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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찾는 지도자의 자격
김경록 외 지음, 한성환 엮음 / 꿈결 / 2012년 11월
평점 :
2012년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지난 5년 동안 국민보다 사익을 추구한 지도자 같지 않은 지도자 때문에 고통 받았으므로 과연 지도자란 어떤 사람이고 그런 지도자는 국민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 볼 기회가 된 책이다
첫 장을 열면 서문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우리나라 상류층과 지도자가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이기 때문에 그런 핵심 주제를 놓고 책을 시작한 점이 보기 좋았고 게다가 그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우리 역사에 자리 잡지 못한 것을 현종, 선조, 이승만 같은 못난 리더들이 등장 했던 것보다 그런 리더들을 우리 국민이 용납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예리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른 지도자들은 그럭저럭 잘 선택해서 배열한 것 같았는데 맨 처음 선덕여왕은 좀 의문이 가는 점이 많았다 그리고 한 단락이 끝나면 그 단락을 쓴 사람과 대담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도 선덕여왕에 대해 쓴 사람의 역사의식은 좀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신라의 삼국 통일에 관해 당나라 장수 소정방의 말을 빌려 ‘신라는 작은 나라인데 특이 합니다 왕은 왕답고 어버이처럼 아랫사람들을 잘 다스리고 신하는 신하답게 분수를 지키고 아랫사람은 윗사람들 말을 잘 듣습니다’ 라고 말한 것을 근거 삼아 신라인들이 내분 없이 화합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배 계층의 책임 의식을 김유신은 자신의 아들이 전쟁에서 패하였다고 죽여 달라고 말한점을 들고 있는데 좀 의문점이 많았다 일단 우리 알고 있는 역사 속에서 신라의 삼국통일이 고려 조선으로 이어져 한반도통일의 시초가 되었다고 보는데 지금은 그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라의 어쩌면 야합이라 봐도 무방한, 같은 민족인 백제와 고구려를 점령하기 위해 나당 연합군을 구성했다는 것 자체가 야비하기 그지없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그 신라의 통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광활한 만주벌판인 옛 고구려땅도 지금 우리의 땅이였을 거라 짐작하고 자신만 살 수 있다면 동족이 죽어도 별로 개의치 않았던 신라 지배계층의 혈통은 조금 과장될 수도 있지만 현재의 TK정서와 다카키 마사오 박정희 그리고 518의 주범 전두환까지 이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 책의 다른 지도자와는 달리 별 특별한 치적이 보이지 않고 단지 여왕이라는 점과 실상 그 여왕이 된 배경도 자신이 특별히 잘 했다기 보다는 주위 일본에 당시 여왕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왕위를 물려 받을 수 있는 아들이 없는 진평왕의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였음을 보면 현재 대선에 별 볼일 없는 여성 후보인 박근혜가 출마한 상황에서 좀 과한 편집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특별히 재미있게 읽어던 지도자는 세종대왕과 정조였다
세종 대왕 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였는데 첫 번째 세종은 참으로 유머가 있었던 왕 이였을 거라는 것이다 그 추측을 가능하게 되는 것이 신하들의 별명도 지어 부르고 그 신하들과 흥이 나면 같이 껴안고 춤을 추었다는 기록을 보며 세종은 즐겁게 통치를 하였구나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 즐거움 속에서 창조적 발상이 탄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에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을 하였고 두 번째는 지금도 아직 우리 사회가 제대로 허락하지 되지 않거나 시행되지 않는 것인 출산휴가제를 시행하여 출산을 한 노비에게 130일간의 출산 휴가를 주고 그 남편에게도 한 달간의 출산 휴가를 허락했다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라웠다 정조 부분도 다른게 아니라 노비제도를 혁파하고 없애기 위해 드는 자금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노비를 해방시키기 위해 국가가 그 해방에 대한 댓가를 치르겠다는 발상은 정말이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특히나 요즘말로 옮기면 서민과 저소득층을 국가 예산으로 도움을 주려했다는 것이니까 그것이야 말로 국민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진정한 복지였을 것이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의 기원도 글을 몰라 재판의 내용과 그 기록을 볼 수 없는 백성의 억울함을 달래주기 위한 것임을 보면 대왕 그 이상의 칭호도 아깝지 않은 인물이다 이처럼 후륭한 지도자는 다른 게 아니라 낮은 곳에서 힘들게 사는 서민과 눈높이를 같이 맞추고 그들의 고민을 자신의 고민으로 생각하는 인물이야 말로 진정한 지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준 이 책에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