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in 상하이 도미노
온다 리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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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in 상하이 l 온다 리쿠 l 최고은 옮김 l 비채]

- 원제 : ドミノ in 上海

 

“NEVER MIND"

 

상하이 ‘청룡반점’ 호텔을 중심으로 25명의 등장인물과 판다 한 한 마리, 이구아나 한 마리 마지막으로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는 자신들의 시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서로를 애타게 찾아다닌다.

 

이번 주말은 <도미노>시리즈와 함께했다. 첫 번째 도쿄역이 배경인 이야기는 인물별 스토리와 공간이라는 매개체와 매칭해 등장인물들 간에 교묘히 얽힌 서사였다. 두 번째 <도미노 in 상하이>는 이야기는 한층 더 촘촘해졌으며, 등장인물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메타픽션기법으로 독자가의 시선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이끌어 준다.

 

등장인물 25인과 각각의 동물 3마리는 보물인 ‘박쥐’를 위해 고군분투 한다. ‘박쥐’는 동물들의 뱃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25인 중 어느 누구에게 갔다가 왔다가 난리가 난다. 마지막은 안얄랴줌.

 

사실, 판다의 시선으로 서술되는 부분에서 처음에 ‘헉’했다. 다음으로는 이구아나가 죽고 영혼으로 돌아다니며 이야기하는 서사에 당황했지만, 이질감이 없이 읽힌다는 것이 온다 리쿠 소설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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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채꽃 둘레책방 4
정도상 지음, 휘리 그림 / 노란상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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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채꽃 | 정도상 글 l 휘리 그림 l 노란상상]

 

“봉달이는 유채꽃을 따기 시작했다. 피에 젖지 않은 유채꽃을 찾아 미친 듯이 해매며 노란 꽃을 모았다. ...(중략) 노란 유채꽃이 금방 붉은 유채꽃으로 변했다.”

 

봉달이와 미자는 노란 유채꽃만을 한참을 모아 억울하게 희생당한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의 얼굴과 가슴에 살며시 덮었다. 그리고 미자는 가까스로 살아남은 동생 미애를 업고 봉달이와 손을 잡고, 아무도 없는 집으로 걸어간다.

 

제주 4.3 사건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붉은 유채꽃>. 어른들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물어보는 아이들에게 시종일관 “몰라도 돼”라는 말만 한다. 아이들은 몰라도 되는 일에 부모와 친구, 이웃 그리고 집 등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만다.

 

봉달이는 아이답게 세상을 바라본다. 이러한 상황이 궁금하기도 하면서, 무섭고 두렵다. 아이의 비극은 계속된다. 눈물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에 차오른다. 어느 순간 사라진 아버지, 그로인해 끌려 간 어머니. 봉달이는 어머니를 구하겠다고 달려든다. 모든 것이 억울하다.

 

제주도민 1만 5천여 명이 희생됐던 ‘제주 4.3사건’. 어느 4월 노란 유채꽃은 붉은 유채꽃으로 물들었으며, 봉달이는 눈물을 꾹 참고, 친구 동생 미애를 들쳐 업은 미자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간다.

 

무려 22년 만에 제주 4·3 희생자에 대한 보상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수형인의 구제 등 4·3사건 추가 진상 조사를 핵심 내용으로 한 4·3 특별법 전면 개정안이 통과되었다고 한다. (2021년 2월) 유채꽃이 주는 메시지가 무겁다.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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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도미노
온다 리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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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노 l 온다 리쿠 장편소설 l 최고은 옮김 l 비채]

- 원제 : ドミノ

 

“우편은 세상을 이어준다.”

 

도쿄역을 중심으로 타인과 타인인 이들의 인생이 다이내믹하게 교차된 지도 모른 채 흘러가는 서사가 담겨있는 온다 리쿠의 장편 소설 <도미노>

 

다소 많은 28명의 등장인물들은 소설 시작 전 인물 갤러리에 친절히 소개가 돼 있지만, 그래도 읽다 보면 자꾸 잊어버려서 얼마나 왔다 갔다 하며 봤는지...ㅋㅋㅋ

 

등장 인물들마다의 캐릭터들 설정이 흥미롭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연령대별로 등장한다. 직업은 아역배우, 형사, 피자배달, 테러조직 멤버, 앵커, 미스터리 연합회 소속 대학생, 청년사업가, 보험사 직원 그리고 강아지 등 아주 다양하다.

 

각 자의 삶 속 역할에서 도쿄역에서 우연히 만나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는 이야기 속 사람 사는 이야기. 인간은 인간만 모른 채 서로가 이어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서사의 책이다.

 

초등학생 배우 마리카가 오디션 장면에서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남을 지켜주고 싶지만, 사실은 나를 지켜줬으면 좋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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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닐 아난타스와미 지음, 변지영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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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l 아닐 아난타스와미 l 더퀘스트 ]

- 원제 : The man who wasn't there

- 뇌과학이 밝힌 인간 자아의 8가지 그림자

 

 “아무 데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 ’나‘“

거울 속에 나의 모습에 낯설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내가 나의 눈을 오랫동안 마주 했을 때였는데, 마치 몸과 정신이 분리된 느낌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육체는 정신에 영향을 주고,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존재에 대해 다각적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 뇌과학, 신경과학, 심리학, 철학 등의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나’는 진정 누구이고, 비로소 ‘나’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저자는 자아의 경계에 선 8개의 그림자를 예를 들어 ‘나’에 대한 감각을 인식하게 한다. ‘자아’는 인간을 거듭나는 아름다운 인간으로 만들기도 하며, 때로는 지나친 오만과 집착으로 파괴적인 결말을 불러오기도 한다.

 

철학이 묻고 뇌과학이 답하는 ‘자아의 세계’의 목적은 어찌됐든 ‘좋은 인간’ 혹은 ‘더 낳은 삶’을 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물론 어떤 방법을 쓰느냐에 따라 결말은 달라지겠지만,

 

#강민정북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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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생일 파티 노란상상 그림책 96
대니얼 그레이 바넷 지음, 김지은 옮김 / 노란상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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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생일파티 l 대니얼 그레이 바넷 l 노란상상]


“아휴, 안 돼 안 돼”


작가 대니얼 그레이 바넷이 쓰고 그린 그림책 <완벽한 생일파티>. 주인공 앨버트의 생일날 갑작스레 찾아 온 할머니와 함께하는 완벽한 생일날의 모험의 서사가 담긴 그림책이다.


앨버트는 부모로부터 많은 제한을 받으며 ‘흑백’과 같은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아이였다. 생일날도 크게 다르지 않은 날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할머니와 모험을 떠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앨버트의 부모는 할머니와 모험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부모님을 뒤로한 채 앨버트는 할머니와 모험을 통해 다양한 색으로 점점 물들어 간다. 할머니와 앨버트의 환상적인 모험은 지루한 독자일상에도 희망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듯하다.


앨버트의 모험을 이끈 어른은 왜 할머니였을까? <완벽한 생일파티>는 작가 대니얼 그레이 바넷의 성장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첫 작품이다. 작가의 할아버지의 반복되는 이혼과 재혼으로 그는 예기치 못하게 세 명의 할머니의 사랑을 받게 되었고, 그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작가가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혈연관계가 아니어도 가족은 ‘선택’ 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앨버트의 부모는 자신들의 기준으로 앨버트를 양육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대사회의 부모와 자녀간의 ‘인격에 대한 존중’ 부분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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