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은 미술관 작은 곰자리 68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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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미술관l 시빌 들라크루아 l 책 읽는 곰

원제 : L’heure de la siesta

 

<창밖은 미술관>을 읽는 순간 잊고 살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방학이 되면 할머니 댁에서 일곱 밤을 보낸다. 할머니와 물놀이도 하고, 오디도 따고, 그림도 그린다. 할머니와 즐겁고 신나게 보낸 주인공은 낮잠 속에서 환상의 모험을 한다.

 

창밖이 매개체가 된다. 창을 여는 순간 아이의 놀라운 세계가 명화로부터 영향을 받아 펼쳐진다. 아이가 하루하루 행복하고 즐겁게 놀았던 여운이 꿈으로 연장된 것 같다. 물놀이했을 때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의 명화가 오마주 돼 펼쳐진 것일까?

 

임신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벚꽃이 아름다운 진해에서 시간을 보냈다. 벚꽃구경 후 낮잠을 잤다. 벚꽃을 보고 행복했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꿈에서도 벚꽃구경을 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행복했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해 봤던 벚꽃구경으로 벚꽃만 보면 미소를 짓게 되고, 아이 역시 가장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다. 주인공을 통해서도 더욱 다시금 깨닫는다. 신나고 즐겁게 논 아이는 꿈에서도 행복하다.

 

창문을 액자 삼아 펼쳐지는 꿈의 세상을 명화로 표현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너무 감동한 서사의 연속이었다. 명화의 표현을 아이의 일상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아이가 보지 못한 세상, 혹은 매일 같이 보는 세상을 더 아이답게 바라볼 힘을 길러주는 그림책이다.

 

#완전추천그림책

#선물할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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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일본책 - 서울대 박훈 교수의 전환 시대의 일본론
박훈 지음 / 어크로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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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위험한 일본 책 l 박훈 지음 l 어크로스]

 

왜 제목이 <위험한 일본 책>인지 읽고 나니 알겠다. 스포츠 경기에서 #한일전 이라도 할 때면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는 이를 대서특필한다. 한 스포츠 선수의 인터뷰도 기억난다. “일본과의 경기는 지고 싶지 않으며, 부담이 큰 경기이다.”

 

<위험한 일본 책>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박훈 교수가 집필했다. 그는 일본이라면 무조건 NO!”라고 외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프롤로그에 담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 역시도 박훈 교수가 말했듯 제대로 일본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조건 NO”는 아닌지라 사실 몇 가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위험한 일본 책> 만큼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정확하게 이야기 한 책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불편한 이야기도 담겨있지만, 그만큼 알지 못한 일본의 진짜 이야기가 있다. 무분별한 비판은 나라의 시민의식의 문제인 것도 사실이기에.

 

역사부터 세밀한 문화까지, 불편하지만 인식의 전환에 있어 판단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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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기억의 도시 -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과 장소 그리고 삶
이용민 지음 / 샘터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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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뉴욕, 기억의 도시l이용민 지음l 샘터사]

-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간과 장소 그리고 삶

 

최애 프로그램 <알쓸별잡>으로 방구석 뉴욕 여행을 하고 있던 찰나 샘터사의 신작 이용민 건축가의 뉴욕, 기억의 도시를 만났다. 가보지 않은 뉴욕을 찐하게 여행한 기분이다.

 

저자 이용민 건축가의 뉴욕, 기억의 도시는 목차부터가 건축가답다고 해야 할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히 보여 좋았다. 책은 세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뉴욕의 건축의 양상을 시간순으로 배열해 도시 뉴욕에 관한 이야기다. 2장은 뉴욕라이프와 건축과 연결돼있는 예술을 풀어낸다. 3장은 뉴욕의 공간을 소개하고 이를 역사적인 바탕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설명한다.

 

내가 사는 곳 역시 뉴욕의 영향을 받은 도시계획의 일환인 곳이다. 많은 나라에 영향을 준 격자형 체계로 만들어진 뉴욕은 6년 동안의 구체적인 측량 후 도시를 계획해 지금의 뉴욕의 그리드패턴을 만들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건축, 도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는 여전히 비평받기도 한다.

 

이유는 교통은 편리할지 모르겠지만, 도시가 삭막해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인간의 창의성까지 말살시킨다는 평가다. (그리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계획에도 없는 센트럴파크까지 만들어지긴 했지만) 하지만 실용의 끝판왕이니 많은 나라에 영감을 준 것도 사실이다.

 

건축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을 보여준다고 한다. 400년 역사의 나라가 이토록 빠르게 발전해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 기억의 도시는 공간과 장소의 의미와 가치를 내가 있는 곳에서 다시금 생각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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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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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l마르크 레비 l작가정신]

원제 : L'etrange voyage de Monsieur Daldry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프랑스 작가 마르크 레비, 그의 재치 있는 문체에 녹아들었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주인공 조향사 앨리스가 옆집에 사는 조금은 많이 특이한 화가 달드리가 함께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로 전쟁이 끝난 칙칙한 런던에서 시작된다.

 

우연히 만나게 된 점쟁이로 앨리스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벽 하나를 두고 사는 달드리는 그녀의 생활패턴을 알게 된다. 달드리는 앨리스에게 악몽에 시달릴 바에는 함께 뿌리를 찾아 떠나자고 제안하며, 거래한다. 그렇게 이스탄불로 떠나게 되고, 진정한 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이 시작된다.

 

점쟁이를 만나게 된 앨리스가 우연히 알게 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 속에 앙숙 같았던 옆집 남자의 도움으로 떠나게 된 운명의 여행. 소설 같은 이야기 구성 같지만 지나온 우리의 시간도 뒤돌아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의 연속이 아닌가 싶었다.

 

앨리스는 6명의 사람을 지난 후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고 했다. 앨리스는 자신이 살고 있던 곳에서 아주 멀리 여행을 떠났다. 때론 내가 속해 있던 곳에서 한 걸음만 떨어져 나와봐도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알아차림 속에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있다.

 

작가의 전체적인 소설 구성력이 독자인 나를 많은 부분을 이입하게 했다.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알아가는 나의 진심과 나를 직면하며 고뇌하는 것. 그러나 그 고뇌 과정에서 당신은 외롭겠지만 옆에는 늘 조력자가 옆에 있다고, 소설을 통해 독자의 인생을 위로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일단 좀 달달한 작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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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미술치료 - 미술관과 박물관이 품은 치유의 힘
미트라 레이하니 가딤.로렌 도허티 엮음, 주하나 옮김 / 안그라픽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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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서재
[뮤지엄 미술치료 | 마트라 레이하니 가딤, 러렌 도허티 | 안그라픽스]
- 미술관과 박물관이 품은 치유의 힘

작년 이맘때쯤 이응노 미술관에서 <SOUND BATH : 예술가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도슨트 후 명상안내자인 싱잉볼 전문가와 나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다. 작품들 사이에 편안하게 누워 싱잉볼 소리에 집중하는 시간에는 가슴이 울컥하고 눈물이 흘렀다. 예술 작품들 사이에서 누워 있을 때의 경험은 내 인생에있어 잊지 못 할 위로의 시간이었다.

<뮤지엄 미술치료>는 예술의 체험을 기반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이 다양한 치료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필요성과 사실적 근거를 이야기하고, 이를 도입할 프로그램들의 예시를 보여준다. 더불어 이용자들의 사례가지 세심하게 담겨 있어 실무자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은 조금만 둘러봐도 주변에 마음이 아픈 분들이 많다. 사실은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 내색을 하지 않을 뿐.

회복탄력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하다. 책에 한 연구자의 따르면 회복력있는 환경으로 필요한 네가지 요소를 말한다. 1) 거리감,2)규모감, 3)매혹감,4)적합성 이 모든 요소에 적합한 곳이 뮤지엄이라고 한다.

건강한 사회를 구축하고 모두의 삶이 나아지기 위해 미술관과 박물관을 비롯한 공공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수만이 소유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향유하는 보편적 문화로서의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뮤지엄 미술치료>책을 통해 본 다양한 해외 뮤지엄 프러그램은 인간적으로 너무 부러웠다. 🥹

#강민정북큐레이터


#뮤지엄미술치료 #미술치료 #미트라 레이하니 가딤 #로렌 도허티 #주하나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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