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각 삼층장 이야기 전통공예그림책 나비장석
지혜라 글.그림 / 보림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각 삼층장 이야기/보림] 소뿔에 그림 그려 치장한 우리의 혼이 담긴 전통 공예 이야기 그림책

어렸을 적, 우리집 뒷 담벼락 옆엔 오동나무가 있었어요.

그땐, 왜그리도 굵고, 내 키보다도 훨친하던지...

"아빠, 이건 무슨 나무예요? 음 이건, 오동나무야. 너 시집갈때 장농 만들어 줄려고 심었지..."

" 아빠, 정말요?"

그땐 마냥 신기했고, 내 키보다도 훨친 컸던 오동나무가 나 시집갈때 해주신다던 오동나무 이야기.

어렸을적 구닥다리 같았던, 오래둬도 어쩜 그리도 알록달록 새겨진 그림에, 엄마 시집 오실때 해오셨다던 자개 옻칠 장.

거뭇하면서도 오롯한 자개의 무늬따라, 알록달록 동물들 한자 새겨진 엄마 시집 올때 해오던 장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

엄마, 이 옷장은 언제 버릴라우? 이제 버릴때 되지 않았어~ 툭 턴진 말이었는데...

이젠 시간을 지나, 아마도 어떤 장인의 숨결이 살아있는 자개 옻칠 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번에 만나게 된 [화각 삼층장 이야기/보림] 전통 공예 나비장석 시리즈로 올 봄에 새롭게 구성된 우리의 옛멋과 소중함, 장인 정신이 그대로 숨어있는 그림책을 한 권 만났답니다.

빨간 표지에 알록달록 수놓듯, 멋진 장식무늬가 눈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이야기 따라 한줄 한줄 읽어가면서,

아하, 우리 엄마도 이렇게 시집 오셨겠지 했던 생각이 스쳤답니다.

딸 시집 보내기 위해 고운 새색시 따라 고운 물건 함께 담아 보낸다는 화각 삼층장.

화각 삼층장은 그야말로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인데, 쇠뿔로 얇게 종잇장 처럼 만들어 그림 그려 나무에 옷을 입힌 장을 일컫는걸 오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알게 되었어요.

소목장이 삼층장을 짜고 다듬고, 뼈대가 만들어지고,

좋은 소뿔을 골라 종이장처럼 자르고 말려 각질장이.

각지 하나 하나를 재고 자르고, 밑그림 그려 색칠하는 화원.

삼층장에 그림 입힌 각지를 입혀 멋진 삼층장이 된답니다.

옻칠하고, 이음쇠와 자물쇠를 만들어 다는 두석장이 이야기까지.

세심한 여러 공정을 거쳐,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해야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화각 삼층장.

그냥 보아오던 그런 장이 아닌 장인의 숨결, 장인의 땀 한방울이 녹아나 있음을 알게 해준 그림책이었네요.

요즘 새것, 좋은것, 넘쳐나는 물건들...

어른이나, 아이나 별반 다를게 없지만, 하나에도 정성과 오랜 시간을 두고도 변하지 않는 멋과 장인의 숨결을 이해하고 내 물건 하나에도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그만큼 가치있는 화각 삼층장 이야기를 통해, 딸 시집 보내는 아쉬움 마음 달래는 부모 심정이야 오죽하겠지만, 장인의 숨결을 담아, 오래 오래 간직하라는 곱디 고운 우리의 전통얼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잊혀질듯, 모를 듯한 우리 의 화각 삼층장 이야기.

하나 하나 장인의 숨결이 살아있듯, 세세한 공정 과정을 민화풍의 그림과 함께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상을 받은 화각공예가 지혜라 선생님께서 직접 글을 쓰고 그리셨다는데 정확하면서도 섬세한 우리의 멋을 그대로 전해지는듯 아주 의미있는 그림책이었답니다.

보림, 전통공예그림책, 나비장석, 지혜라,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상,화각공예,화각삼층장이야기,전통공예이야기,전통그림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