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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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l 와카타케 나나미 l 작가정신]

원제 : ヴィう マグノリアの殺人

|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틀림없이, 타살이군요.”

 

일본의 코지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 그녀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하자키’는 가상의 바닷가 마을로 소설 삼부작의 배경이다. 소설에는 다양한 성격들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들 사이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하자키 마을에 있는 고급 빌라인 목련빌라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목련빌라는 바닷가 언덕에 잘 지어진 열 채의 전망 좋은 곳이다. 이 빌라 중 3호 집이 비워져 있었다. 어느 날 3호를 보러 온 손님이 집을 구경 하던 중 비명을 지른다. 그 곳에서 처참한 시신을 발견 되고, 다음날도 또 한구의 사체가 나타난다.

 

저자 와카타케 나나미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한 악을 잘 그리는 작가다. 그녀의 서사는 극단적이지 않다. 그녀는 일상에서 일어날 법 한 개연성 있는 미스터리사건을 그려낸다. 사건의 용의자는 계속 늘어난다. 알 수 없는 비밀이 즐비하고, 추적자도 역시 늘어난다. 사건을 둘러싼 수상한 그들의 일상을 파고들수록 들춰낼수록 섬뜩하다.

 

하자키 시리즈에는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와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이 함께 있다. 시리즈이긴 하지만, 이어지는 장편 이야기가 아니라 3권 중 읽어 보고 싶은 책 먼저 읽어도 좋다.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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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곽재식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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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l 곽재식 l 어크로스]

- 곽재식의 기후 시민 수업

 

“21세기에 필요한 교양은 바로 ‘기후교양’”

 

30년간 서울에 살다 결혼 후 대전으로 거처를 옮겼다. 새로 이사를 오게 된 곳은 대전의 한 신도시였다. 이사 후 2가지 놀란 게 있었는데, 하나는 ‘지역난방’이라는 것, 두 번째는 생활쓰레기 자동 수거 시설인 ‘클리넷'이었다.

 

신도시에 포함된 아파트에는 일정 온도의 난방이 유지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만큼의 관리비는 포함) 너무 신박한 논리라 처음 '지역난방‘을 접한 나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너무 궁금했다. 또 쓰레기 자동수거라니. 공기압을 이용해 지하로 매설된 관을 따라 쓰레기가 하나의 집하장에 자동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여전히 쓰레기를 버릴 때 마다 신기하다.

 

곽재식 박사의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에 따르면 메탄가스는 대체로 무언가가 섞을 때 나오는 물질인데, 메탄가스를 잘 모으면 도시가스처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쓰레기를 버리고, 이 쓰레기가 섞어 메탄가스를 만들어 지역난방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곽재식 박사의 특유의 스토리텔링은 많은 사람들에게 크게는 과학지식, 작게는 그 안에 세부적으로 있는 기후변화가 같은 원인과 결과를 쉽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오해부터 위기 대응 기술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혁신까지, 기후변화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상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이야기 한다.

 

현재 지구의 오염은 심각하다. 그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분명히 예상되는 만큼, 우리는 그에 대해 적응하고 대비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1세기에 필요한 교양은 바로 ‘기후교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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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리커버)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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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l 고수리 에세이 l 수오서재]

 

“인생이라는 책을 쓰는 일”

“누군가의 행복이 너무나도 뻔히 보여서 기분이 이상했다”

 

때때로 ‘사람’을 ‘사랑’이라고 잘못 쓰지만 일부러 고치지 않는, 모든 질문의 답은 ‘사랑’이라 믿는 고수리 작가의 에세이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작가소개 페이지에서 잠시 머물렀다. 어떤 세상을 품고 있는 작가일까, 마치 미지의 세계로 가기 전 초대장을 열어보는 기분이다. 요즘은 책날개에 작가들의 약력을 쭉 나열하기 보다는, 작가들의 마음이 담긴 소개 글의 비중이 많아졌다.

 

저자 고수라는 일상에서 밀려오는 행복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고, 반대로 아픔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글은 슬프지만 따뜻하다. 찔끔 눈물을 흘리다 어느 순간 미소 짓게 만드는 일상에서 경험했던 순간들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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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 우아하고 유쾌하게 나이 든다는 것
노라 에프런 지음, 김용언 옮김 / 반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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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l 노라 에프런 l 반비]

원제 : I Remember Nothing: And Other Reflections

- 우아하고 유쾌하게 나이 든다는 것

 

“잊어버린 것은 영원히 사라진 것이다”

“그냥 구글로 가서 찾아오면 끝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삶을 찾아올 수는 없다.”

 

좋아하는 형식의 글이다. 시간의 서사에 따라 변하는 의식을 흐름대로 흘려보내 듯 쓴 글들이다. 의식의 흐름이라고 해서 절대 가벼운 글이 아니다. 평소에 노라 에프런이 얼마나 많은 사색을 하며 살았는지가 툭툭 문장 속에서 튀어나온다.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는 노라 에프런의 우아하고 유쾌하게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노년에세이이다. 그녀는 삶과 노년의 진실에 관한 성찰을 담아냈다. ‘여성의 나이 듦’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사유했다. 일상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에프런의 글은 묘한 매력을 가득 담고 있다.

 

노라 에프런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다.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 고전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살아생전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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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
오은경 지음 / 책구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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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 l 오은경 l 책구름]

 

“떠나야 하는 것을 잘 사랑하기”

“번역이 불가능한 마음”

 

‘4형제의 엄마’ 오은경 작가의 일기 <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 표지에는 ‘육아일기’라 적혀있는데, 뭐랄까 그보다는 한 여성에게 주어진 소중한 일상 속에서 성장하는 기록을 담아 놓은 것 같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나니, 그녀에게 ‘육아’라는 단어보다는 조금 더 근사한 수식어가 어울릴 듯하다.

 

저자 오은경은 슬하에 아들 넷을 두고 있다. 아들 하나인 나도 이렇게 힘들어서 허덕거리고 있는데, 아들 넷은 오죽할까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글에는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가 넷째를 임신했을 때 주변에서 “이번에는 꼭 딸 일거야” 혹은 “엄마한테 딸은 있어야 해”, “네가 딸이어야 했는데” 등의 말을 둘째 때부터 자주 들었다고 한다. (나 역시도 듣는 말) 그런 순간을 접 할 때, 저자는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반응을 걱정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정체성을 마음대로 왜곡하는 어른들에게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길러보니 존재의 가치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아이가 주는 행복과 기쁨 그리고 슬픔까지도 모든 것을 감수 할 수 있게 하는 신비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자리다.

 

작가가 생각하는 ‘엄마의 본질’은 ‘아이의 곁에 있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엄마가 있다는 믿음을 아이들에게 주고,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이것이 전부였다”고 말한다. 이보다 완벽한 것이 있을까?

 

저자의 글 중간 중간 인용해 놓은 다른 책들이 참 좋았다. 대부분 나 역시도 읽었던 책이라 공감도가 높았다. 물론 저자와 육아의 강도를 비교하자면 나는 힘들다고 말하면 양심 없지만…….:)

 

저자는 비단 인생을 육아만을 비춰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 속 아이들을 당연히 사랑하며, 자신을 아끼는 마음 역시 꾸준히 지켜간다. ‘나를 나로서’ 바라보고 사랑한 나의 기록 <사랑하는 데 쓴 시간들>이다.

 

#강민정북큐레이터

#한국북큐레이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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