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대논쟁
한국사회과학협의회.중앙SUNDAY 공동기획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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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한국의 대표 석학 51인 미래를 진단 한다 인데 다시 책을 읽고 난 후의 소감으로 제목을 붙이자면 한국의 대표 한심한 친일보수 미래를 전혀 모르고 잡담하다 라고 변경하고 싶다

 

이런 책이 한국사회 대논쟁이란 제목을 달고 출판 되다니 정말 답답하고 한심한 한국의 현실이 가슴에 와 닿았다 기획의 주체에 중앙일보 계열사가 참여하여 의심쩍은 시선으로 책을 열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이 책에 나온 한국사회의 석학이란 자들은 그저 밥벌이를 위해 권력을 가진 자와 자본을 가진 자들의 논리를 적당히 대변하고 변질시켜 일반 대중을 현혹시키는 곡학아세의 대표 선수들임이 느껴졌다

 

책의 내용 모두가 곡학아세였지만 대표적인 들자면 자본주의의 위기가 아니라 정부 정책의 위기다 라는 단락에서 서울대 대학원 교수라는 작자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는 한국 경제의 현 위치와 경쟁의 원칙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서 경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국내 경쟁보다는 대기업간의 국제 경쟁이 더 중요하다 대기업을 억누르면서 중소기업을 일으키는 정책은 위험하다 삼성은 애플과 경쟁해야 하고 한국 중소기업은 대만과 중국의 중소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를 경쟁보다는 협력업체의 관계로 발전시킬 때 우리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다 성장과 복지 가운데 어는 것이 중요한가? 라는 논쟁이 한창이다 당연히 복지가 더 중요하다 성장은 궁극적인 목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복지는 성장이 있어야 더 좋은 복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무분별한 복지를 내세우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성장정책을 추진하면서 적절한 복지정책을 시행할 때 더 높은 수준의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가 아니고 정부정책의 위기인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여기에 이 책의 모든 수준이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서울대 교수가 현재 우리나라와 세계 경제와 내수 경기가 어떤 어려움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고 그 어려움 한가운데에 중소기업이 있고 그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은 대기업의 납품 단가 후려치기, 중소기업의 기술약탈 등이 정부의 방관 아래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불공정 거래 때문이란 것을 정말 모르고 하는 이야기 일까? 그리고 실제 선 성장 후 복지 체제라고 볼 수 있는 신자유주의가 실패로 돌아온 사실이 드러난 지금도 또다시 선 성장을 주장하는 이 교수는 모르는 걸까? 무식한 걸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 한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이다 조중동이라 일컫는 친일보수 언론이 악질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민생 경제가 파탄되어 가고 있고 그 원인이 기득권 세력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고 그 기득권들을 대변하기 위해 스스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후안무치하고 양심과 상식이 없는 자들이다 미루어 짐작컨대 이런 책들을 출간하여 또다시 곡학아세를 하려고 작정하는 의도는 그들도 겁이 나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을 외치고 있으니 두려울 법도 하다 물론 친일보수가 주축인 여당은 거짓 경제민주화이다

 

뭐 더 이상 이 쓰레기 같은 책을 평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재벌을 옹호하고 사탕발림 하여 떨어지는 고물이나 받아 먹으려는 자들이 한국의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지식인이라고? 제발이지 자식과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인생을 마무리하기를 충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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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김경록 외 지음, 한성환 엮음 / 꿈결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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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지난 5년 동안 국민보다 사익을 추구한 지도자 같지 않은 지도자 때문에 고통 받았으므로 과연 지도자란 어떤 사람이고 그런 지도자는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 볼 기회가 된 책이다

첫 장을 열면 서문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우리나라 상류층과 지도자가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이기 때문에 그런 핵심 주제를 놓고 책을 시작한 점이 보기 좋았고 게다가 그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우리 역사에 자리 잡지 못한 것을 현종, 선조, 이승만 같은 못난 리더들이 등장 했던 것보다 그런 리더들을 우리 국민이 용납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예리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른 지도자들은 그럭저럭 잘 선택해서 배열한 것 같았는데 맨 처음 선덕여왕은 좀 의문이 가는 점이 많았다 그리고 한 단락이 끝나면 그 단락을 쓴 사람과 대담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선덕여왕에 대해 쓴 사람의 역사의식은 좀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신라의 삼국 통일에 관해 당나라 장수 소정방의 말을 빌려 ‘신라는 작은 나라인데 특이 합니다 왕은 왕답고 어버이처럼 아랫사람들을 잘 다스리고 신하는 신하답게 분수를 지키고 아랫사람은 윗사람들 말을 잘 듣습니다’ 라고 말한 것을 근거 삼아 신라인들이 내분 없이 화합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배 계층의 책임 의식을 김유신은 자신의 아들이 전쟁에서 패하였다고 죽여 달라고 말한점을 들고 있는데 좀 의문점이 많았다 일단 우리 알고 있는 역사 속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이 고려 조선으로 이어져 한반도통일의 시초가 되었다고 보는데 지금은 그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라의 어쩌면 야합이라 봐도 무방한, 같은 민족인 백제와 고구려를 점령하기 위해 나당 연합군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야비하기 그지없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 신라의 통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광활한 만주벌판인 옛 고구려땅도 지금 우리의 땅이였을 거라 짐작하고 자신만 살 수 있다면 동족이 죽어도 별로 개의치 않았던 신라 지배계층의 혈통은 조금 과장될 수도 있지만 현재의 TK정서와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 그리고 518의 주범 전두환까지 이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책의 다른 지도자와는 달리 별 특별한 치적이 보이지 않고 단지 여왕이라는 점과 실상 그 여왕이 된 배경도 자신이 특별히 잘 했다기 보다는 주위 일본에 당시 여왕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왕위를 물려 받을 수 있는 아들이 없는 진평왕의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였음을 보면 현재 대선에 별 볼일 없는 여성 후보인 박근혜가 출마한 상황에서 좀 과한 편집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특별히 재미있게 읽어던 지도자는 세종대왕과 정조였다

세종 대왕 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 세종은 참으로 유머가 있었던 왕 이였을 거라는 것이다 그 추측을 가능하게 되는 것이 신하들의 별명도 지어 부르고 그 신하들과 흥이 나면 같이 껴안고 춤을 추었다는 기록을 보며 세종은 즐겁게 통치를 하였구나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 즐거움 속에서 창조적 발상이 탄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을 하였고 두 번째는 지금도 아직 우리 사회가 제대로 허락하지 되지 않거나 시행되지 않는 것인 출산휴가제를 시행하여 출산을 한 노비에게 130일간의 출산 휴가를 주고 그 남편에게도 한 달간의 출산 휴가를 허락했다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라웠다 정조 부분도 다른게 아니라 노비제도를 혁파하고 없애기 위해 드는 자금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노비를 해방시키기 위해 국가가 그 해방에 대한 댓가를 치르겠다는 발상은 정말이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특히나 요즘말로 옮기면 서민과 저소득층을 국가 예산으로 도움을 주려했다는 것이니까 그것이야 말로 국민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진정한 복지였을 것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기원도 글을 몰라 재판의 내용과 그 기록을 볼 수 없는 백성의 억울함을 달래주기 위한 것임을 보면 대왕 그 이상의 칭호도 아깝지 않은 인물이다 이처럼 후륭한 지도자는 다른 게 아니라 낮은 곳에서 힘들게 사는 서민과 눈높이를 같이 맞추고 그들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으로 생각하는 인물이야 말로 진정한 지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준 이 책에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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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두려움 버리기
정혁규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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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 출판사는 이런 책을 왜 냈을까?

역시나 책은 표지를 보고 선택하면 절대로 안 된다는 교훈을 절실하게 실감한 책 이였다

겉표지에 소제목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언젠가 만나야 하는 죽음,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라고 쓰여져 있는데 정작 저자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모르는 듯 해 보임은 물론이거니와 죽음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있어 보였고 정작 본인은 죽음에 대해 많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이를테면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가 무엇에 그리 애착을 두기에 유언장에 집착하고 유산에 집착한단 말인가? 이 사람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 유언과 유산 상속 순위를 적고 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런 사고야 말로 죽음과 삶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받았다 사후가 걱정된다는 것은 죽음이 두렵다는 것으로 이해 할 수 밖에 없다 더더욱 이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낀 것은 요즘 같은 시대에 족보를 운운하거나 죽기 전에 문중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거나 하는 말을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쓰고 책에도 그런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죽음은 죽음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저 들판에 잡초가 생명을 다하고 죽는 것이나 인간이 죽는 것이나 죽음 그 자체는 생명의 소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인간이라고 하여 죽음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순일 것이다 이 책을 쓴 사람이 왜 죽음을 언급할 자격이 미흡해 보이는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유언장, 유산, 족보, 문중 등을 언급하여 자신은 이미 죽음 이후를 생각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죽음 이 후에도 이 사람은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죽음 후에 자신이 남겨 놓은 것에 대한 애착을 죽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고 죽음 앞에서도 최소한의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삶일 것이다

내일 아니 지금 당장 죽음의 목전에 다다라도 의연하고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 말로 삶과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유언장대로 후손이 자신의 말을 따르게 하려는 것, 유산의 적절한 분배로 자식들에게 욕을 덜 먹고 싶어 하는 심정, 족보에 이름을 남겨 죽어도 살고자 하는 욕망, 문중에게 아첨하여 죽어서도 친척들에게 칭찬 받고자 하는 그런 것들이야 말로 죽음의 본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임을 모르고 이런 책을 세상에 내놓으려 한 용기가 안타깝다

철학, 종교, 공포, 불안.. 등등 소제목 하에 많이 다루기는 했는데 네이버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평범한 상식들의 열거를 보면서 혹시나 하며 읽었는데 끝까지 별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부록에 있는 각 종 죽음과 관련된 서식들이 였다

이 책에 관해 이렇게까지 부정적 견해를 가지게 된 것은 사실 책의 도입부와 자살에 대한 이 사람의 생각 이였다 책을 열자마자 살면서 누구나 겪는 경험을 자신만 특별히 겪는 것처럼 본인 어머니의 죽음을 지루하게 나열한 점과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살은 나쁜 것이라며 몰아세우는 지적 수준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자신이 받은 스트레스를 남에게 전가하려 하지 않는 자살자는 자신 혼자 모든 것을 떠안고 죽음으로 세상에 저항하는 것이다 부디 자살자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좀 더 인간애에 대한 진실한 이해와 연구를 해 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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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다이제스트 100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0
유종선 지음 / 가람기획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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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사의 큰 줄기는 전쟁이다

전쟁으로 민족이 나뉘었고 전쟁으로 영토가 나뉘었고 전쟁으로 종교가 나뉘었다 말하자면 세계사는 전쟁의 역사인 것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의 역사는 계속될까?

 

여기 여전히 활발하게(?) 전쟁사로 역사를 만들어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이 책이 소개한 미국이다 침략 전쟁으로 탄생한 미국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한자어로 아름다울 미(美)를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것이 참으로 머쓱한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전쟁의 전쟁에 의한 전쟁을 위한 나라 미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다른 어떤 책보다 솔직하게 미국을 이야기하고 객관화 시켜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이를 테면 저자는 처음 첫 장에서 미국 국가를 소개하며 ‘ 전쟁 와중에 전쟁을 소재로 만들어진 미국 국가는 내용 또한 국가처럼 들린다. 마치 끝없는 전쟁으로 점철된 미국의 역사를 노래하는 듯하다. 미국은 전쟁을 통해 태어났고 전쟁을 통해 제국으로 성장했으며 전쟁을 통해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처럼 전쟁을 좋아하고 자주 전쟁을 치른 나라는 세계 역사상 찾아보기 어렵다 걸핏하면 민주주의, 자유, 세계평화를 외치는 미국은 사실은 유례없는 호전국이라는 이 역설적인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라고 솔직히 미국의 이면을 말하고 있는 점에서 이 책에 호감을 가졌다

 

특히 다른 책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남북전쟁의 또 다른 이면을 소개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상식처럼 전해 듣거나 미디어를 통해 접한 남북전쟁은 의당 노예해방전쟁으로 인식하고 있고 노예해방을 반대한 남부를 적으로 생각하며 통사적으로 이해하는데 알고 보면 북쪽 또한 말만 노예해방이였지 값싼 노동력인 노예를 남부가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얄미워서 일으킨 전쟁이라고도 볼 수도 있고 오히려 일부 남부흑인들은 해방이라는 미명하에 북쪽에서 말만 노동자이지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싸구려 노동자가 되는 것보다 남부의 농촌에서 주인과 가족처럼 편안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흑인들도 상당수 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여서 놀라웠다

 

물론 미국을 다룬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위대함을 곳곳에 소개하고 있는 점이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앞서 말한 것처럼 모순적인 미국의 민주주의와 국가주의를 꽤 비판적이고 객관화 시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한 점이 좋았고 전체적인 미국사를 스마트하게 다루고 핵심적인 사건 100개를 추슬러서 책에 담으려 한 점은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싶었던 인디언 원주민의 투쟁사라든지 남북전쟁 등 을 너무 짧게 다루고 있고 소수 약자의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관이 여전히 이 책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미국이 과연 앞으로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게 될까? 아마도 그것은 또 세계대전이나 큰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나쁜 미국은 평화를 내세우며 전쟁준비와 다를 바가 없는 전 세계 국방비의 40%, 국방비 지출 2위에서 27위국 까지 합친 만큼의 돈을 쓰고 있는 걸까? 평화는 절대로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미국이 어서 빨리 깨닫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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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최장집 지음 / 폴리테이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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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최장집 교수의 노동현장 탐방기라 봐도 무방하다

그동안 신문 혹은 다른 미디어에서 최장집 교수의 글을 접할 때 마다 조금은 이상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런 이상주의적 사고로 대학에만 있으면 현실 감각이 조금은 부족할 것이라 미루어 짐작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최장집 교수의 열정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그는 그런 독자는 물론 자신에게 부족할 지도 모르는 현장에 얻는 실질적 지식에 대해서도 항상 관찰하고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적은 분량이지만 일용직 노동자 문제, 현대 자동차의 노동 없는 생산 체제 문제, 봉제 공장, 재래시장. 농민, 이주 노동자, 청년 실업 등 현재 우리 나라가 안고 있는 모든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다 다루고 있다 아마도 최장집 교수의 통찰력이 아니였다면 이렇게 거시적이기도 하도 미시적이기도한 복잡한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이렇게 짧은 분량에 핵심적으로 꿰뚫어 보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서도 젊은 세대의 입을 빌어 평가하고 있는 부분을 보며 역시나 최장집 교수답다는 생각을 하였다

모든 것은 시스템 즉 구조적인 문제이다 지금 대선을 앞두고 대권을 쥐게 될 정치인에게 국민적 관심이 모아 지고 있는데 실상 국정 운영 시스템과 사회 복지에 대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보수적 대통령이 집권하다고 하여도 급격히 복지정책이 쇠퇴하지 않을 것이고 진보 대통령이 집권하게 된다고 해도 지금의 보수 신문들이 외치는 것처럼 국가 위기 사태가 발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아직 제대로 된 시민의 권리가 보장 되는 국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인가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정치가 우선되어야 함은 일견 모순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근본적 이유를 통찰하고 있기 때문에 최장집 교수는 이 책에서 노동과 민주주의를 현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한 단락이 끝나면 버트란드 러셀, 조지 오웰 등의 글을 싣고 있는데 그 중 최장집 교수의 생각과 가장 일치되고 우리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할 내용을 옮기며 서평을 마친다

 

“보통 근로자가 하루 4시간씩만 일한다면 모두에게 충분한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고 실업이란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부자들에겐 충격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그렇게 많은 여가가 주어지면 어떻게 사용할지도 모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생산방식은 우리 모두가 평안하고 안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쪽 사람들에겐 과로를 다른 편 사람들에겐 굶주림을 주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기계가 없던 예전과 마찬가지로 계속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 점에서는 우리는 어리석었다 그러나 이런 어리석음을 영원히 이어 나갈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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