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도망 - 까미난떼, 끝인 줄 알았던 순간 다시 걷기 시작하다
나상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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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걷고, 음식을 먹고,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모든 걱정과 근심이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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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김상원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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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Ai로 우리는 어떤 것까지 할 수 있을까?

책을 많이 읽다보면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출판사나 작가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나도 좋아하는 글을 써서 출판사에 투고를 해볼까? 생각해보자. 그런데 만약 내가 투고한 글을 편집자가 읽지도 않고 1초만에 거절 메일을 보낸다면?

놀랍게도 그 편집자는 인공지능 투고처리기를 통해 잘 팔릴 책들만 1초만에 선별해왔던 거라면?


먼 미래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주인공 오이오와 투고처리기 ‘투 대리’의 만남. 그리고 인공지능이 가져온 거대한 변화를 매우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왜 제목이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일까?

중간까지 읽고나면 진짜 ‘아무도’ 읽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출판 편집자랍시고 앉아 있는 오이오는 투고 메일이 와도 읽지 않는다. 그저 투고처리기에 원고를 넣고 돌릴 뿐이다. 

그렇게 출간한 책을 독자들이 읽을까? 놀랍게도 책 리뷰까지 ai가 쓴 것이라면?

결국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아무도 읽지 않고 출간하는 셈이다. 이런 와중에도 책이 팔린다는 게 더 놀라울 뿐이고. 



인공지능 투고처리기 ‘투 대리’의 발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고작 소설의 초반 내용이니까.

그 다음부터는 점점 더 깊숙하게 인간과 세상 속으로 스며든다. 

무서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몽생몽’이다.

꿈이 꿈을 낳는 꿈 세상 ‘몽생몽’

수면 헬멧을 쓰면 ai가 수집한 생체 정보를 분석해서 지금 가장 몰입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맞춤 꿈을 생성해준다.

그럼 악몽을 꿀 일도 없고, 내가 꾸고 싶은 꿈만 꾸니까 좋은 것 아니냐고?

바로 그것이 단점이 된다. 사람들은 점점 수면 헬멧을 벗지 않는다. 오히려 수면 헬멧을 벗고 살아가는 지금 이 세상이 더 끔찍한 악몽이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다. 

그렇게 꿈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사람들. 놀라운 점은 몽생몽이 점점 발전하면서 이제는 수면 헬멧을 쓰고 길거리를 걸어다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몽생몽 속에 있지만 내 몸은 움직인다. 그게 좀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인공지능의 무서운 점은 점점 감정이나 생각을 가지고 결국 주인인 나를 지배할 것 같다는 점이다.

섬니아 또한 그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심지어 자신의 주인인 오이오와 토론을 하기까지 한다.

섬니아로부터 들키지 않기 위해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 계정으로 접속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답변 패턴을 예측한 섬니아 측에서 먼저 알아보는 장면은 소설 속에서 매우 중요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책을 덮은 뒤에도 생각날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다.



그저 단순하게 일이 편리해지겠다며 웃어 넘겼던 이오도, 그걸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던 나도 점점 무서워지고 섬뜩해졌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이 책을 읽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기분 나쁜 현실감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이건 미래가 아니다. 당장 1분 뒤에 일어날 수 있는 미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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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김상원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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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를 웃어 넘길 수 없다는 것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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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시 도깨비 편의점 3 ㅣ 특서 어린이문학 16
김용세.김병섭 지음, 글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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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카드로 소원을 이루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2권까지 읽으면서 점점 드러났던 비형과 길달의 이야기가 특히 궁금했다.

이번 3편에서는 그런 비형과 길달의 이야기가 밝혀져서 평소보다 더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인간이 되기 위한 길달.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에 하늘이 온통 깜깜해지면 검으로 9개의 촛불을 하나씩 꺼트려야 한다. 초에 불이 하나씩 꺼질 때마다 길달의 꼬리도 하나씩 사라지고, 아홉 개의 촛불이 모두 꺼지면 길달은 완전한 인간이 된다.


하지만 길달이 인간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비형과 길달을 악귀로 만들고 싶어 하는 어둑시니 때문이었다.

마지막 촛불이 남았을 때 비형은 검으로 촛불을 끄려고 했다. 하지만 초는 몇 번이고 꺼지지 않았다. 어둑시니의 등장이었다.



25시 도깨비 편의점에서 마냥 티격태격 대고 철없어 보였던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앞으로 어둑시니와 또 마주칠 때가 기대된다.

결국 마지막은 어둑시니를 무찌르게 되지 않을까?!





이번 에피소드는 배드민턴 선수 마루와 지훈이의 이야기였다. 

같은 팀이지만 마음이 맞지 않고 자꾸 틀어지는 둘의 관계를 이어줄 25시 도깨비 편의점의 물건은 바로 ‘손에 착착 붙는 착 그립’이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마루와 지훈이를 이어준 건 이 착 그립 말고 하나가 더 있다는 사실을.

결국 두 친구는 아닌듯하면서도 서로를 챙기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싸움에 어른들이 개입하는 것만큼 악효과가 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항상 아이들이 스스로 다가가고, 또 해결하는 과정이 나와서 좋았다. 물론 비형과 길달 덕분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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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으로 들어가기
카롤리네 발 지음, 전은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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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또 한 권의 인생 작품을 만났다.

마치 <가재가 노래하는 곳>,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는 느낌이었다. 

등장인물, 전개 방식은 모두 달랐지만 분위기가 비슷했다.

주인공을 응원하게 되고,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엄마는 죽었어요.”

“두 달 전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이다는 엄마를 죽였다. 하지만 죽이지 않았다.

이다는 덤덤했지만 매우 위태로웠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나가서 걷거나 뛰었고, 혼자 숲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폭풍이 몰아치는 날에는 저 먼바다까지 자기 몸을 던지기도 했다.

이 모든 건 이다가 엄마를 죽였기 때문일까.

이다의 엄마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었다. 이다는 엄마의 죽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엄마를 죽였다고 했다.


엄마가 죽고 이다는 집을 떠났고, 멀리 떠났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흐르는 강물처럼> 모두 주인공을 지탱해 줄 무언가가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이 마리안네, 혹은 크누트였다고 생각한다.

낯선 여자아이에게 기꺼이 자신의 가게에 알바 자리를 내어주고 집에 들인 크누트와 마리안네.

이런 사람들과 함께라면 아무리 우울하고 힘들어도 결국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다는 마리안네와 크누트를 통해 엄마의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자꾸만 엄마를 자신이 죽였다고 하면서도, 엄마와 재미있는 기억은 하나도 없다고 하면서도 엄마를 떠올리는 이다의 모습이 마치 열한 살의 어린아이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삶의 의지를 잃고 정처 없이 헤매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의 완벽한 결말은 무엇일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 엄마와 완전한 작별을 고하는 것?

솔직히 마지막으로 갈수록 불안했다. 바로 마리안네의 병 때문이었다.

하늘도 무심하지. 이다에게 마리안네까지 빼앗을 셈인가 싶었지만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

독자는 결말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더 좋았다.

나는 마리안네가 이다와 함께 오래 살아도,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이다의 곁을 빨리 떠나도 전부 좋았다. 어떤 결말이든 좋았을 것 같다.



비, 폭풍, 바다. 

이런 장면이 등장할 때마다 불안하고 위태로웠는데 

이제 종종 비가 올 때면 이다가 생각날 것 같다.

또 어디선가 저 수평선 너머를 향해 위태롭게 헤엄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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