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들, 자살하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65
제프리 유제니디스 지음, 이화연 옮김 / 민음사 / 2007년 8월
구판절판


트립은 럭스가 대체 어떻게 자기를 홀렸고, 또 그래 놓고는 어쩜 그렇게 순식간에 자기를 잊어버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절망적인 심정으로 거울을 붙들고는, 어째서 자기를 반하게 만든 유일한 여자 애가 자기한테 반하지 않은 유일한 여자 애인 거냐고 묻곤 했다.-96쪽

우리는 난생처음으로 대통령에게 측은함을 느꼈다. 우리 자신에 대한 얘기가 실제 상황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알았기 때문이다-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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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연애시대 창비청소년문학 3
벌리 도허티 지음, 선우미정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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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기론 여자가 먼저 남자한테 뭘 하자고 말하는 법이 없다면서요? 하지만 그건 정말 멍청한 짓이에요, 안그래요?"-103쪽

"입 다물라고 했지. 난 아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하지만 만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땐 시작부터 평등하고 정당하고 확실한 관계가 되도록 할 거야. 네가 제니퍼를 쫓아다닌 것처럼 그가 나를 쫓아다니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다른 남자애들도 그런 식으로 제니퍼를 쫓아다니지만 말이야. 또 내가 너를 따라다녔던 것처럼 그를 따라다니지도 않겠어. 그건 정말 어리석은 방법이야. 이게 바로 사랑에 대한 내 생각이야. 평등하지 않다면,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니야. 그리고 진짜가 아닌 사랑은 소유할 가치도 없는 거지. 난 저 버스를 타고 갈게."-117-118쪽

"제스, 내가 한 가지만 말해줄게. 사랑은 말이야, 키스하고 껴안고 하는 게 전부가 아니란다. 하지만 열일곱 살 먹은 젊디젊은 애가 그걸 이해할 리가 없지."-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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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인생 - 2002 제2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정미경 지음 / 민음사 / 2002년 5월
품절


그래, 소용없는 게 있다. 젖어버린 신발처럼, 범람하는 제방처럼, 누군가에게로 흘러가는 마음의 강물은 도저한 양츠강의 범람처럼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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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김혜순





누가 쪼개놓았나

저 지평선

하늘과 땅이 갈라진 흔적

그 사이로 핏물이 번져 나오는 저녁



누가 쪼개놓았나

윗눈꺼풀과 아랫눈꺼풀 사이

바깥의 광활과 안의 광활로 내 몸이 갈라진 흔적

그 사이에서 눈물이 솟구치는 저녁



상처만이 상처와 서로 스밀 수 있는가

두 눈을 뜨자 닥쳐오는 저 노을

상처와 상처가 맞닿아

하염없이 붉은 물이 흐르고

당신이란 이름의 비상구도 깜깜하게 닫히네



누가 쪼개놓았나

흰낮과 검은밤

낮이면 그녀는 매가 되고

밤이 오면 그가 늑대가 되는

그 사이로 칼날처럼 스쳐 지나는

우리 만남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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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지는 시간



                                                                       문태준





겨우 밥술 뜰 만한 힘으로

늙은 손목에서 뛰는 가녀린 맥박과도 같이



가까이 아주 가까이에서,



나의 생각과 생각이 나를 어루만지다 잠시 떠나듯이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오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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