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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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_박애희/수카>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 없죠. “

“내내 행복하다는 건 거짓말이다. ”

 

좋은 글에는 누군가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때론 제목하나에 감동하기도 하고, 한 문장, 한 단어에도 삶에 위로가 되기도 한다. 박애희 작가의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을 읽으며 ‘글로부터 받는 온전한 위로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는다.

 

‘툭’하고 던진 말에 나의 모든 것은 멈춰진다. 그냥 지나칠 말도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나는 그런 아픈 감정도 있었나보다. 나도 모르게 동요되는 마음에 멈칫하였으니 말이다. 그녀는 내내 글로써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준다.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건 삶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자신만의 ‘받아들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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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궤적 1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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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궤적_오쿠다 히데오/은행나무>

“나쁜 짓은 연결돼 있어요. 내가 훔치는 것은 내 탓만은 아니에요.”

 

<죄의 궤적> 3주가량 붙들고 있었던 소설이다. 요 근래 최장시간을 함께한 소설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처음 접한지라, 기대감도 크기도 했고 ‘사회 현상’을 담고 있는 추리 소설이다. 현실감이 높은 추리 소설이라 더 섬뜩하다.

 

소설은 실제 일본에서 발생한 '요시부 유괴사건‘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실제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었다. 이에 작가는 인간이 저지르는 범죄, 그 범죄를 둘러싼 사회에 대한 정교한 묘사를 보인다. ’이야기꾼‘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작가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범죄는 나쁘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모든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소설의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얽히는 관계, 전개 방식까지 몰입도가 굉장하다.

 

 

오쿠다 히데오는 불혹의 나이로 작가로 등단한 작가이다. 40세라는 나이로 등단을 하게 된 그의 인생스토리가 궁금하다. 마음속 어딘가에서 본능적으로 꿈틀거리는 것이 있었으니, 그는 계속 글을 써왔을 것이다. 그 노력과 인내가 대작들을 탄생한 이유겠지. <죄의 궤적>은 집필기간이 총 3년이라고 한다. 정교한 소설도 소설이었지만,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 한 사람에게도 존경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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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 물고기가 만든 미스터리 그림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3
케이트 리드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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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_케이트 리드/북극곰>

원제 : Boo!

- 물고기가 만든 미스터리 그림책

 

"세상을 바꾼 작은 힘"

 

바다 속 모든 동물들을 움직이고자 하는 이는 엄청 클 필요도, 말을 많이 할 필요도 없었다. 아주 작은 분홍물고기의 단 한마디인 “야!”로 모든 바다 동물들을 좌지우지 할 수 있었다.

 

어떠한 작은 소문의 말 한마디가 전해지고 전해지면서 상어도 문어도 꽃게 등 바다 전체가 술렁술렁하다. 모두가 두려움에 우왕좌왕하며 어디론가 도망가기 바쁠 뿐이다. 사실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 그림에서 작가 케이트 리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한 게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모두가 군중심리로 움직이는 세상 말이다.

 

 

분홍물고기가 극적으로 나타나 한마디로 모든 바다 속 동물들은 자유를 얻는다. 자유를 선사한 작은 힘. 과연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 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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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선의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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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선의_이소영/어크로스>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가장 작은 방법

 

“관계의 밀도가 영원히 동일하지 않다고 해서 기억들이 휘발되는 것은 아니다.

즐거움은 즐거움으로, 고마움은 고마움으로 영원히 남는다. “

 

 

별것 아닌 일 같지만 별것의 일. ‘별것’의 ‘별’은 왜 하필 ‘별’일까.

마치 정말 밤하늘에 떠 있는 ‘별(Star)’의 의미를 가져온 것 같다. 그처럼 빛나는 일이 이 책의 저자 이소영교수가 말하는 ‘별것 아닌 선의’같다.

 

내가 읽어 본 가장 현실적인 에세이다. 마냥 감성적이지도 않다. 감성적일 뻔? 하다가도 적절하게 끊어주고 현실로 돌아오는 맛이 있는 저자의 글이 매력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선의’라는 말을 내뱉고 나면 꼭 죽을 때까지 착하게 살아야 할 거 같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안다. 이것을 ‘위선’이라 말하기에는 곤란하다. 삶에 맞춰 사람은 그럴 수도 이럴 수도 있다는 것. 다만 나쁜 마음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겠지.

 

 

상대방은 모르지만 나는 감동받았던 누군가의 ‘선의’

나는 모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준 ‘선의’

별것 아니지만 그 ‘선의’가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고 지탱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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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 2021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모두를 위한 그림책 42
다비드 칼리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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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_다비드칼리 글/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책빛>

원제 : Hugo no puede dormir

 

주인공 휴고는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이 오지 않은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찾아가 자신이 왜 잠이 오지 않는지에 대해 묻기 시작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늦은 밤 모두 피곤하고 졸리다. 마지막 친구 악어에게 휴고는 묻는다.

 

“안녕, 악어야! 잠이 안와!”라고 휴고가 묻고, 악어가 대답을 해주는 순간! 휴고가 잠이 오지 않은 모든 의문이 풀렸다.

 

언제나 상상력 가득한 다비드 칼리의 글과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의 그림이 만나 탄생한 <쉿!>. 2021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했다. 까만 배경 속 대비되는 숲 속의 화려함이 동물들의 본능적인 감정을 색으로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표지에는 그림의 결에 따라 코팅? 이 된 부분이 있는데 이러한 디테일이 밤이지만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동물들의 세계에는 모두 각자의 패턴이 있는 법. 사람도 마찬가지!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동물세계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고 살고 있다. 하지만 <쉿!>에서 표현한 선들은 모두 곡선과 흐르는 물결의 선들이다. 이건 아마도 자연 속에서 잘 융화되고, 서로가 흐르는 대로 맞춰가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란 의미도 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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