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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만화방 ㅣ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평점 :
[우리 동네 만화방/키다리] 부모와 함께 자라는 아이들의 생활문화그림책

우리 동네 만화방
송언 글, 강화경 그림/이야기별사탕시리즈
우리 동네 만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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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을 읽으면 왠지 모를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추억을 종종 빠질 때가
있어요.
워낙에 아이 그림책 속에는 어른인 나에게도 공감가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옛 추억속으로
빠져들곤 하지요.
오랫만에 70-80년대 배경으로 한 그림책 한권을 만났네요.
[우리 동네 만화방/키다리]
책 표지만으로도 참 인상적이지요.
교복 세대에, 까까머리를 하고, 동생 포대기에 업고...
간판 배경엔 우리 동네 만화방.
만화방은 40대 쯤 되는 세대들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었답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진 만화방이지만, 아직도 만화방을 찾고, 즐기는 사람들이 적잖아요.
검색을 해보면 아직도 남아있는 만화방들이 꽤 되네요.
예전엔 읍내 동네마다 즐비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하다 보니,
인터넷 게임방이나, 스마트폰 게임 세대가 더 많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동네 만화방 그림책을 보면서 내가 살던 다닥다닥 붙어있던
마을 어귀마다 폴폴 피어오르는 저녘 연기처럼 내 고향의 모습과,
이 집, 저집 기웃 거리면서 모두가 친구인냥 놀던 그때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답니다.
할머니 무릎맡에서 커간 한 소년.
할머니 무릎을 벗삼아 이 이야기 저이야기 두런두런 하던 때.

할머니를 여윈 아픔도 잠시, 마을에 꺼벙이 만화방이 생기었지요.
동네 삼촌, 형, 누나, 동생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만화방이 생기고,
옹기 종기 모여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함께 하는 공간이 생겼답니다.

만화방에 신간이 나오기 무섭게 다들 기다리는 눈빛과,
쪼개고 쪼개어 모은 용돈으로 만화방에 간 이야기.
그렇게 용돈이 궁하던 찰나에, 엄마께서 머리 깍으라 주신 30원으로
머리는 단정하게 안 깍고, 만화책 볼 작정으로 머리를 확 밀어버린답니다.
남은 여윳돈으로 만화방으로 내달린 사연.
그 소년이 자라고 만화책을 벗삼아 크던 시절에 작가가 되었다는 이야기.
지금도 우리 아이들에겐 WHY시리즈나, 발명왕 같은 만화책 시리즈를 보면서
커가지만, 아이들에겐 재미와 소통의 재미를 우리 어른 세대처럼
간결한 이야기와 익살스런 그림에 매료되어 만화는 영원하리라 생각되네요.

내 아이도 우리 동네 만화방 책을 읽고,
없어진지 오래인 만화방 이야기를 재미나게 본 것 같아요.
만화방이 있었으면 좋겠고, 10권에 10웠이였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왜냐하면 만화가 재미있고, 친구들이랑 가면 이야기도 하고 만화를 보는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나요.
만화방을 가보진 못했지만, 가까운 도서관에서 친구들이랑 만화책 펼쳐보는 재미,
언제 한번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한 만화박물관에라도 다녀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