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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평점 :
#MJ서재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l마르크 레비 l작가정신]
원제 : L'etrange voyage de Monsieur Daldry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프랑스 작가 마르크 레비, 그의 재치 있는 문체에 녹아들었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주인공 조향사 앨리스가 옆집에 사는 조금은 많이 특이한 화가 달드리가 함께 자신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로 전쟁이 끝난 칙칙한 런던에서 시작된다.
우연히 만나게 된 점쟁이로 앨리스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벽 하나를 두고 사는 달드리는 그녀의 생활패턴을 알게 된다. 달드리는 앨리스에게 악몽에 시달릴 바에는 함께 뿌리를 찾아 떠나자고 제안하며, 거래한다. 그렇게 이스탄불로 떠나게 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이 시작된다.
점쟁이를 만나게 된 앨리스가 우연히 알게 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 속에 앙숙 같았던 옆집 남자의 도움으로 떠나게 된 운명의 여행. 소설 같은 이야기 구성 같지만 지나온 우리의 시간도 뒤돌아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의 연속이 아닌가 싶었다.
앨리스는 6명의 사람을 지난 후 운명의 남자를 만난다고 했다. 앨리스는 자신이 살고 있던 곳에서 아주 멀리 여행을 떠났다. 때론 내가 속해 있던 곳에서 한 걸음만 떨어져 나와봐도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알아차림 속에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돼 있다.
작가의 전체적인 소설 구성력이 독자인 나를 많은 부분을 이입하게 했다.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 알아가는 나의 진심과 나를 직면하며 고뇌하는 것. 그러나 그 고뇌 과정에서 당신은 외롭겠지만 옆에는 늘 조력자가 옆에 있다고, 소설을 통해 독자의 인생을 위로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일단 좀 달달한 작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