. 병든 아들 살리려고 예쁜 여인 찾아내 결혼시키는 부모라니..무슨 동화가 요따구냐고요~~^^;
'골풀외투'는 신데렐라이야기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자식들이 먼 여행을 떠날때 부모가 말하는 '작은빵과 축복의 말을 받을래. 더 큰 빵과 악담을 받을래.'라는 말이었다.
이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거지?
잭과 콩나무에서의 잭도 착한 아이라고 하기에는 욕심 많은 가족아닌가?
힘들여 일하기보다 거인에게 훔쳐온 황금으로 잘먹고 잘살다가 다 떨어지면 또 거인에게 훔쳐오고..인간을 잡아먹는 거인이라서 그런 거인을 죽인걸로 다 용서가 되는건가?
음..내가 생각하는 동화라 함은..권선징악이 확실하고...노력한만큼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교훈을 담고 있는 이야기일꺼 같은데..
힘있는 왕과 왕비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힘 없는 정원사나 닭키우는 여인등의 아이를 아무렇지 않게 죽음으로 몰아넣고서도 죄의식도 없이 잘먹고 잘산다.
이러면 안되는거 아이가?
물론 모든 이야기가 다 그런건 아니고..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나쁜짓하면 벌을 받는 이야기들도 물론 담겨져있다. 반면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건지 잘 모르겠는 허무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엄지둥이 톰 이야기'같은...독거미에 물려 허무하게 사망!이게 뭥미?
내 맘이 꼬인건지...이런 이야기들을 만약 아이가 있다면 그대로 읽어주지는 못할꺼 같고..많은 각색이 필요할꺼 같은 느낌적인 느낌!
애들한테 읽어주지 말고 어른들이 읽어야할꺼 같은 느낌 ㅋㅋ 그래! 세상이 이렇고 인간이 이런거지..라는걸 알수 있달까? ㅋㅋ
이 영국 동화는 교훈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것 같다. 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미소짓게 되고 얼굴 찌푸리게 되기도 하고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최강 몰입도를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글과 함께 삽입되어있는 그림이 아~주 큰 역할을 하는것 같다. 동화인데 신화인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명작소설을 읽는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림이 주는 힘이 이렇게 크다는걸 절실히 깨닫게 해준달까...책을 몇배는 업그레이드시켜주는 느낌이었다.
막연히 어디선가 들어본것 같았던~~외국동화들이 이런 내용이었고..영국 동화였구나...익숙함에 신선함이 추가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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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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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라는 말이 왜 문제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습관적으로 장애라는 말을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무언가에 '장애'를 붙이는건 '부족함' '열등함'을 의미하고, 그런 관념 속에서 '장애인'은 늘 부족하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진다.
p.006

문제는 그가 서 있는 기울어진 세상에서 익숙한 생각이 상대방에게 모욕이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p.037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땅은 기울어져 있는가 아니면 평평한가. 기울어져 있다면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p.038

하지만 차별은 생각보다 흔하고 일상적이다. 고정관념을 갖기도,다른 집단에 적대감을 갖기도 너무 쉽다. 내가 차별하지 않을 가능성은, 사실 거의 없다.
p.060

당신은 차별이 보이는가? 구조적 차별은 우리의 감각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상일 뿐이다. 그래서 인식하기 어렵다. 노예제 시대에는 노예를 자연스럽게 여겼고,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는 시대에는 그것이 당연해 보였다.
p.078~079

우리의 생각이 시야에 갇힌다.
p.079

최소한 종교적 신념이 타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p.130

한가지 교훈은 분명하다. 때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상처를 주는 잔인한 의미로 바필 수 있다는사실이다. 누군가에게 다문화는 낙인이고 차별과 배제의 용어가 되었다.
p.133

그렇기에 이성애자가 하는 "동성애자가 싫다"는 말은 동성애자가 "이성애자가 싫다"고 하는 말과 같지 않다. 마찬가지로 비장애인이 하는 "장애인이 싫다"는 말은 장애인이 하는 "비장애인이 싫다"는 말과 같지 않으며, 국민이 하는 "난민이 싫다"는 말은 난민이 하는 '국민이 싫다"는 말과 같지 않다.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하는 주체 사이의 권력관계가 그 말의 의미와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p.143

우리가 생애에 걸쳐 애쓰고 연마해야 할 내용을 '차별받지 않기 위한 노력'에서 '차별하지 않기 위한노력'으로 옮기는 것이다.
p.189


책장에 고이 모셔둔지가 오래된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쉽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님을 널리 나타내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달까?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별주이자가 어떻게 선량할수 있지?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다.
나 역시도 차별을 하려던거 아니었음에도..내 머리속에 자리잡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차별을 얼마든지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이 책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르겠다.
ㅇㅓ릴적 티비에서 보고 웃었던 맹구.영구 캐릭터..그때는 다 그랬으니까.라는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지나가기에는..그게 비하였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모두가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ㅠ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된다.
웃자고 던진 말에 죽자고 달려들 용기는 없더라도 최소한 웃지 않는 무표정으로써 반대하는 이도 있음을 알리는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말에..
소심한 반대는 열심히 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과연 차별없는 평등이란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어려워지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이 극도로 반대하는 동성애자..우리 집안도 뼈속까지 기독교라서 집안에서 그런주제는 입밖으로 꺼낼수도 없는 일일정도로 완전 심각하다..하지만 하나님은 모두를 사랑하라 하셨고 죄인까지도 사랑하라하셨으면서 동성애자는 안된다고? 그럼 하나님마저도 불평등한거 아닌가? 누군가를 사랑하겠다는데 그게 대체 왜 차별을 당해야하는건지 나는 당췌 이해할수 없다ㅠㅠ
다문화가정은 또 왜 차별을 받아야하는거냐고!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족이 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지..
한국인이 한국인을 만나 한국인을 낳지 않았다는게 차별당할 이유가 되는건지..국적을 따지는게 아니라는게 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다수쪽에 속한 내가 소수쪽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껏 살아왔던 삶에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살아왔었는지...깨닫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소수쪽 사람들에게 불평등한 일들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당하고 큰 사건이 있었는지..알지도 못했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차별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차별임을 알게된 건 역시 앎의 힘인것 같다. 배우고..학습하고..이해하고..깨닫게 되면서 차별임을 알게 되고 소리를 내게 된게 아닐까..그래서 아는 게 얼마나 큰 힘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나도 모르게 한 차별에 그럴의도가 없었어!라고 생각하기보다 그것도 차별이었구나를 깨닫고 다시는 동등한 차별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

#선량한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선량한차별주의자리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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