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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다이제스트 100 ㅣ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0
유종선 지음 / 가람기획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역사의 큰 줄기는 전쟁이다
전쟁으로 민족이 나뉘었고 전쟁으로 영토가 나뉘었고 전쟁으로 종교가 나뉘었다 말하자면 세계사는 전쟁의 역사인 것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의 역사는 계속될까?
여기 여전히 활발하게(?) 전쟁사로 역사를 만들어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이 책이 소개한 미국이다 침략 전쟁으로 탄생한 미국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한자어로 아름다울 미(美)를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것이 참으로 머쓱한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전쟁의 전쟁에 의한 전쟁을 위한 나라 미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다른 어떤 책보다 솔직하게 미국을 이야기하고 객관화 시켜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이를 테면 저자는 처음 첫 장에서 미국 국가를 소개하며 ‘ 전쟁 와중에 전쟁을 소재로 만들어진 미국 국가는 내용 또한 국가처럼 들린다. 마치 끝없는 전쟁으로 점철된 미국의 역사를 노래하는 듯하다. 미국은 전쟁을 통해 태어났고 전쟁을 통해 제국으로 성장했으며 전쟁을 통해 제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처럼 전쟁을 좋아하고 자주 전쟁을 치른 나라는 세계 역사상 찾아보기 어렵다 걸핏하면 민주주의, 자유, 세계평화를 외치는 미국은 사실은 유례없는 호전국이라는 이 역설적인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라고 솔직히 미국의 이면을 말하고 있는 점에서 이 책에 호감을 가졌다
특히 다른 책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남북전쟁의 또 다른 이면을 소개하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상식처럼 전해 듣거나 미디어를 통해 접한 남북전쟁은 의당 노예해방전쟁으로 인식하고 있고 노예해방을 반대한 남부를 적으로 생각하며 통사적으로 이해하는데 알고 보면 북쪽 또한 말만 노예해방이였지 값싼 노동력인 노예를 남부가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얄미워서 일으킨 전쟁이라고도 볼 수도 있고 오히려 일부 남부흑인들은 해방이라는 미명하에 북쪽에서 말만 노동자이지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싸구려 노동자가 되는 것보다 남부의 농촌에서 주인과 가족처럼 편안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사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흑인들도 상당수 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여서 놀라웠다
물론 미국을 다룬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위대함을 곳곳에 소개하고 있는 점이 거슬리긴 했지만 그래도 앞서 말한 것처럼 모순적인 미국의 민주주의와 국가주의를 꽤 비판적이고 객관화 시켜 바라보고 생각하게 한 점이 좋았고 전체적인 미국사를 스마트하게 다루고 핵심적인 사건 100개를 추슬러서 책에 담으려 한 점은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싶었던 인디언 원주민의 투쟁사라든지 남북전쟁 등 을 너무 짧게 다루고 있고 소수 약자의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관이 여전히 이 책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미국이 과연 앞으로도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게 될까? 아마도 그것은 또 세계대전이나 큰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나쁜 미국은 평화를 내세우며 전쟁준비와 다를 바가 없는 전 세계 국방비의 40%, 국방비 지출 2위에서 27위국 까지 합친 만큼의 돈을 쓰고 있는 걸까? 평화는 절대로 총구에서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을 미국이 어서 빨리 깨닫게 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